'프랑스'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0.07.09 스트라스부르의 추억.. (3)
  2. 2009.11.23 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13 - achern에서 바덴바덴 (17)
  3. 2009.11.18 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12 - offenburg에서 achern. (14)
  4. 2009.11.11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10 - luneville에서 khel까지 (10)
  5. 2009.11.06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9 - nancy에서 luneville까지 (15)
  6. 2009.11.04 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08 - toul에서 nancy까지 (11)
  7. 2009.10.31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7 - 죽음의 도보여행 시작! (12)
  8. 2009.10.30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6 - chalons en champagne! 아름다운 미사. (2)
  9. 2009.10.26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5 - 아름답다. Epernay! (7)
  10. 2009.10.24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4 - 파리, 그리고 파리를 떠나며 (5)

스트라스부르의 추억..

|

어라라???


이 엄청나게 귀여운 아기는 대체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스트라스부르에 살고 있는 데니스의 새로운 가족!!
이제 막 두달이 된 데니스와 플로랑스의 귀여운 아기입니다.








작년 겨울 우리 부부가 스트라스부르에 갔을때 뱃속에 있던 아기가 요렇게 귀여운 아기로  태어났습니다.
감동이죠..

어제 아기 사진을 메일로 받아 보고 지난 겨울 배낭여행으로 들러 온 스트라스부르가 몹시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서 보낸 15일간의 추억을 조금 꺼내 보려 합니다. 






 
운하의 도시 스트라스부르.
엄청난 규모의 성당을 중심으로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유서깊은 도시입니다.







수백년이 넘는 건물들이 수로 사이에 멋드러지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리상으로 프랑스보다 독일쪽에 치우치는 형태.
알자스 산맥 아래에 위치해 한때 독일 영토이기도 했던 스트라스부르.







어찌보면 프랑스라기 보다 오히려 독일스럽습니다.
사투리도 강하고 음식 문화 또한 파리의 그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매우 독창적이고 투박하지만 양이 넉넉한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해서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프랑스인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

이 곳 사람들은 프랑스인이라는 자부심이 강합니다.
오해의 소지 없이 잘 물어 봤습니다.
그들도 그런 질문을 가끔 받는다고 합니다.^^







이미 오래전 부터 계획적으로 운하를 만들어 온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수문을 조절해 수량과 낙차등을 조절합니다.
지랄맞죠?
사람이 물길을 이렇게 맘대로 갈고 닦아 놓았습니다.
프랑스 여행하면서 제일 불만이 전체 프랑스의 강에 정비되어 있는 물길이었습니다.
정말 똥물 아닌 곳이 없죠...
동물이 살지 않는 강은 더 이상 강이 아니죠..

하지만 눈으로 보기엔 이쁘네요.






수로를 중심으로 설계된 마을.
오래된 건물과 구부러진 길들을 잘 보존하고 깨끗이 유지하는 스트라스부르 시민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왼쪽 구석에 키스하고 있는 연인이 보입니다.






건물을 보면 어느 정도 독일식 형태를 보여줍니다.
각이 지고 합리적으로 생겼다고 해야할까요^^






겨울이라 배낭매고 온 몸을 칭칭 감고 있는 마눌님이 무거운 배낭을 난간에 걸쳐놓고 쉬고 있네요.






간판도 이쁩니다.
본받아야 할 점.





작은 광장엔 항상 연주자들이 있죠.
한 아주머니가 연주자와 예술에 대해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고 계십니다 ^^.






독일 국경도시의 이정표가 보입니다.
실제로 여기 사는 사람들 점심시깐때 독일 넘어가서 점심 먹고 옵니다.
다리만 건너면 독일식 소세지에 독일식 정통 맥주 마실 수 있습니다...
생각난다. 독일맥주...캬..






트램이 다니는 예쁜 도시 스트라스부르....
그 곳에서 보름동안 무얼 했을까요?






낮에는 친구들 사무실에 종종 놀러 갔습니다.
이 곳은 리옹(빵모자 쓴 친구)이 일하는 복지센터인데 기타를 빌리러 갔었죠.
가서 복지센터에서 노숙자등에게 무상 급식하는 무료급식도 먹었습니다.
저는 돈내고 먹었습니다.
매우 먹을만...






술도 매일 마셨습니다.
프랑스 사람들 파티를 좋아해서인지 거의 매일 저녁마다 파티를 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배낭여행 온 두부부가 신기해서인지 서로 우리를 초대하려고 줄을 서기도...음....;;






우습지만 데니스의 전시회 초대가수로 초대되기도 했답니다.
뭐 생소한 노래(가요)를 불러서인지 몰라도 돌은 날라오지 않았습니다.






데니스 전시회 파티용 음식으로 김밥을 50줄정도 가볍게 싸기도 했지요...
최고 인기 음식으로 가볍게 등극!
데니스 집에서 보름동안 무전으로 취식 및 숙박을 했으니 이 정도는 당연히...






신이 난 데니스.






처음으로 외국인 친구네 집에 몰려가 네시까지 술을 먹고 데니스와 듀엣으로 토하고 입김이 팡팡나는 영하의 스트라스부르 거리를 한시간 동안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 보기도 했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아침 일찍 여는 빵가게에서 빵으로 해장을 해 보았습니다.
따뜻한 빵이 의외로 해장이 되더군요...






나탈리와 다빗커플..
이 두커플은 우리 두 부부를 초대해 푸아그라와 달팽이요리, 그리고 알자스 지방 전통요리를 상다리 부러지게 대접해 주었습니다.
게다가 끝내주는 와인과 샴페인와인으로 우리부부를 넉다운 시켜주었지요..
대충 계산해도 엄청 나왔을 듯....






그리고 마지막 사진..
우리 두 부부가 머물렀던 스트라스부르의 데니스네 스위트 홈.
작고 추웠지만 네명이서 온기를 팍팍 뿜으며 보냈던 즐거운 공간.

세상엔 고마운 사람들이 정말 많지요..




사랑하는 데니스와 플로랑스, 그리고 아기에게...


Trackback 0 And Comment 3
  1. 2010.09.22 17:4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매기의추억 2010.09.24 08:51 신고 address edit & del

      안녕하세요 허벅다리님!!
      명절 보내고 돌아오니 간만에 댓글이..ㅠ.,ㅠ
      여행기 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아직 동남아편이 남아 있는데 게을러서 못 올리고 있습니다.

  2. 2010.11.17 18:2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13 - achern에서 바덴바덴

|

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 / 10 / 31. 프랑스 luneville
2009 / 11 / 0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009 / 11 / 02. 독일 khel
2009 / 11 / 03. 독일 offenburg
2009 / 11 / 04. 독일 achern
2009 / 11 / 05. 독일 바덴바덴
2009 / 11 / 07. 독일 buhl



2009 / 11 / 04

achern 에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짙다.
하지만 호텔을 찾아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이리 저리 돌다보니 별네개짜리 호텔만 보이고 우리가 원하는 저렴한 호텔은 찾을 수가 없다.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왠 식당 한 곳을 가리키며 그 곳이 게스트하우스를 겸하는 곳이니 그 곳에 문의해 보라한다.




험한 몰골로 들어서는 우리 두 부부에게 식당 주인아주머니는 지금 게스트하우스를 열지 않는다는 정보를 알려주시며 미안해 하신다.
쯧...

실망해서 돌아서려는데 우리 대화를 듣고 있던 아저씨 한분이 갑자기 일어서시더니 다짜고짜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신다.
주차장에서 우리 짐을 받아 트렁크에 싣고는 어디론가 향하는 아저씨..




대략 10분쯤 이동해서 한 호텔로 들어서는데 가격이 대략 80유로정도.
우리는 아저씨게 죄송하기도 하고 몸도 피곤하고 해서 그 정도면 괜찮다고 말씀을 드렸으나...
아저씨는 또 어디론가 전화통화를 한참 하시더니 다시 차에 오르자고 하신다.





이번엔 정말 멀리 이동 중.
20분은 족히 시외로 달려 한 게스트하우스에 우리를 내려주시더니 방을 보고 오라고 하신다.
물론 방은 독일답게 매우 마음에 들었으며 가격도 55유로 정도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너무 외딴 곳이라 다음날 아침 다시 도시로 나갈 일이 걱정.
하지만 아저씨가 너무 애써 주시고 가격도 적당한 숙소를 찾은 기쁨이 더 크다.
방을 보고 내려와서 아저씨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려 하니 아저씨가 저녁은 먹었느냐고 물어보신다.
근처에서 해결 할 예정이라 말씀드리니 또 다짜고짜 차에 타라고 하신다...;;;





이렇게 해서 다시 20분을 이동해 처음의 그 식당에 도착하니 아주머니는 그때까지도 식사를 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다.
대략 한시간을 식당에서 기다리신 것...





독일 맥주를 좋아한다고 하니 맥주를 한 잔 시키고 메뉴를 고르라고 하시는데 멋모르고 시킨 메뉴가 베이컨요리...
으..
한두장이야 좋지만 아예 요리로 나오니 좀...
뭐 그래도 한장도 안남기고 다 먹었다.
엥겔리나 아주머니의 인자하신 미소....^^





그리고 너무나 멋진 미소의 한스아저씨....
식사를 하면서 듣고 보니 한스아저씨와 엥켈리나 아주머니는 캠핑카를 타고 유럽일주와 아프리가 일주를 하신 경험이 있으시다고...
해서 우리 같은 여행자를 만나면 항상 반갑다고 하신다.
도보여행중이라니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신다...^^

여기서 음식값 문제로 서로 내겠다고 아저씨와 약간 실갱이가 있었으나 내가 계산서를 뺏어 들고 잽싸게 가서 결재를 해 버렸다.
절대 싸진 않았지만 아저씨와 아줌마의 친절에 비하면 금전으로 환산할 일은 아닐 것이다.





어쨋든 우리가 음식값을 결재한 결과로 결국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집에까지 초대가 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이런 생생한 문화체험이 또 어디 있을까?
우리 부부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밤이고 다소 피곤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노프라블럼이지...

지금부터 독일 보통 가정의 실내 모습을 공개하겠다.

우선 지하실로 안내되었느데..
사우나시설...
음...
사실 저기서 한 번 지지고 싶다..꿀꺽!




그리고..
엄청난 개인 바..
지금은 두분만 사시는데 주말에 종종 놀러오는 따님 식구들을 위한 가족용 개인 바가 설치되어 있다.
끝내준다...
엄청난 양의 맥주와 각종 주류, 음식들...
나도 한국 가면 만들어 볼까?





다트도 있고..




지하바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보았다.






다음은 1층 차고.
파이어버드가 납작하게 주차되어 있다.





거의 차를 한대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공구들과 심지어 쇠를 가공할 수 있는 작은 밀링(?)머신 같은 공구까지...
아마도 우리나라 작은 카센터에 있을 공구보다도 더 많은 공구가 있어 보인다.
아저씨는 거의 모든 정비를 아저씨 손으로 해결하신다고... 





아늑한 침실도 보여주시고...





한달에 한두번 방문하는 손자를 위한 방도 예쁘게 꾸며져 있다.





그리고 아저씨의 작업실..
이 곳에 우리 블로그를 즐겨찾기 해 드리고..





사진도 많이 보여주셨는데 그 중 인상적인 사진은 지금 사시는 집을 지으실 때 사진들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으로 아저씨가 직접 참여해서 집을 지으셨다니 아마도 재주가 철철 넘치는 분이 분명하다.





완벽하게 정리된 주방.





그리고 대망의 거실...
부모님께 물려 받은 저 의자들을 비롯해서 백년이 넘은 물건들이 즐비했다.
저 식탁의자는 정말 업어서라도 들고 오고 싶을 정도로 멋졌다.





정말 정말 오래된 시계와 진열장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낡아 보이거나 볼품없지 않고 오히려 귀티가 줄줄 흘러 넘친다.





계속 맥주와 먹을 것을 내와 주시는 엥겔리나 아주머니.
아주머니와 아내 사이 뒤에 보이는 저 소파....ㅠ,.ㅠ 나 줘요 그거!!!!!!!!!





정말 정말 사진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이 배부르고 따뜻한 환대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아저씨가 말씀하시는데..
"너희가 묵고 있는 숙소는 너무 외진 곳에 있으니 아침에 내가 캠핑카를 몰고 데리러 가마. 바덴바덴은 가까우니 내가 태워다 줄께!"

마침 아내의 발 상태도 좋지 않고 캠핑카를 너무 타 보고 싶어서 심하게 사양을 못 하겠다.





2009. 11. 05

역시 독일은 다르다.
아저씨가 소개해 주신 게스트하우스의 아침식사.
비록 시골 작은 게스트하우스지만 정말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어 놓는다.
저 접시세트좀 봐라..
묵은 손님이 단지 우리 두 부부였지만 최선을 다 하는 모습.
감동이다.





아침에 찍은 게스트하우스의 모습.





전날 아저씨네 집을 나올 때 엥겔리나 아주머니가 싸 주신 과일과 40도짜리 귀한 술...
비록 짐이 늘어 어깨가 더 무거워졌지만 우리 부부는 저 술을 스트라스부르에 갈 때까지 메고 날랐다...





다음 날 아침 약속시간에 정확히 나타나신 아저씨와 아저씨의 10년된 벤츠 캠핑카.
 




아내는 뒤에, 나는 아저씨 옆에 앉아 바덴바덴으로 출발한다.
차로는 30분정도 걸리는 거리.





차를 타고 동네를 나오는데 앞으로 꽤 높은 산이 보인다.
아저씨는 저 산이 블랙 포레스트라고 말씀하시면 1000m가 넘는 멋진 산이라 말씀하신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블랙 포레스트는 프랑스 친구들도 모두 알고 있는 유명한 산이었다.

암튼 아저씨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저 산에 한 번 올라가 볼까?"

나는 물론 농담을 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아저씨. 제 신발로는 저 높은 산에 못 올라가요."
하며 신발을 가리키니 아저씨가 껄껄 웃으신다...





그런데 아저씨가 바덴바덴 쪽으로 가지 않고 점점 산쪽으로 차를 몰아 가시는 것이 아닌가.
'엉? 정말 산에 올라가려 하시는 건가?'
난 이때까지도 산꼭대기까지 길이 나 있을 걸로는 상상하지 못했다. 





와!!!!
예쁘다 예뻐..
아내와 나는 탄성만 연발한다.
독일의 예쁜 산골마을을 지나치며 보는 곳마다 탄성이 나온다.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차 안이라 그렇게 좋은 사진들이 많이 않아 죄송하다.
하지만 정말 정말 예쁘고 아름다왔다. 정말로....





산기슭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





정말 높이 올라 왔다.





정상에 이르니 아저씨가 차를 세우신다.
정상엔 뭐가 있을까나..?





아랫동네와는 기온차가 현저하다.
아저씨는 그냥 조끼 하나만 걸치고...





오오...
정상에 이런 호수가?
아저씨 말로는 깊이가 수백미터라고 하시는데 물고기도 산다고 하신다.
분화구인가?





산길을 돌아 다시 바덴바덴쪽으로 내려가는 중.




조악하지만 동영상으로 감상해 보세요^^.




이런 개인용 스키장이 많이 만들어져 있다.





중턱쯤에 이르자 아저씨가 다시 차를 세우신다.
아저씨. 우리를 위해 단단히 준비를 하신 듯.
생전 처음 보는 우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친절을 베푸시니...감사합니다.





중턱에 있는 이 호텔은 오바마가 하루 묵었던 호텔이라 한다.
입구부터 포스가 대단하구나.





1층 응접실.
특유의 미소와 함께 이 곳 커피가 한잔에 10유로나 한다면서 "크레이지!"를 연발하신다.
재미있기까지 한 한스 아저씨.





엄청난 전망을 자랑하는구나.





내려오는 길도 역시 예쁜 산골 마을들의 연속.





드디어 오래된 온천도시 바덴바덴에 도착.





아기자기하면서도 왠지 비싸보이는 동네이다.
그도 그럴것이 온천 도시로서 카지노와 고급 호텔이 즐비한 도시로 유명한 바덴바덴.





워터하우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다.





실내로 들어가니 온천수가 흐르는 꼭지가 있다.
유료다.





아직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카지노 내부도 구경시켜주신다.
워낙 여러가지 말씀을 해 주시며 설명을 해 주셔서 이해가 쏙쏙온다.
아저씨의 아버지가 이 곳에서 15년간 일을 하셨다고.





온천과 카지노의 도시 바덴바덴을 잠시 구경해 보자.





시계 아무거나 한개만 주세요! 제발.....
대략 개당 1억수준...쿨럭!





장인이 만든 엄청난 가격의 그릇들.





온천수가 콸콸콸.





유명 관광지다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도시 바덴바덴.





멋진 한스 아저씨.




아저씨가 사 주신 점심식사.
소스가 얹혀진 구운 돼지고기와 양파, 그리고 올챙이국수처럼 생긴 파스타.





이 곳은 바덴바덴의 온천사우나.
가격이 그리 비싼편은 아니라(1인당 대략 20,000원꼴) 저녁때 사우나와 온천수영을 즐기기로 한다.





그리고 이동한 유스호스텔.
알고보니 아저씨가 지난 밤 우리를 위해 값싼 호텔 리스트를 세개 정도 알아와 주신 것이었다.
어찌 이런 친절한 배려를 해 주시는지.





그런데 아저씨가 알아와 주신 호텔 정보는 조사한 바와 달랐다.
모두가 백유로정도의 가격이었던 거다.
아저씨는 총 세군데 정도의 호텔을 방문하시고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셨다.
바덴바덴이 아무리 관광지라지만 호텔비용이 너무 터무니 없었다.

"아저씨! 어차피 achern으로 돌아가실 거니까 돌아가는 길에 아무 동네에나 저희를 세워주세요. 그럼 우리가 알아서 숙소를 잡아볼께요"
너무 미안해서 아저씨게 말씀드렸다.

아저씨는 빙긋 웃으시더니 "그렇지. 암튼 이놈의 동네는 너무 비싸다니까?"





우리는 결국 아저씨의 안내로 역시 아저씨가 아는 분이 경영하는 buhl의 한 호텔에 묵게 되었고



danke! Hans und Angelina !!!!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신 아저씨와 백번쯤 포옹을 하고 아쉬운 이별을 했다.
고맙습니다. 한스 아저씨. 엥겔리나 아주머니.
크리스마스에 꼭 카드 보내드릴께요.

전체 도보여행중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신 한스아저씨. 엥겔리나 아주머니...

진심어린 친절을 가르쳐 주신 두 분께 너무너무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캠핑카도...





이러한 아름다운 추억들이 없다면 우리는 절대 비를 맞아가며 길을 걸을 수 없을 것이다.




Trackback 0 And Comment 17
  1. 유기탁 2009.11.23 11:55 address edit & del reply

    난.....

    주말에 김장했소!
    팔다리 어깨 안아픈데가 없이요...ㅠ.ㅠ

    나도 도보여행 하고 싶으요~~

    독일사람들이..겉으론 엄청 무뚝뚝해 보이나...친절하기는 짱이더이다...
    좋으신분들 만나뵈서 더 좋았겠네염..^^*

    또 들를께염..

    • 매기의추억 2009.12.02 04:43 신고 address edit & del

      돼지고기 수육하고 김장 두포기 보내시오!

      도보여행 할려면 살부터 빼라!
      그 몸으론 무리 무리.

      암튼 독일이 최고긴 최고지!

      자주 와..
      아직 지점장 안되었나??

  2. 지윤 2009.11.23 15:51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이분들을 만나셨기 때문에!!!ㅋ
    정말 최고의 도우미를 만나셨군요.
    도보여행은 끝나셨다니~ 이젠 몸도 좀 추스리시구
    그럴 수 있으실 듯... 날씨 안추워졌어요?
    동동 싸매구 다니세요!! 아셨죠?~

    집모양이나 이런게 완전... 동화속에서 보던 그런 집이군요.
    한스 아저씨네 집은.. 손때 묻은 고가구들이 잔뜩!!! 으흐... +ㅁ+ 눈이 반짝반짝.
    (원래 집이 저정도 해요? 완전 저택같애요~
    그나저나 두분은 상당한 센스를 가지신 분들이시네요. 푸근한 인상에다, 뭐랄까..
    그분들의 삶도 여유있고 편안할 것 같은... 유머감각도 있으시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구~ 또 어떤 여행기가 올라올까 내심 기대되요!ㅋ
    두분다 오늘두 화이팅!!!!! 헤헤~

    • 매기의추억 2009.12.02 04:42 신고 address edit & del

      지윤!
      여긴 지금 얼음 언다.
      지금 런던이야.

      친구네 집에서 매우 릴렉스하고 있지
      친구가 맨날 한식으로 음식해 줘서 살맛난다야.

      친구 남편은 맨날 술사다 날라서 나 먹여주고..^^

      한스아저씨네 집은 정말 통째로 들고 오고 싶을정도로 멋졌어.
      암튼 추운데 지윤도 감기 조심하고 손가락 또 터지지 않게 잘 하고...
      화이팅!

  3. 연우아빠 2009.11.23 21:10 address edit & del reply

    두분께선 3대 이상 덕을 쌓으신 모양입니다.^^
    도보여행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참 좋은 인연이네요.
    독일 사람들 무뚝뚝하게 생겼는데 친절한 사람도 많군요.

    가족과 함께 유럽여행 해 보려고 준비중인데
    매기님 여행기가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서유럽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인간답게 산다"라는 의미가 가슴에 와 닿더라구요.
    한스&앙겔리나 두 분 모습에서도 그런게 진하게 배어있네요.

    바덴바덴 사진에서 제가 갔던 카리칼라 테르메가 보이네요.
    온천 수영장과 함께 3층 남녀 혼탕 사우나에서 받았던 문화적 충격 ^^;;
    겨울에 독일을 여행할 때 온천욕 한번 하고 나면 새로운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
    같습니다.

    도보로 하는 여행이라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많은 것을
    보시는 것 같습니다. 링크 걸어놓고 계속 봅니다.^^

    * hans and angelina
    Hans und Angelina 라고 표기해 주세요.
    혹시 한스 아저씨 부부가 보시면 사람이름이라
    대문자로 표시해 주는게 좋구요.
    und는 독일어로 and입니다.
    한스 아저씨 부부께서 더 좋아할 것 같아요.

    • 매기의추억 2009.12.02 04:46 신고 address edit & del

      어서오세요 연우아빠님!
      제 생각에도 독일 사람들이 가장 친절하고 진심이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호텔에서 이틀동안 사우나 하고 온천 수영하고 그랬습니다.
      바덴바덴은 너무 비싸서 인근 도시에서 했지만 좋았답니다.

      표기는 바로 바꿀게요.
      혹시 실수 한 거 있으면 종종 말씀해 주세요.^^

      한스아저씨와 엥겔리나 아줌마가 너무 보고 싶군요.

  4. 2009.11.25 08: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oh chang ki 2009.11.26 08:38 address edit & del reply

    왠 나폴리건물들이 저렇게 많지? 올때 건축설계도나 가져왕~
    좋은 분들만나서 다행이내....
    굿투어하삼~근디 언제오남?

    • 매기의추억 2009.12.02 04:38 신고 address edit & del

      형님!!
      보고싶네요.

      사실 나폴리가 더 이쁘지요.
      암튼 내 소주 좀 남겨놔요.
      형님 혼자 다 마시지 말고..
      그리고 밤에 술먹고 전화 좀 하지 마요!
      여기 유럽이라니깐!!!!

  6. 아콰 2009.11.30 00:44 address edit & del reply

    독일은 프랑스보다 뭐랄까 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거 같아요.내 스탈이에요.하하.
    박형! 최고의 여행을 하고 계시네요.
    병순씨는 괜찮은거죠?
    이제 도보여행은 끝-했으니 사우나에서 몸한번 푹 담그고...
    새로운 여행계획을 세우시겠네요.
    좋은사람들과의 인연..그리고 아름다운 추억들...
    정말 부럽네요.
    그리운 사람들 동영상으로나 목소리들으니 넘 좋아요.^^
    병순씨한테도 보고싶다고 전해줘요.
    오늘도 하이파이브해요!
    홧팅!

    • 매기의추억 2009.12.02 04:40 신고 address edit & del

      여어...
      아래에 댓글 달고 보니 여기 또 글이 올라와있구먼.

      자식!
      남편하고 두 쌍동이는 잘 있는가?
      암튼 하이파이브 하세나..
      우리의 우정을 위해!

  7. 해림 2009.11.30 15:4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좋은분을 만나셨네요~
    이분이야말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으실듯 해요~~
    근데 몸은 두분다 괜찮으신지,, 부디 오실때까지 건강해야 할텐데 말이죠~~

    제주도는 저번주부터 날씨가 아주 좋아요~
    어제부터는 약간 쌀쌀하지만.. 더이상 겨울이 오지 않았음 좋겠어요 ㅠ_ㅠ; (겨울은 넘추워서뤼;;)
    아참! 옆사무실 저번주에 이사오셨는데 거의 남자분이더라구요~~ㅎ
    헌데 전부 아저씨라는점... 흑.... 젋은 분들이 계셨더라만 좋았을터인데 말이죠~ 그치요? ㅋㅋ
    그래서 아쉽습니다~~ ㅋㅋ
    오늘도 거의 하루가 끝나가요~ 그럼 또 들릴께요 !!! 오늘도 무사히 즐건 여행되셨길 ^-^

    • 매기의추억 2009.12.02 04:37 신고 address edit & del

      두분은 아마 죽을때까지 못 잊을거야.
      이제 몸은 거의 완벽하게 회복되었단다.

      여기는 얼음도 얼었어.
      너무너무 추워..덜덜

      옆사무실에 이사왔다구?
      아저씨 조심해야지!
      앞길이 창창한 처자가...

      암튼 갈때까지 남자친구 만들어 놓는거 잊지말고.
      화이팅!

  8. 아콰 2009.12.02 04:00 address edit & del reply

    박형!박형! 나오시오..오바!
    이지구 어디에 있는거요?
    얼굴은 사각에서 왜 호동스탈이 되는거요? 병순씨는 반쪽인디..허허
    그래도 두분 넘 보기좋소.^---^

    • 매기의추억 2009.12.02 04:35 신고 address edit & del

      내 사진이야 막 올리지만 여자 사진을 막 올릴 순 없고 좀 선별해서 그런거라네!

      지금은 런던!
      낼 모래 모로코로 넘어간다네.
      잘 있는거지?
      보고 싶구먼.

  9. 박윤진 2009.12.04 20:51 address edit & del reply

    고모,고모부 저 윤진이예요.
    많이 힘들고,지친것같네요.즐거운 여행이 되야 할텐데....
    고모,고모부 보고싶네요.여기는 그리 춥지 않은 겨울을 지내고 있어요.
    김장도 했고,이제 엄마는 저의 기말고사를 걱정 하고 계세요.
    그리고 긴 방학이 오겠죠?
    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 고모가 있는곳도 화려하고,떠들썩하게 보내나요?
    힘든 여행의 추억을 만들기 보다는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건강을 생각하며 여유있는 여행을 했으면 해요....
    발이 많이 아팠다는데 걱정이 되네요. 그 발은 다 낳았는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즐거운 여행 되세요...

    • 매기의추억 2009.12.22 05:30 신고 address edit & del

      윤진이가 왔구나.
      우리는 지금 미국에 있단다.
      모두 건강하고 아주 좋아.
      우리도 윤진이가 빨리 보고 싶어.
      이 글 볼때쯤 기말고사도 끝났겠네?

      크리스마스 선물은 준비했니?
      우리가 한국에 있었다면 크리스마스 축하라도 했을텐데 우리 몫까지 전해주기 바래^^
      항상 건강하고 화이팅!

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12 - offenburg에서 achern.

|


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 / 10 / 31. 프랑스 luneville
2009 / 11 / 0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009 / 11 / 02. 독일 khel
2009 / 11 / 03. 독일 offenburg
2009 / 11 / 04. 독일 achern



오늘 일정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할 수 밖엔...
비오고 아내는 결국 다리 절단(?)나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엄니 아부지. 걱정 마세유!


오늘 일정을 어떻게 말과 사진으로 다 전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네요...쿨럭쿨럭

하지만 시작합니다.


2009. 11. 04 하루종일 비, 구름, 햇살 반짝, 비, 구름, 반짝, .....

offenburg - appenweier (9Km) - renchen (6Km) - achern (7Km) 총 22Km...

네.. 압니다.
지금까지의 일정을 돌아볼 때 무리한 일정이죠.
게다가 전날 아내가 다리를 다친 상태에선 말도 안되는 일정이구요..


offenburg의 멋진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상쾌하게 일어나 아내에게 먼저 다리의 상태를 묻습니다.

"오늘 어쯔케... 걸을 수 있을까나??"
"어.. 싹 나은 것 같은데?"

분명 아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해서 전 아내의 발 상태가 그리 심각할 거라곤 생각치 못했죠.
물론 어제 일정처럼 아내의 상태가 나쁘다고 판단되면 버스로 이동하려는 마음을 미리 먹고 출발합니다.
무엇보다 몸이 최우선이니까요.


오늘은 날씨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걱정도 되구요.
하루를 잘 쉬게 해준 offenburg의 멋진 호텔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아침 든든히 먹은 뒤 다시 길위로 나옵니다. 




오....
오래된 낡은 벤츠.
사실 제 로망이죠.
제가 차에 관심이 좀 많습니다.
물론 모든 남자의 공통 관심사겠지만..
어쨌든 전 조금 오래된 각진 차들을 좋아합니다.
아마 언젠가는 오래된 낡고 각진 벤츠를 몰고 시골길을 달려 보리라 꿈을 꿈니다.




offenburg는 매우 예쁜 도시입니다.
곳곳에 귀여운 조형물들도 많고 광장을 중심으로 예쁜 골목들이 사방으로 나 있는 아기자기한 도시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와 보시길.




자. 드디어 길 위로 나섭니다.
언제나 그렇듯 아침 발걸음은 활기찹니다.
오늘 일정은 다소 무리가 있는 일정이지만 가다가 힘이 들면 버스를 탈 생각을 미리 하고 편안하게 출발합니다.




표지판을 꼼꼼히 보아야 길을 잃지 않습니다.




독일의 도로는 중간에 차도와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가 종종 분리되지만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차도와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짜잔!! 하고 말이죠.
암튼 독일 자전거 도로는 정말 최고군요.




기찻길을 만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그냥 따라가다 보면.....




음... 그러니까.... 계속 따라가다 보면...

결국 조금씩 불안해집니다.
네 이해합니다.
타국에서 길을, 그것도 도로도 아니고 이런 외딴 시골길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은 다소 낭패가 아닐 수 없죠.




하지만!
언젠가는 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애초에 그렇게 설계가 되어 있는거죠?
암튼 십년감수합니다.




다시 시골길을 만나도 이제는 당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제법 굵은 비가 내리내요.
으...
이런 외딴길엔 비를 비할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제발...
조금만 있다가 내려주면 안되겠니??




신세가 처량해 보여도 비오는 날 다리밑이 어딥니까?
비만 피할 수 있다면 너무너무 감사감사한 일이죠.
비가 제법 오래 내리는군요.
사실 바람도 제법 불어서 표정은 멀쩡한 척 해도 몹시 춥습니다.

걸을땐 모르는데 쉴땐 몸이 식어서 금방 체온이 내려갑니다.
암튼 겨울철 도보여행은 걸어도 걱정 쉬어도 걱정이네요.




그래도 가끔 이렇게 아내를 재미있게 해주면서 걷는지라...
음..
느끼하지요?
암튼 이런거라도 없으면 어찌 도보여행이 가능할까요?
느끼하더라도 참아 주시길...





비가 조금 사그라들고 다시 걷기를 시작합니다.
이 와중에 아내는 네잎클로버를 발견, 사진을 찍고 있네요.
아직까지는 힘이 남아 도는거죠!




오전에 힘이 있을 때 열심히 걸어 두어야 오후가 편합니다.
사실 사진도 오전에 찍은 사진이 더 많은 이유가 오후가 되면 사진 찍을 힘도 없고 의욕도 현저히 떨어집니다.




드디어 첫번째 목적지.
우리가 점심을 먹을 동네 appenweier에 도착합니다.
역시 오전 일정은 힘도 남아 돌고 의욕도 충만한지라 수월하게 이루어집니다.
대략 10km정도 거리를 걸어 열두시에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거의 도보여행 후 처음 있는 "때맞춰 점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중간 마을 도착 기념 동영상입니다.
역시 느끼하지요?




음..
마을 입구에 있는 이 동물의 정체는 뭘까요?
코끼리인것 같긴 한데 뭐랄까 뭔가 영 이상합니다.




비는 계속 부슬부슬 내립니다.
걸을땐 큰 비만 피할 뿐 작은 비는 무시합니다.
가랑비에 옷 젖지만 어쩔 수 없죠.




현재 시간과 기온을 표시하고 있군요.
오늘 오전은 완벽합니다.




생각보다 작은 마을이군요.
하지만 맛나는 식당이 있을테지요.




식당 선택은 항상 전날의 실수를 비추어 선택됩니다.
오늘은 그냥 마을 입구에 처음 보이는 식당으로 바로 입장합니다.
그리스 식당이군요.




맥주는 언제나 힘든 도보 여행자에게 내리는 달콤한 보상.
오늘 점심으로는 그리스식 셀러드와 뜨거운 옹기 스파게티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나온 셀러드....
이것들이...
정말 채소 몇쪼가리 놓고 셀러드라고 나옵니다.
사진으로 커 보여서 그렇지 둘이 먹으면 한젓가락씩도 안 될 양입니다.
"망할 놈들이... 그러니까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뜨네기인 우리밖에 없지!"
"그러게... 요건 좀 심하다. 그치?"

욕을 실컷 하고 아껴서 셀러드를 먹습니다.
스파게티는 또 얼마나 적게 나올까...걱정하며.
걷는 사람들이 먹기라도 양껏 먹어야 하는데...

게다가 스파게티는 나올 생각도 안하는군요..망할!

결국 20분 정도 더 기다리니 음식이 나오는데...


오해였군요...




그 셀러드는 스파게티에 딸려 나오는 셀러드였네요..
양이 엄청납니다.
맛도 아주 최곱니다...

우리 부부 금방 말을 바꿉니다
"이렇게 좋은 식당에 왜 손님들이 없지?"




정말 배터지게 먹고 밖으로 나오니 역시...
오후가 되니 노곤해지고 기온은 또 급강하합니다.
매우 춥고 노곤합니다.

사실 걷다가 호텔만 보이면 그냥 들어가 쉬고 싶은 생각이 항상 간절합니다.
그건 아내도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가야지요.
아내에게 다리 상태를 물어보니 그럭저럭 괜찮다고 합니다.
밥을 먹어 무거워진 다리를 다시 움직여 봅니다.




목적지까지 13km 남았네요.
비만 안 와도 세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군요.




온통 쌓인 낙엽을 밟으며 동네를 벗어납니다.




할아버지와 손자와 강아지 한마리가 응원의 미소를 날려주십니다.
당케!





"아마 우리 목적지는 저 끝에 보이는 산정도가 될거야."
농담처럼 아내에게 긴 숲 뒤로 콩알만큼 보이는 작은 산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설마...^^"

설마가 언제 배신한 적이 있었나요?
가보니 그 곳이 목적지가 맞더군요..;;;
13km가 그렇게 먼 거리일줄은...




날씨가 또 요상해지네요...




걸을땐 이렇게 쭉 뻗은 길보다 굽은 길이 더 좋습니다.
굽은 길은 다음에 뭐가 나올까 하는 기대가 있지만 뻗은 길은 그냥 무작정 걸어야 하거든요;;




지나는 모든 이들이 인사를 건내거나 미소를 날려줍니다.
본받아야 할 점입니다.
한국에서 누군가를 보고 씩 웃는다면?.....음....




결국 염려했던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가 오면 몸이 두배로 무거워집니다.
아내가 급속도로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하네요.
으...
비가 오면 땅도 젖기 때문에 길위에 앉아서 쉴 수도 없습니다.
어쨌든 걸어야 합니다.
체온까지 내려가면 끝장납니다.




그렇게 아내를 독려하며 한시간여를 더 걸어 다음 마을에 도착합니다.
오늘따라 비가 와서 그런지 날이 너무 춥네요...으...추워..




마을 입구에 커다란 슈퍼가 있네요.
가릴 것 없이 처마 밑으로 피합니다.
오늘따라 비가 꽤 내립니다.
날은 이렇게 추운데...




따뜻한 음료수라도 먹이고 싶은데 이럴땐 정말 한국 편의점이 그립군요.
결국 차가운 콜라로 목만 축이고 목도리등 모든 장비를 이용해 몸을 가리기로 합니다.
보기만 해도 추워 보이네요.




저도 이젠 많이 지칩니다.
아내에게 발 상태를 물어보니 별로 좋지 않다고 합니다.
대략 목적지는 7km정도 남은 상황이고 걸어서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아내에게 의사를 물어보니 조금만 더 걸어보자고 합니다.
만약 힘이 들면 아무때고 말하라 하고 다시 걷기를 시작합니다.




으.. 비야 제발 그만 내려라..
조금 빗줄기가 약해진 틈을 타 다시 걷습니다.




조용한 마을이군요.




하지만 개천도 아름답고...




독일답게 너무나 청결한 동네군요.




게다가 마을 중간에서 피아트 300 오리지날 발견!
와... 정말 말도 못하게 귀여운 차로군요..
실내는 또 얼마나 청결히 정돈되어 있는지 그냥 들고 오고 싶었지만....

암튼 피로가 쌓여 눈이 부었군요..쩝




마을 끝에 이런 조각도 있구요..
악마가 뭐라고 속삭이는지 살짝 엿들어 봅니다.
독일말이네요 제길...




마을 벗어나니 아름다운 유채꽃밭이 펼쳐집니다.




일단 마을을 벗어나면 무조건 다음 마을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버스도 없고 큰 길에서 히치하이킹을 하기엔 너무 위헙합니다.




터벅터벅 걷는데 아내가 자꾸 뒤쳐집니다.
돌아보니 다리를 조금씩 절고 있습니다.
"괜찮아? 차 잡을까??"
일단 조금 더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때 걷기를 그만 두었어야 했는데 결국 저녁때 아내 다리가 망가지는 사태가....흑




뭐 걷는 수 밖엔 없습니다.
어서 목적지 achern에 도착해서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합니다.
아내에게 배낭을 달라고 했지만 아직은 견딜만하다고 합니다.




상황이 별로 좋지 않군요..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멀리서 말두마리를 끌고오는 여성 두 분과 개 한마리가 보입니다.

"내가 두 여자를 맡을테니 당신은 개 한마리만 처리해 줘"
"저 말 두마리면 아마 아테네까지라도 갈 수 있을거야!!"
"잘 할 수 있지?"




라고 아내에게 농담을 걸어 보지만 발이 몹시 아픈지 대꾸도 없이 피식 웃습니다.
비가 오니 더 지랄맞은 날이네요....




마을에 다다르니 조금씩 오던 비가 갑자기 큰 비로 변합니다.




염치불구하고 아무집이나 처마밑으로 일단 피합니다.




피하고 보니 오...
아마도 아까 그 말을 몰고 가시던 분들의 집인듯...
말을 메어 놓는 공간이 있고 예쁜 고양이 한 마리가 집을 지키고 있네요...




비가 조금 잦아들자 집과 고양이에게 감사인사를 남기고 또 다시 이동합니다.




와이프는 절뚝거려도 독일의 청결함과 아름다움에는 변함이 없네요




대략 목적지가 4km정도 남은 걸로 추측됩니다.
아내에게 상태를 계속 물어봅니다.
걸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내나 저나 왜 그렇게 무식한지...쩝..
힘들면 가방 달라고 해도 말없이 그냥 걷습니다.




와! 무지개다.. 그것도 쌍무지개야!

아내 일그러진 표정으로 미소를 지어봅니다.
많이 힘이 드나 봅니다.
절뚝거림이 더 심해졌습니다.
이 때만해도 근육통이겠거니 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그랬었거든요...;;




비가 그치니 날씨가 좋아집니다.
지금 봐도 아내의 뒷모습이 짠하네요...
하지만 일정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더 더 더 가야 하지요..




비는 꽤 많이 내렸습니다.
거의 하루 종일 보슬비가 내렸고 때때로 큰 비가 내렸지요..




또 다시 작은 마을 하나를 만납니다.




아내는 기절한 건가요..
거의 표정에서 의식이 없어보이네요...
우체국 앞에 염치 불구하고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누가 와도 비켜 줄 힘도 없습니다.

제가 정색을 하고 물어봅니다.
"이게 목적지 전 마지막 마을이고 여기서 버스를 타지 않으면 목적지까지 걸어가야 해!
버스탈까?"
"목적지까지 얼마 남았는데??
"3km쯤?? 아마 40분쯤 걸릴거야"

걷자고 합니다.
전 버스를 타자고 여러번 말했습니다.
하지만 걷자고 합니다.

정말 정말 무겁게 안 움직여 지는 몸을 다시 일으킵니다.
이제 마지막 40분..




해는 이미 넘어가고 있군요...




목적지입니다.
아시죠...
그 중간에 사진찍을 힘도 없었네요...
그냥 땅만 보고 걸었습니다.
아내는 절뚝거리며 따라 오고 저는 미안한 마음에 뒤도 못 돌아보고.....
그 40분 동안 내가 도대체 뭔 짓을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백만번도 더 들더군요...
차로 가면 한시간 거리를 무엇 때문에 하루를 소모해 가면 걷고 있는건지...라는 생각과 함께.




처음으로 목표까지 도움없이 도착합니다.
기념사진도 처음 찍어봅니다....
제길... 얼굴이 말이 아니네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죠...
공포의 호텔찾아 삼만리..




앞으로 한시간은 더 해메야 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우리는 이 곳에서 이번 도보여행 최고의 추억!
한스 아저씨와 엥겔리나 아줌마를 만나게 됩니다.




Trackback 0 And Comment 14
  1. 지윤 2009.11.18 10:18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아... 언니 발목 상태가 별로 안좋은 것 같아요.
    너무 지쳐보여요. 몸 생각 하셔야 할 텐데.. ㅜ_ㅜ
    (가슴이 짠해져요.....)
    아기자기한 독일의 마을들, 동화속에서 톡 튀어 나온 듯 한 모습들이네요.
    마지막에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
    즐거운 일들이 많이 일어난 것 같아 자꾸 기대되요!!!!!
    그전에 언나 발목부터 치료를 좀 받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또 어디쯤 걷고 계시려나... ㅜ_ㅜ)

    • 매기의추억 2009.11.23 07:55 신고 address edit & del

      어 한참 쉬니 많이 회복되었어.
      즐거운 일들은 계속된단다.
      여행에서 이런 일들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겠지.
      하지만 지금 생각은 집이 최고다 라는거...
      정말 집이 최고란다.

      항상 고마워하며 살아야지..;;
      화이팅 고마워!!

  2. 김은희 2009.11.18 11:15 address edit & del reply

    병순아!!!ㅋㅋㅋㅋㅋ
    너무 힘들어 보여........발목은 괜찮아?!
    너무 멋지고 부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고생도 너무 심하게 한다.....ㅋㅋ
    날도 추운데.........ㅋㅋ
    나중에 아니 평생 기억되고 간직될 추억거리 만드는 중이라 생각하면 너무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겠지만.......
    암튼 대단하심니다요.....ㅋㅋㅋㅋㅋ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온거라니......그쬐끔한 몸에서.........ㅋㅋ
    둘이서 서로 보다듬으며 하루하루 같이하는 그런 시간이 언제나 있는건 아니니까 잘 견디거라.ㅋㅋㅋㅋㅋ
    암튼 내가 볼땐 둘다 미친(?!)게 분명해 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니신랑이 뭐라 하겠다 ㅋㅋㅋㅋ
    아프지말고
    오늘도 홧팅!!!!

    • 매기의추억 2009.11.23 07:57 신고 address edit & del

      많이 좋아졌어.
      이젠 고생 끝났단다.
      도보여행을 마쳤거든..
      아마 동남아 갈때까지 도보여행은 없을 듯.

      내 생각에도 신랑이 조금 미친듯 하지만 그런대로 즐기고 있단다.ㅋㅋㅋ
      농담이야.
      잘 지내고 있지?
      우린 너무 좋단다.
      암튼 화이팅 하자!

  3. 해림 2009.11.18 11:57 address edit & del reply

    사진에 담겨있는 언니 모습이 너무 지쳐보여서
    오늘은 너무 짠하네요~~;; 날씨까지 한몫 해주시니..흠..
    그래두 포기안하고 결국 목적지까지 걸어서!!.. 정말 대단하세요~
    여행도 좋지만 몸이 우선이니 치료먼저 받으셔야 하지않을까요??
    암튼 우선은 발목이 빨리 나으시길 바래요~!!!!
    부디~~ 오늘도 좋은 여행되시구요~~
    두분다 힘내세요!!^^

    • 매기의추억 2009.11.23 07:58 신고 address edit & del

      여기 요즘 날씨가 항상 이래.
      혹시라도 유럽에 오려면 초여름이나 여름에 오거라.
      목적지까지 걸어서는...아직 모르고 ㅋㅋ
      암튼 발목때문에 여러모로 차질이 많단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고.
      항상 화이팅 해줘서 고마우이!!

  4. 민경 2009.11.18 14:32 address edit & del reply

    에구~언니 발목 상태가 안좋아 보여서 걱정이네요~
    그 아픈다리로 목적지까지 걸어서 가시다니.. 그저 감탄할 따름이예요~
    그래도 몸이 우선이니 치료 꼭! 받으시구요~
    앞으로 남은 일정도 화이팅이예요!
    (매번 고생하는것 같아 화이팅으로 항상 마무리되네요^^ㅋㅋ)

    한스 아저씨와 엥겔리나 아줌마 이야기를 기대하면서..^^ㅋ

    • 매기의추억 2009.11.23 07:54 신고 address edit & del

      지금은 도보 끝내고 쉬고 있단다.
      날이 점점 추워지네.
      제주도도 많이 춥지.
      그립다 제주도...
      소주. 오겹살. 으....
      덕분에 힘내고 화이팅할께
      화이팅!

  5. 연우아빠 2009.11.18 19:44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나간 구간을 따라 구글어스를 찾아보네요.^^
    미리알면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계절인데요.

    온도계의 기온은 9도 정도라도
    해가 나지 않고, 비가 하루에도 몇번씩 내려 습도가 높은데다
    바람이 불기 때문에 체감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는 지역입니다.
    옷이 젖었을 때 바람이 불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뼈가 시린 추위"를 독일에서 경험해봤습니다.^^;;

    여자분들이나 평소에 많이 걷지 않는 분들은
    발목이나 무릎관절과 인대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여정인데

    가능하시면 지금이라도 현지에서 고어텍스 자켓과 바지를
    사서 입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영국으로 가신다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쓸데없는 40대 아저씨의 노파심 ^^;;)

    도보여행이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지요.
    세월이 많이 지나면 두분께는 좋은 추억으로 남겠지요.


    별탈없이 발목이 얼른 낫기를 바랍니다.

    • 매기의추억 2009.11.23 08:02 신고 address edit & del

      걸을 땐 덥고 쉴땐 엄청 춥고..
      요즘 날씨가 그러네요^^
      항상 걱정해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아마 영국에서는 도보여행이 아닌 친구네 집에서 휴식과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하이랜드 정도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휴식이 필요하죠.

      옷을 사고 싶긴 한데 짐때문에 양말 한쪽 사기도 고민이 많이 됩니다.

      암튼 염려덕에 항상 즐겁게 여행하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나중에 하나씩 열어서 아껴 보는 재미를 만들어 보려구요^^

      아내에게도 연우아빠님의 안부를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 대전 2009.11.20 11:55 address edit & del reply

    동서 다리는 좀 어때? 많이 아픈것같은데
    치료는 어떻게하지? 병원은 거기서도 동서가 침놓으나 ㅋㅋㅋㅋ
    아프면 어떡하나 했더니 동서 얼굴보면 힘들어 보여 삼촌도 그렇구
    그렇지만 올라온글과 사진들보면 즐겁구그래 독일다음은 어디야? 궁금하네
    글과사진이 안올라와서 혹 많이 아파서 여행못해서 그러는건지 궁금해
    문자보내면 답장할까봐 문자비용이 비싸다면서 흑흑흑
    지금은 열심히 자고있겠다 그치~~~~
    행복하고 즐거운 그리고 천사를 돌봐주는 돌봄이를 만나길 .........

    • 매기의추억 2009.11.23 07:53 신고 address edit & del

      형님
      안녕하시죠.
      다리는 많이 좋아졌어요.
      약 먹고 많이 좋아졌지요.
      일 시작하셨는데 아주버님등 모두 건강 조심하셔요.
      독일 다음은...
      비밀이에요.
      차근 차근 올릴게요.

      빨리 가서 뵙고 싶네요.
      건강하세요^^

  7. 땅야~ 2009.11.21 22:46 address edit & del reply

    발목이 어떤데 그래??
    건강신발 사가라니깐,,,ㅡㅡ''
    물리치료사가 인대관리 못하고 그럼 되겄스??
    다들 언니 발목 걱정뿐이네,,,
    오빠 언제까지 도보여행 하는거여요??
    일정이 빡빡할텐데 이케 사진에 상세설명까지,,,넘 잼나게 보고있어요^^
    댓글도 달아주는 쎈쑤~~
    요즘 유럽에 신종 바이러스가 유행이라는데 현지실정이 어떤지 실시간정보 부탁해요,,,ㅋㅋ
    전 엊그제 신종플루 예방접종 했어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언냐~건강은 어떤겨??
    마니 초췌해보여,,,병나지 않게 셤셤다녀,,,버스도 타고,,,

    • 매기의추억 2009.11.23 07:51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젠 좋아졌어.
      그리고 신발 사 왔다.
      추워서 못신는거지.

      감기 조심하구 한국소식 종종 보내다오.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10 - luneville에서 khel까지

|


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 / 10 / 31. 프랑스 luneville
2009 / 11 / 0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009 / 11 / 02. 독일 khel






낭시에서 luneville까지 오면서 망가진 가방을 버리고 완벽한 배낭여행자로 변신.
그런데 버릴 짐들이 제법 된다.

내역을 보자면...
비상식량(스프-라면스프는 살아남았습니다.- , 감자, 양파 등)
커피포트 - 이게 제일 아깝다.흑...
그릇겸용 남비
수저세트
청바지 한 벌
문서정리폴더
기타 잡다한 물품들...

커피포트는 너무 아까워 아무나 가지시라고 호텔에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휴지통으로...
그리고 우리를 위해 온몸을 바쳐 희생한 가방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이동한다.
가방에게 우리 두 부부는 정말로 3초정도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뒤돌아 오는데 가방에게 미안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생긴거와는 달리 잔정이 좀 있는 편이라 물건등을 버릴 때 매정하지가 못하다.
파리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가방아...




luneville은 작은 도시가 아니었다.
커다란 성과 넓은 광장, 그리고 높은 성당이 있는 프랑스의 중소도시의 모습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도시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동해야 한다.




오늘의 이동계획은 이러하다.
luneville에서 스트라스부르로 기차로 이동한 뒤 다음날 아침 독일로 넘어가는 일정.
이렇게 정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으니...

 이상 구굴의 호텔정보를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프랑스이 작은 도시를 이동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이 그 첫번째로..
우선 luneville 근처 40km내에 큰 도시가 없었으며 설사 버스로 이동한다 해도 호텔을 찾을 수 없을까 하는 두려움.

두번째는 아내의 상태.
이런 상태로 스트라스부르까지 이동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스트라스부르로 이동하려면 엄청난 산맥을 넘어가야 하는데 캐리어도 없는 상황에서 그 길을 감행하는 것은 대단한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두번째.
해서 남는 시간동안 스트라스부르로 미리 이동하여 독일로 넘어가 오펜버그와 바덴바덴을 돌아 데니스의 전시회 일정전에 스트라스부르로 다시 돌아오기로 계획한 것이다.

아내는 나의 유연하면서도 멀리 관찰하는 안목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한다.
저녁때는 원망, 아침엔 감탄...
음....도대체 아내의 정체는???




luneville을 나오며 찍은 사진.
빛과 구도와 이야기가 매우 맘에 드는 사진이다. 여러분의 생각은?
뭐 닥치라면 닥치겠다.
암튼 난 이 사진이 무척 맘에 든다.




루네빌의 광장.
오전이라 한산하다.




완벽한 배낭여행자로의 변신.
나는 신났지만 아내는 10분도 못 넘겨 어깨 고통을 호소한다.
무리는 아니다.
캐리어에 있던 짐을 나누어 메게 되었으니 여자로서는 몹시 힘들 것이다.
사실 나도 힘들지만 억지로 참고 있다.
이 무게는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적응이 안된다.
대책이 절실하다.




11시 30분 기차를 예약하고 한시간 거리인 스트라스부르로...




스트라스부르가 프랑스 끝이라 그런지 요런 차단막이???  흠...




스트라스부르는 독일여행을 마치고 다녀와서 다시 리포팅하기로 하고 사진은 두장만 올리겠다.
먼저 스트라스부르이 명물 스펀지밥과...응?




어느 정도 독일냄새가 물씬나는 운하주변의 오래된 집들.




스트라스부르의 호텔에서 1박을 하며 우리는 짐을 더 버리기로 결정한다.
하루간 이동을 하면서 도저히 우리 두 부부가 감당해 낼 무게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짜내봐야 더 이상 버릴 것이 없다.
내 반바지 한벌과 추위를 대비해 가져온 스타킹 두개.
에어배개 두개.
심지어 양말까지 버리기로...
나는 이제 청바지 한벌로 더운 나라에 갈때까지 버텨야 한다.
본시 청바지란게 그렇다.
매일 빨아도 그만, 안 빨면 1년을 안 빨아도 그만인 것이 청바지이다.
낡으면 낡는대로 값어치가 있는 것이 청바지...
뭐 그래도 최소 일주일에 두번은 빨아 입었다..
더럽다고 놀리지 마시길...
그리고 아내의 짐을 내 배낭에 좀 더 배분하고 내일의 일정에 대비한다.




아름다운 도시 스트라스부르를 뒤로하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오늘은 독일로 넘어가 khel에서 점심을 먹은 뒤 7km 정도 떨어진 wallstatt까지 가는 일정으로 총 이동거리는 대략 15km정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이동거리를 잡았으며 캐리어가 없는 것을 십분 감안하였다.




물이 많은 도시 스트라스부르.
출발은 역시 언제나 그렇듯 상쾌하다.
다만 날씨가 영 꾸물꾸물하다.




캐리어가 없이 이동하니 마음은 한결 개운한데 몸이 영 받쳐주질 않는다.
차차 적응이 될 것이다.




암튼 수로를 어찌나 치밀하게 정비해 놓았는지 보기 싫다 정말...




비가 오락가락 한다.
비가 오는 날은 땅이 젖기 때문에 길바닥에서 쉴 수 없다. 트램역이나 버스 정류장이 우리의 정겨운 쉼터.




집들이 화려함을 벗고 독일식으로 변한 느낌.




kehl표지판이 보인다.
오전 일정은 매우 순조롭다.
언제나 그렇듯.




사실 육로로 국경을 넘어 본 적이 없는 우리 부부로서는 걸어서 독일로 넘어 간다는 것이 다소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뭐 국경사무소 같은 것이 있다면 더 신나겠지만..
어느새 국경을 가르는 강에 도착한다.




이때의 흥분상태를 적절히 표현한 퍼포먼스...
기분 최고다.
이제부터 독일이다 야호!!
강 중간에 정확히 서서 생쇼를...




독일로 넘어왔다.
우리의 내일 목적지 인 오펜부르그?




집이 완연히 독일색을 띠는 느낌이다.
마당에 온통 장식을 해 놓았다.




열심히 걷는데...
잉???
스트라스부르 끝??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그렇다.
진짜 국경은 바로 이 다리...
그럼 아까 한 생쇼는 다 뭐람...
어쩐지 차타고 지나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라...




강 중간에 이르니 사진과 같은 이정표가 매달려 있다.
이 곳이 정말 국경이구나...;;;




첫 다리에서 진을 뺀 관계로 이번엔 단정모드.
정말 독일입니다!!!




그리고 kehl에 입성.




아무리 지척에 산다해도 kehl과 스트라스부르는 나라가 다르다.
분명 다른 행정이 있을 것이고 규칙과 도덕이 있을 것이다.
첫 도시 kehl에 도착했을 때 느낀점은 다름안닌 "깨끗하다" 였다.
더 이상 개똥과 담배꽁초가 보이지 않자 우린 독일이 매우 맘에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를 감동시킨 점심으로 먹은 이 패스트푸드...
전혀 느끼하지 않았으며 치킨은 무려 매운 맛이 낫고 소시지는 너무 훌륭했다.
이게 바로 독일식 정통 소시지인가???
우리의 오바가 시작되었다.
게다가 이 전체의 가격이 겨우 9유로...
프랑스에서 캐밥집만 전전하던 우리에겐 축복이었다.
완전 감동....




깨끗한 거리.
그리고 예쁘고 절제된 집들..
게다가 미안하지 않게 꼭 필요한 것만 알려주는 독일사람들...
그것도 완벽한 영어로.
이때부터 시작된 우리 부부의 독일사랑은 아직까지 계속이다.
여러분 ...
유럽에 오시려면 독일로 오시라!!!




점심을 마치고 willstatt로 출발.
이 상태라면 게으름을 피워도 네시면 목적지 willstatt에 도착한다.
그간의 무리한 일정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완벽한 일정을 짠 내가 기특하기 그지없다.흐흐..




이때는 독일의 도로체계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암튼 갓길은 1mm도 없는 도로.




위를 보니 흙길이 있다.
안전을 위해 그 길로 이동.




다리를 건너면 본 독일의 물길 사정은 프랑스보다 훨씬 낫다.
강과 강변을 배려하는 모습이 조금 엿보인다.




저 아저씨는 어디로 가시는 분??
저리로 가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 아무것도 없지만 willstatt으로 가려면 저리로 가야한다.
저리로....




당연히 우리는 포장된 길을 선택한다.
게다가...




아저씨엑 여쭤보니 친절히 저 쪽으로 가라고 알려주신다.
대략 아저씨의 자신 없는 말투를 이 때 눈치챘어야 하는데..




가다보니 이 꼴이다.
길이 끝난거다.
그리고 만난 차량 전용도로.




반대편을 보니 우리 왔던 kehl 표지판도 보이기에 우린 당황했다.
그리고 우려했던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설마 오늘도?????




우산을 쓰고 그냥 찻길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빗줄기가 제법 굵다.




네네...
그렇다...
언제 하루 편안한 날이 있었던가.
뭐 오늘은 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나 걱정까지 했다.
정말 완벽한 차량전용도로다.




돌아가기에도 너무 멀리왔다.
비도 좍좍 내린다.

잠시 생각끝에 우선 차량전용 도로를 통과하기로 결정한다.




온몸 다 버리고 고생끝에 차량전용도로를 통과.
다리 밑에서 쉬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거의 거지 직전 모습이다.
더불어 모처럼 독일에 와서 얻은 내 신뢰도는 땅을 파고 들어가고 있다.제길..




하지만 어쨌든 가야한다.
이대로 있다간 죽도 밥도 안된다.
무조건 이동한다.
한참을 이동하니 주택가가 나온다.
이정표도 없고 비가 오니 오가는 사람들도 없고...쯧!




한참 가다보니 왠 기차역까지...




으잉??
저건 낮익은 도이치뱅크??/
그렇다면 여긴....

뭐 그렇습니다.
처음 출발한 khel이었던거죠...
길 알려준 아저씨 '잊지 않겠다'




내가 원래 한번 했던거 다시하는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왠지 싫지가 않다.
오히려 궂은 날씨에 맘이 놓인다.
그 정도로 우리는 독일의 첫 도시 khel이 마음에 쏙 들었고 이 곳에서 1박한 뒤 내일 오펜부르그로 이동하기로 계획한다.
기왕 이렇게 된거 독일식 정통맥주나 실컷 마시자!

숙소를 잡고 너무나 정겨워 보이는 맥주집 발견!
왠지 이 곳이라면 뜨거운 어묵국물 한사발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맛나는 독일맥주....
기왕 이렇게 된 거 마시자 마셔!




프랑스보다 훨씬 관대한 독일의 술집들...
늦게까지 영업을 하며 모든 술집에 빠찡코가 있다.
심심풀이로 1유로 넣어봤지만..




좋구나. kehl...




2차로 간 또 다른 맥주집.
난 500, 아내는 300.
이 날 난 제법 많이 맥주를 마셨고 완전히 깜깜해 지고 나서야 휘청휘청 "독일맥주 최고"라는 자작송을 부르며 숙소로 돌아갔다.




내일은 아마 날씨가 좋을거야...
실수는 했지만 아름다운 kehl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으니 좋은일 아니겠나?라며 아내에게 억지 동의를 구해본다.


Trackback 0 And Comment 10
  1. 민경 2009.11.11 14:10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에 만난 분은 구세주가 아니었나보네요~ㅋㅋ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이 기회에 푹~쉬면서 에너지충전 하세요~
    가을이라 그런지 사진 속 단풍들이 너무 예뻐요*.*
    독일은 맥주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저두 기회가 있으면 맥주 한잔 하고싶네요~
    내일은 날씨가 좋길 빌면서...
    남은 날들도 홧팅입니다!^.^ㅋ

    • 매기의추억 2009.11.16 06:38 신고 address edit & del

      유럽의 단풍은 정말 끝내준단다.
      특히 가는 곳마다 공원도 많고 가로수도 좋아서 깜짝깜짝 놀랄 정도야.
      독일 맥주는 정말 맘같아선 한통 보내주고 싶지만..ㅋ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양념치킨에 먹는 밍밍한 생맥주가 최고다.
      맥주가 아무리 맛나봐야 안주가 부실하니..쩝쩝..

      매번 화이팅 고맙고 또 연락하자꾸나!

  2. 지윤 2009.11.12 15:51 address edit & del reply

    강물에 비친 풍경들이 너무 이쁘다 했는데.. 가는데마다 수로가...
    우리 나라도 이제 뭔 운하니 어쩌구니.. 하던데.. 저렇게 되는건 아닐지?!
    날씨가 따라주질 않네요~ 그런데... 오히려 비가 오니까 더 운치 있었지 않았을까..
    암튼~ 뭐 다 긍정적인게 젤이예요~~~
    오랫만에 본 언니는... 좀 퀭해진 얼굴 유_유
    힘내세요오!!!!!!!!!!!!!!!!! ^-^/

    • 매기의추억 2009.11.16 06:36 신고 address edit & del

      암튼 프랑스 물 똥물인거는 뭐...
      운하가 다 저렇게 만든거지.
      근데도 운하다 뭐다 정신 못 차리는 xx가 하나 있으니...

      흠.. 건강이 최곤데 순이 자꾸 아파서 걱정이다.
      뭐 좋아지겠지...
      암튼 항상 힘줘서 고마워!

      또 연락줘야 한다!
      댓글은 나의 힘!ㅋㅋ

  3. 응아 동생이다~~~ 2009.11.12 19:48 address edit & del reply

    맨날 컴 키고 응아 여행기 보는게 낙이 된데..
    이젠 독일로 넘어 간네
    근데 히틀러가 여자 였다는 소식이 있으니
    독일 간김에 알아보고 와라...
    형수 고생 했더니~~ 쌍꺼풀 깊게 만들어 지네
    오늘 간만에 상위 1%만 먹을수 있다는
    양념 치킨이나 시켜 먹어야 겠다
    그것도 열마리 먹으면 한마리 공짜로 준다는 처가 옆집 치킨으로...

    • 매기의추억 2009.11.16 06:34 신고 address edit & del

      동생 왔나?
      독일에 왔는데 그런 소식은 없더구나.

      그 귀하다는 양념치킨을 니 혼자 먹으니 맛나드나?
      짜식이.
      항상 형님먼저 드시고 니가 먹어야지.
      암튼 공짜티켓 한장 보내라 여기로 배달시켜먹게^^

  4. 해림 2009.11.13 17:2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월차휴가보내고 오늘 들렸어요~
    여기는 급겨울되 가고 있음; 완전 추워요!!!
    비도 아주그냥 자락자락 내리고 있을 뿐이고... 쩜쩜..
    그래서인지 팀장님이 올린 맥주가 참 썰렁하게 느껴지네요~ ㅎㅎ
    사진을 보니 거기에도 빗줄기가 있었네요?
    먹구름이 가득~~ 여행내내 날씨운도 따라줘야할텐데..
    이제까진 운이 아주 쪼~~금은 없었지만 구세주의 운도 있었으니
    여행내내 아무 문제없을꺼예요~지금쯤 숙소에서 쉬고계실듯한데
    편히 쉬시고 내일은 또 힘찬 하루 보내세요!! ^^

    • 매기의추억 2009.11.16 06:33 신고 address edit & del

      월차 다녀왔구나.
      여기도 완전 겨울이야.
      맥주는 썰렁해도 맛은 일품이라네!
      지금은 도보여행 끝내고 스트라스부르에서 푹 쉬고 있단다.
      아무래도 다음 여행을 위해 쉬어야 할 듯 해서 말이지.
      암튼 해림도 건강하고 또 연락하자구!

  5. 연우아빠 2009.11.13 18:58 address edit & del reply

    스트라스부르와 켈.
    제가 다녀왔던 곳이라 사진을 보니 반갑네요.
    하지만 읽으면서 걱정이 되네요.

    지금은 겨울날씨고 해도 정말 빨리진답니다.
    게다가 늘 늘 비가오고 바람이 불어 햇볕을 보기 힘들고
    체감온도도 아주 낮은 시즌인데
    도보여행이라니....

    두분 건강하게 여행 하시길 빌면서 다음 글을 기다립니다.^^;;

    • 매기의추억 2009.11.16 06:31 신고 address edit & del

      안녕하세요 연우아빠님!
      저희는 도보여행 무사히 마치고 이제 스트라스부르에 와서 푹 쉬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아침 저녁으로 정신 없네요.

      스트라스부르에서 바쁘게 보내다보니 벌써 겨울이 온 듯하네요.
      저희 부부는 염려덕분에 건강합니다.
      모쪼록 추운 일기에 건강하세요.^^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9 - nancy에서 luneville까지

|


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 / 10 / 31. 프랑스 luneville


낭시에서 아름다운 하루를 보내고 체력을 보충한 우리는  10월 31일, runeville을 향하여 출발한다.

이 때까지도 나는 걷기 여행에 대한 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었으며-물론 아직까지 해메는 중이다;;- 그로 인해 아내는 점점 폐인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 역시 나는 총 26km(구글에서 측정한 직선거리로 실거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 정도의 거리를 계획하고 있었고 그래선 절대절대 안 되었다는 것을 오후 늦게 되어서야 또 깨닫게 된다.

독일에 있는 오늘에서야 하루 이동거리는 직선거리로 12~16km 정도가 적당하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단순히 이동거리 이외에 갑작스런 돌발사항이 백만가지 정도 발생한다는 사실도...


2009.10.31

어제 낭시 악기점을 전부 뒤져 발견한 아이템!
바로 스폰지밥기타!
어린이용이지만 제법 음이 잘 맞았고 무게도 매우 가벼운데가 가방에 걸면 이동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데니스 발표회때 부를 노래를 미리 연습하고 코드도 따 놓을 요량으로 싸게 하나 구입!

오늘의 이동경로
nancy - st. nicolas de port - dombasle sur meurthe(비상사태시 이 곳에서 1박) - hudiviller - luneville

제법 이제는 비상사태에 대한 차선책도 마련한 뒤 길을 나선다.
매우 준비성이 철저한 남편이다.





오늘도 역시 안개가 쫘악 깔렸다.
아침 기온은 안개 때문에 더 차갑게 느껴지고 불과 10분도 되지 않아 모자와 가방이 축축하게 젖는다.
낭시로 걸어 오던 날 무참히 부서져 우리를 당황하게 했던 가방 양옆을 칼로 터서 끈으로 교차시킨 후 가방에 매달았다.
그리고 손잡이로 쓸 나무 제작 중.
저 모자 쓴 남자는 절대 땅그지가 아님을 밝힌다.

없으면 없는대로 고쳐서 쓰면 된다.




그런데 이게 기대 이상이다.
지금까지 끌어오던 방식보다 한결 수월하고 무게 중심도 가운데 있어 몸이 틀어져서 걷지 않아도 된다.
오호라...




참고로 이 날 내 카메라 배터리를 가방에 깊숙히 넣고 빈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모든 사진이 아내가 찍은 사진이다.
해서 사진양이 별로 많지 않으며 시선이 다소 단조롭다.

낭시를 벗어나서 두시간쯤 지나자 공장지대가 나타난다.
이런 곳을 지날때면 공기도 좋지 않을 뿐더러 산길이나 시골길을 걸을 때 보다 힘이 두배로 든다.
음악을 크게 틀어 기분전환을 해 본다.




그리고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으니...
드디어 염려하던 바퀴의 바깥 고무부분이 터져버린 것.
아예 바퀴가 돌지 않을때까지 끌다가 결국 한쪽 고무를 잘라내기로...

뭐 그래도 그럭저럭 굴러간다.
소리가 다소 시끄럽지만 외곽지역이라 크게 신경 쓰일 일도 아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하나 없고 버스 노선표를 보며 잘 가고 있나 확인 중.
이젠 갈 수록 기술이 늘어서 지지대로 쓰고 있는 나뭇가지를 허리춤에 끼고 두 팔이 자유롭게 걷는다.
다만 나머지 한쪽 바퀴가 조금 염려될 뿐.




드디어 공장지대를 벗어난다.
말을 키우는 집인가?
나도 말 키우는게 소원인데^^
아직까진 기분이 좋냐??




드디어 첫번째 마을로 진입.




st. nicolas de port다.
언제나 오전은 대체로 무난하게 이동된다.
물론 체력도 팔팔한 상태이므로 둘 다 농담을 나누며 먹고 싶은 것 얘기도 하고..
참고로 이 때부터 우리는 먹고 싶은 음식 목록을 만들기 시작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청주 남주동 선지해장국, 시래기된장국, 묵은지김치찌개 등...쩝쩝..
아마 아시아 지역으로 가면 음식 고민이 싹 가실 것이라며 아내를 위로해 준다.




한국에서 나온지 보름이 되어가니 한국 관련된 모든 것이 반갑다.
참고로 걸어가며 가장 많이 보이는 한국차는 마티즈.




대략 열두시 조금 넘은 시각.
점심을 먹기로 계획한 두번째 마을로 입성.
엄청나게 큰 성당이 보인다.




아마도 공장지대에 위치한 마을이라 그런지 다소 쓸슬하고 때가 많이 타 보인다.
특히 마을 뒤편에서 올라오는 공장 매연이 매우 보기 좋지 않다.




우리 부부는 패스트푸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해서 보름동안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에 가지 않았으며 이 곳 어디에나 가면 있는 캐밥집에도 거의 가지 않았다.
사실 2~3유로만 더 투자하면 직접 요리한 따끈하고 정성스런 음식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
도보 여행 다니며 저 정도 투자를 아껴선 안된다.

하지만 오늘은 토요일.
동네의 모든 상점과 식당이 문을 닫아 할 수 없이 캐밥집으로 입장.
프랑스 와서 느낀 점이지만 어느 곳이나 음식 양이 엄청나다.
음료수 포함 약 12유로쯤...




캐밥집 주인 내외가 얼마나 장난이 심하던지 음식먹는 내내 장난을 치더니 우리보고 사진 찍어달라고 한다.
그리고는 빼놓지 않고 고맙다는 인사.
프랑스에 와서 사진 찍어주면 다들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뽑아줄 것도 아닌데 고맙다고들 하니 내가 더 고맙다.
사진 찍을때도 저 안경쓴 아저씨는 원맨쇼중^^




점심 먹고 다시 이동 시작.
이때부터가 슬슬 힘이 들기 시작할 때다.
배도 부르고 한시간 이상 쉬면서 오전의 피로가 노곤하게 밀려온다.
스트래칭 한 번 하고 다시 출발!




드디어 세번째 마을로 입성이다.
오늘은 일정이 물흐르듯 진행되는구나.




마침 헬로윈 시즌이라 사탕 얻으러 다니는 아이들 발견.
사진 찍어주니 역시 메르시 메르시..^^
요런 귀여운 녀석들!
정말 귀엽고 예쁜 유럽 아기들..




이 마을은 다소 버려진 동네의 느낌까지...
공단지대 마을이라 그럴 것이라 생각해 본다.
어디나 주변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프랑스에선 가급적 전혀 모를 상황이 아니면 질문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친절이 과해 아무리 단순한 길이라도 한참을 설명하시니(그렇다고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니고;;;) 종종 죄송스럽기 때문이다.
암튼 열심히 설명해 주신 아주머니 메르시!

"이보게 젊은이. 이리저리로 해서 쭉 가다가 직직좌우직직 하면 된다네...
그런데 그 작대기는 용도가 뭔가?"

"네 아주머니.. 이 작대기는 최첨단 지문인식센서를 부착하고 싶은  그냥 작대기랍니다."




공단지역이라 그런지 물이 더럽기가 다른 지역보다 더하다.
솔직히 프랑스 시골동네 다 다녀봐도 깨끗한 물을 본 적이 없다.
아무리 작을 물길이라도 저렇게 정비를 해 놓고 수로를 만들어 놓았으니 물이 맑을리가 있나.
사람 다니기 편하라고 저렇게 해 놓은건가?

솔직히 와이프한테는 "저 지랄맞을 강둑들"이라고 천번정도 말하곤 했다.
강둑과 강 주변 환경을 저렇게 철저히 분리해 놓아서 어쩌자는건지....

강은 그냥 냅둬주세요. 제발!!!!!!

암튼 프랑스 와서 제일 맘에 안드는 점 한가지가 저거.
물론 세느강도 마찬가지!




마을을 벗어난다.
슬슬 몸이 지쳐가기 시작한다.
시간도 어느새 두시를 넘어선다.
이거 오늘도 역시 목표대로 못 가는거 아닌가??




왜 아닐까?




더러운 물에서 낚시하는 아저씨들.




또 다시 공장지대로 진입.
공기가 제대로 안 좋구나...쿨럭!




이 천년은 됐음직한 흉물스러운 건물은..?
갑자기 스타크래프트가 생각난다.^^




사실 이 마을에 도착했을때 이미 세시반이었다.
하지만 용의주도한 남편은 이 마을에 호텔이 하나 있음을 미리 확인해 두었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이 마을 호텔에서 묵기로 계획해 놓았으니..
훌륭한 남편이다.
아내에게 의견을 제시하니 훌륭한 생각이라며 몹시 좋아한다.

뭐 도보여행이 극기훈련도 아니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하면 되는거지.
지쳐서 땅바닥에 앉아 있던 아내가 마치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미소를 담뿍 지어 날려준다.
역시 난 아내를 배려할 줄 아는 훌륭한 남편!




그런데 왜 계속 luneville로 이동하고 있을까요?

'빌어먹을 구글같으니라구..'
구글어스로 확인한 마을 초입에 위치해 있는 호텔로 가 본 순간 왠 흉가 하나가 나타나더니 입구에 ...

'문 닫았음. 앞으로도 절대 열 예정 없음. 추신 - 동양인 두 부부에겐 죄송' 이라고 한 2년 전쯤에 썼을 낡은 공지판이 삐딱하게 걸려 있었던거다.  




제발 하루라도 제대로 좀 가자....
아내에게 힘들면 luneville까지 버스로 이동해도 된다고 제안해 본다.




일단 마을 중심까지 가서 호텔이 없으면 버스를 타고 가기로 결정하고 마을로 진입한다.
그런데.....




하나 남아 있던 바퀴 고무가 작살나는 비상사태 발생.
결국 그 쪽 바퀴 고무도 제거하기로...
칼과 담배는 모자이크 처리!




이런 상태로 가방을 끌고 가니 잘 구르지도 않을 뿐더러 소리가 엄청나다..
동네 개들이란 개들은 죄다 짖는다.

망할 개녀석들!

안그래도 짜증나는데.... 라고 중얼거리며 어느새 내가 서 있는 곳은 마을 끝.
버스정류장은 이미 한참전에 지나쳤고 설마 한군데 더 나오겠지 하고 이 곳까지 왔는데 버스정류장이 없다.
뒷통수가 따끔한게 아마 아내가 날 대략 30,000볼트쯤의 파워로 쏘아보고 있을 거였다.
이 곳까지 오느라 남은 체력도 거의 바닥난 상태다.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이 때 정말 진지하게 난감했었다.

마을로 돌아가자니 엄두가 안 나고 호텔은 luneville까지 가야 있을 것 같은 상황이고 시간은 네시가 넘었으며 luneville까지 남은 거리는 12km로서 두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였다.
왜 하루라도 쉽게 지나가지 않을까나....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부탁을 해 본다.
사진 오른쪽 끝에 보이는 저 꺾어지는 길까지 가 보면 아마 hudiviller이 보일 것이다.
일단 그 곳까지만 가 보자.
그 곳에 가면 버스정류장이 있을테니 그 곳에서 버스를 타자!

아내는 대충 눈짐작으로 보더니 급우울상태로 돌변한다.
"너무 멀지않나?"

하지만 여기선 도리가 없다.
갈림길이 아니라 지나는 차들도 속도가 빨라 히치하이킹을 할 상황도 아니다. 




그 곳에서 언덕갈림길까지는 실로 엄청난 속도로 올라갔다.




중간쯤 와서 뒤돌아 보니 마을이 조그맣게 보인다.
추운 날씨인데도 등에 땀이 꽉 찬다.




언덕에 오르자 보이는 표지판. 쿨럭
죽어도 1km는 가서 죽어야 한다.
다행이 내리막길이라 날 듯이 내려간다.
사실 발이 내 의지로 걷는 것 같지가 않다.
발바닥 느낌이 거의 없었으며 저녁때 확인해 보니 배낭 허리끈을 맨 부분에 멍이 시퍼렇게 들어 있었다.
제발...
언제나 되어야 우린 편하게 갈 수 있을까나...

내 상태가 이 정도니 와이프는 굳이 언급을 못 하겠다.




오늘도 어김없이 날은 또 어두워지고...

마침 마을 초입에 한가족이 단란하게 정원 정리중!

일단 질문 들어간다.
" 안녕하세요. 저희는 절대 거지가 아닌 한국에서 온 매우 정상적인 부부인데요.... 혹시 이 마을에 호텔이 있나요?"

"호텔? 참 젊은이도 참.. 이런 촌구속에 호텔이 있으면 어디에 쓰겠나... 방아간이라면 또 몰라도.. 하지만 luneville에 가면 호텔이 몇개 있을걸세."

이 때 이미 정신적으로 공황상태였던 나는 매우 간결하면서도 염치없은 질문을 드리게 되니...

"아 그래요? 그럼 아저씨 집에서 재워주세요!"



.....



정말로 이렇게 질문을 드렸다.

아저씨는 매우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빈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내가 더 미안할 지경...

참 나...
첨보는 아저씨한테 재워달라고 하다니 내가 급하긴 급했구나.




그러시더니 아주머니와 한참 대화를 나누시던 아저씨....
결국 아주머니가 우리를 luneville 까지 태워주시기로..

오늘은 안 나타나나 했던 구세주가 결국 또 이렇게 나타나시는구나..
아저씨 감사합니다.
줄리앙(요 아들녀석 이름)아 고맙다.



귀여운 줄리앙!



결국 아주머니의 멋진 푸조자동차를 타고 luneville로 고고!




차안에서 아주머니와 대화를 시도했으나 실패...
계속 메르시만 연발한다.




luneville 역앞에서 아주머니와 다정스럽게 한 컷.
감사하다는 절을 천번쯤 드리고 차가 사라질때까지 손을 흔들어 드렸다.
감사합니다.
줄리앙 가족 여러분.

줄리앙네 가족께 사이트가 적혀 있는 여행명함을 드렸으니 줄리앙이 확인해 주면 매우 기쁠것 같다.




그렇게 날 듯이 역전 앞 호텔로 이동하여 짐을 풀고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한뒤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오려 했으나....




망할놈의 구글!!!
구글 정보에서 확인한 숙소가 또 망해서 문을 닫은거였다.

세상에 믿을 구글 없구나!

이 때 아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 당시의 아내의 정신상태를 엿볼 수 있다.




결국 또다시 호텔찾아 삼만리...
대략 30분을 더 비몽사몽 방황한 뒤 동네 분들의 도움을 얻어 호텔로 이동....

이 사진 역시 아내가 찍은 사진으로....

피로한 심신과 피폐한 정신상태... 그리고 남편을 향한 원망이 완벽하게 표현된 수작이라 할 수 있겠다.

바퀴가 부서져버린 캐리어가 제발 아내는 물론 자신도 살려달라며 온동네를 시끄럽게 만들고 오늘도 숙소에 가자마자 기절!

내일은 다르겠지?????



정말?







Trackback 0 And Comment 15
  1. 매기의추억 2009.11.06 06: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23님의 댓글은 정상적인 댓글이 아니라 판단되어 삭제합니다.

    그 가방은 끌고 다니라는 가방이 맞습니다.

    혹시 삭제에 대해 이의가 있으시면 본인 메일을 알려주시고 개인적으로 메일주시기 바랍니다.

    답변해드리겠습니다.

  2. 지윤 2009.11.06 12:32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사진들이 다 말을 해주고 있네요...
    안그래도 가방이 불쌍하다구 했는데.... 가방은 정말................. 버리신 거예요???
    아이고오오오오오~~~~~ 안개까지 낀 길은 정말이지 음침한!
    흔쾌히 도와주는 사람들을 만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언니나 팀장님 모두 화이팅요!!!

    • 매기의추억 2009.11.07 17:44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늘은 독일에 비가 많이 내리는구나.
      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객지라 더 추운건가..
      추워도 가방에 넣을 공간이 없어서 옷도 더 못산다구!
      삼중 몽고메리 하나 사왔어야 하는건디...

      암튼 화이팅할께!

  3. 해림 2009.11.06 12:43 address edit & del reply

    가방없이 다닐려면 아무리 많이 버렸다고 해도 끌고 다니는것보다
    무게가 있으텐데 더 힘들겠어요~
    그래도 잘 안풀릴때 하루에 한명씩 구세주는 꼭 있네요~~
    불행중 다행~~~ ㅋㅋ
    한국도 외국인들에게 이렇게 친절히 대해주는지에 대해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사람들이 어찌나 저렇게 친절할까~;; 흠~~
    오늘 여행도 힘차게~~ 다니셔용^^

    • 매기의추억 2009.11.07 17:47 신고 address edit & del

      요즘 어깨가 작살 일보직전임
      구세주 시리즈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암튼 우리도 느끼는 점이 많단다.
      첨에는 오바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몸에 밴 친절이라는 생각이 들어.
      친철이란 절대 과해서 나쁠거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요즘이랄까..

      해림도 충분히 친절한 처자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화이팅!

  4. 아이셋어멍 ^-^ 2009.11.06 12:44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스폰지기타 탐나는구려~~~
    얼마녀석인지?? ㅋㅋ

    • 매기의추억 2009.11.07 17:45 신고 address edit & del

      저 기타가 은근 싸진 않답니다..
      생각보다 윽....
      대략 7....음음
      암튼 유럽 물가는 정말 살인적!
      빨리 탈출할 날만을 고대하고 있지요.
      아맹해도 한국이 최고지마씀...

  5. 민경 2009.11.06 13:3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이 특히 더 고생하신 것 같네요
    그래도 매번 구세주를 만날 수 있는게 정말 다행이예요~
    시골마을이라서 그런가? 인심이 정말 후한 듯^^ㅋ
    앞으로도 화이팅! 하시고요~
    다음엔 고생을 조금만 덜~하시길 빌어요~

    • 매기의추억 2009.11.07 17:49 신고 address edit & del

      물론 우리나라나 어디나 시골이 좋긴 좋지..
      맘도 시골에 있을때가 한결 편하고.
      뭐 사실 항상 아침에 출발할 땐 고생할 생각으로 나서진 않는다네..
      다니다 보면 결국 개고생이지만..ㅋ

      요새는 그래도 좀 나아진거같애..
      암튼 도보여행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구나.
      빨리 끝내고 럭셔리 여행으로 변신해야지!

  6. 제주털보리(Lee) 2009.11.09 11:16 address edit & del reply

    고생이 많구만 ㅎㅎㅎ 가방도 망가지고.. 체력은 고갈되고... 앞으로 스트라스부르 가는길은 알사스지방의 산악 지대인데..
    도보여행은 이제 스타일을 바꾸어야 할것 같은데.. 이글을 쓰고있는 건 한국에서 9일 그럼 거긴 8일 인데 벌써 스트라스부르에 도착 했을 지도 모르 겠구만..
    그저께 & 그그저께 이틀은 마라도 횟집에가서 대방어(히라스) 회에.. 김치머리탕.. 어 ~ 얼큰 시원
    어제는 돼지,홍어 삼합에 조개구이... 점심에는 굴해장굴이라도 먹으려는데 먹구싶은 메뉴에 추가해주게..
    인제 고생은 그만하고..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여행하는건 어떤지.. 스페인이나. 포루투칼 .. 아니면 이탈리아 남쪽의 시칠리 이런데 좋찮아.. 요즘정도면 걷기도 좋을때 인것 같은데.. 화용 & 병순씨 화이팅!

    • 매기의추억 2009.11.11 06:21 신고 address edit & del

      체력은 이제 0%예요..
      지금은 스트라스부르에서 보충중....
      아마 된장과 김치기운이 다 빠져나가서 그런 듯..
      산악지방은 아쉽게도 포기했답니다. 흑...
      그러고 보니 지금 방어철이네요.
      마라도횟집 돈 벌어서 가게 넓히더니 아직도 잘 하나요?

      저는 다 필요없고 시래기국 한사발 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암튼 감사합니다.
      화이팅 해야죠..
      요새 같으면 그냥 확 제주도로다가....;;;

  7. oh chang ki 2009.11.09 11:25 address edit & del reply

    그 정도도 고생안할꺼라고 예상하고 간건 아니겠쪄?
    더 더 더 고생하시길....
    하여, 성분이 충실한 거름이나 잔뜩 얻어오세....

    가방은 메이커 써야긋내....+ 신발은......
    쌤쏘+프로스팍스 정도로...

    빠잉~

    • 매기의추억 2009.11.11 06:22 신고 address edit & del

      신발은 정말 문제!
      요새 발이 시려워서..
      여름 신발 신고 왔더니.
      그렇다고 새신 사기도 뭐하고.
      짐이 보통 많아야 새걸 사지요..
      암튼 도보여행 막바지입니다.
      이제 좀 병순이 위한 여행을 해볼까 생각중...

      보고 싶어요!

  8. 송대리 2009.11.10 11:35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네요~~ 오늘 제주도 날씨가 넘 엉망징창이네요... 또 오늘은 백실장님 내려오셔서 고고씽씽 할꺼 같네요..^^
    비가 오니까 팀장님이 더 생각이 나네요^^ 이런날 삼겹살에 쏘주한잔 ~~ 캬~~...
    아 자꾸 이런말 하면 안되는데.. ㅋㅋ
    아무튼~~~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 될듯하네요 ~~~~ 화이팅!!!

    • 매기의추억 2009.11.11 06:24 신고 address edit & del

      여기도 매일 비다.
      뭐놈의 날씨가 이 모양인지..
      춥기는 엄청 추워요 또...
      백실장님 오셨구나..
      뵙고 싶다야
      맛나는 거 먹겠구나..쩝...
      사실 젤 먹고 싶은게 소주라네!
      내 몫은 좀 남겨놔라!

      화이팅!아자~

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08 - toul에서 nancy까지

|

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10.28

toul에서 맞이하는 아침.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난 두 부부는 거의 짐승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팔다리는 각각 생명체를 갖고 있는 양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얼굴은 대략 영락없는 모여라 꿈동산 큰바위 얼굴을 능가할 만큼 얼굴이 부어 있었으며 오늘 또 다시 도보여행을 진행했다가는 아내에게 무참히 죽임을 당할수도 있는 상황이어었던 거다. 




내가 그렇게까지 경우없는 사람은 아니다.
오늘 하루는 휴식이다.(겨우 하루하고?)
마침 toul은 매우 아름다운 도시였고 세바스티앙 말로는 프랑스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멋진 성당도 있는 곳이라 했다.

마침 숙소 앞 광장에서 장터가 열렸다.
우리 부부 장터구경을 엄청 좋아한다.
심지어 제주도 집도 제주오일장 앞이다.




사람사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한 듯. 




쉬엄쉬엄 장터구경과 동네구경을 하며 내일 있을 도보여행에 쓸 체력을 보충한다.




이 곳이 세바스티앙이 말한 그 성당인가?
화려하기가 파리 노틀담성당 저리가라다. 




오래된 성곽으로 빙 둘러쌓인 도시 toul.



성밖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이다.
앞으로 넓은 잔디밭과 중간을 가로지르는 물길.




요거 대충 보아도 함락시키기가 쉽지 않겠다.
뺏고 지키려 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아름다운 유산이 만들어졌겠지만 왜 그렇게 싸우고들 살았는지 모를 일이다.




동네 놀이공원에서 발견한 스폰지밥!
광분한 남편은 여기에 1.2유로(한판에 20센트)를 헌납!




toul에서의 하루도 서서히 저물어간다.
아름다운 볼거리가 많았으나 찍는 사람 실력이 형편없어 패스.
찍을때는 많이 찍는다고 생각하는데 노트북으로 확인하면 영 쓸데없는 사진만 보이니 ....




맥주의 생활화.
매일매일 맛나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유럽여행의 큰 선물이다.
숙소 1층이 맥주집이어서 가장 싼 맥주를 시켜놓고 내일 여행을 계획해 보는데....

갑자기 세바스티앙이 획 들어선다.
어??!!




세바스티아으아으아으아아아앙!!!!!!!!!

이런 반가울데가 있나.
동네가 작아서 우연히 차마시러 온 세바스티아을 만나게 되는 행운을...
우리 부부는 세바스티앙에게 맥주를 대접했으며 이제야 고마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할 수 있어 행복했다.




밤이 늦도록 세바스티앙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toul의 마지막 밤을 즐겨본다.
우리 부부는 운도 좋구나.
한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며 겨우 맥주 두잔 마시고 얼굴 빨개진 세바스티앙.
우리가 받은 은혜에 비하면 100잔은 더 마셔도 된다구!!

아내가 찍은 사진이라 많이 흔들렸네요. 죄송.




2009.10.29

즐거웠던 toul을 떠나 nancy로 출발하는 날이 밝았다.
가방 점검 확실히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
오늘 낭시까지는 대략 20~25km 거리로 가는 도로도 매우 단순하고 확실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무조건 동쪽으로만 가면 nancy.
지도도 필요없다.




역시 안개가 엄청나다.
오늘 안개는 오후 두시가 되어서야 풀렸다.
정말 엄청난 안개였다.
캐리어를 배낭에 매달고 가는 방법으로 전환하니 한결 수월하다.
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오래된 성곽도시 toul 안녕!




오전엔 한시간 열심히 걷고 10분간 휴식한다.
반면 오후엔 30분 걷고 10분 휴식.
20분 걷고 10분 휴식...쿨럭! 




고속도로로 가면 20분 거리 낭시를 하루를 걸려 이동한다.
전날 저녁에 세바스티앙이 우리에게 주의를 주었다.
낭시까지는 고속도로 옆길을 타고 가야 하는데 히치하이킹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이었다.
대부분 고속도로로 진출입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영락없이 걸어야 하니 미리미리 서두르라는 말이었다.




안개가 엄청났지만 우리는 첫날 도보여행의 과오를 경험삼아 매우 계획적이고 무리없는 일정으로 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gondreville.
첫번째 마을이다.
오늘은 도보여행이 매우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서너시쯤에 낭시에 입성할 수 있다. 




작은 동네 gondreville.
아내나 나나 룰루랄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때때로 나타나는 이정표는 우리가 낭시를 향해 매우 정확하게 이동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문제는 세바스티앙이 말한대로 거의 모든 도로가 고속도로로 진출입하는 도로와 맞물려 있어 차들이 꽤나 무서운 속도로 우리를 지나쳐갔고 그 때마다 길 한켠으로 비켜나 있어야 하는 정도.
그런 정도야 뭐 도보여행에서 애교수준이다.




갓길이 매우 좁으므로 우리는 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진행했다.
마주오는 차를 바라보며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프랑스.
다 좋은데 제발 노견 좀 넓혀 주세요.
바퀴달린 가방 때문에 흙길로 갈 수가 없답니다.
게다가 흙길엔 개똥이 사방천지에 지뢰처럼 깔려 있으니.....




오...
요런 길을 만나면 횡재한 느낌.




대략 열두시 좀 넘어서 길가에 레스토랑 발견.
오늘은 일이 정말 술술 풀린다.
아무것도 없는 길 한가운데서 레스토랑이라니.
두 부부는 첫날의 "멋지다 4인방"아저씨의 레스토랑을 상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레스토랑에 입장.




식당 분위기는 좋은데...
아... 정말 너무한다싶을 정도로 영어를 안 쓰는 프랑스 사람들...
적어도 서비스 업종에서는 영어를 써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난 당신들이 영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을 다 알고 있거든???




암튼 손짓 발짓 안 통하니 별 수 없다.
옆자리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저렴하고 맛날 것 같아 같은 걸로 달라고 부탁.
그래서 나온 음식이 바로....

쿨럭.
멋지다 4인방아저씨네 집에서 냄새나서 못 먹었던 그 순대 같은 요리다.
그 위에 감자를 얹어 놓은.....

낭패다....
배는 고픈데...




뭐 결과는 이렇다.
나온 음식 무를수도 없고 점점 빠르게 현실에 적응해 가는 두 부부의 모습을 보니 마냥 기특하군요..
설겆이까지 완료한 나의 접시.

참고로 아내는 절반정도 남겼다는....;;




작은 와인 한병과 후식으로 나온 산딸기 케잌?




나름 맛나게 먹고 계산을 하려 하니 이 빌어먹을 사람들이 무려 25유로를 내란다.
이런 망할....
피자 한판에 셀러드와 뜨거운 치즈까지 시키고 맥주 두병 시켜도 20유로면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데 저 따위 냄새나는 요리를 촌구석에서 그나마 열심히 먹어준게 어딘데 25유로라니.....

그렇다고 거기서 난장판을 벌일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망할놈들 25유로면 한화로 44,000원돈인데..
우리 엄니가 아시면 회초리 드실 일이다 이놈들아...

우리 두 부부의 저 식당에 대한 저주는 한시간 넘게 계속되었고 그 덕에 힘든 줄 모르고 4km이상을 이동했다는...
심지어 저주 끝말 잇기도 했다는.

망할 식당 - 당나라 놈들 - 들되먹은 레스토랑 - 낭창낭창해질때 까지 두들겨 패버릴까 보다 - 다람쥐 똥구녕..
뭐 이런 말도 안되는 끝말 잇기를 하다보니 힘든 줄 모르고 한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 후로 우리 부부는 걸으며 힘들때 끝말잇기를 자주 한다.
뭐 세상에 못 쓸 물건은 없구나^^




여행온지 보름이 넘어가니 방콕공항에서 사온 담배 한보루가 동나버렸다.
그나마 조금 싼 스물다섯개 들은 담배 한갑이 6유로....
이젠 담배도 조심조심 아껴 피워야겠다.

어느새 땅바닥은 우리의 정겨운 쉼터.




두시가 다 되어서야 안개가 걷힌다.
오늘 안개 정말 대단대단.

식당만 아니라면 정말 완벽한 하루다.
거의 낭시가 5km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
이런 속도라면 세시반이면 낭시에서 즐거운 오후를 보낼 수 있다.

날씨도 좋고 바람 산들 불고 공기는 더 없이 맑으며 가방은 작살...응???




그렇다.
뭐 오늘 하루 일정이 너무 순탄하다 했다.
바퀴에만 신경쓰다보니 손잡이에 하중이 가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은거다.
대략 낭시를 4km정도 앞에두고 손잡이가 작살났다.




하지만 내 별명이 맥가이버다.
어지간한건 다 고친다.
이까짓거 가볍게.....





부셔버립니다...ㅠ,.ㅠ
가볍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 손잡이 없으면 가방 생명 끝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무게도 대단한지라 어찌 둘이 끌어보려 해도 구부정한 자세로 10m도 진행할 수가 없다.
하릴없이 바닥에 주저 앉아 머리를 박박 긁어 본다.

더군다나 고속도로 진입로인 지라 어떻게든 아랫길까지 가방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데 둘이서 10m 이동하고 쉬고 10m 이동하고 쉬고 하니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그 때 갑자기 앞에서 비상등을 켜며 서는 자동차 한대....

"젊은이! 이 위험한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무슨 쇼들을 하고 있는겐가? 혹시 낭시까지 간다면 내가 태워 주겟네!"

이런 감사하면서도 완벽한 타이밍이란.....




우리를 낭시 시내 한가운데 관광정보센터까지 태워주신 아저씨.
아저씨는 낭시에 사시지도 않으시면서 일부러 길을 돌아 우리를 이 곳까지 태워주셨다....
따로 손을 흔든 것도 아닌데 일부러 차를 세워서 이런 은혜를.....
감사합니다.
오늘도 구세주 시리즈는 멈추질 않는구나! 







정말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익숙하게 관광정보센터에서 저렴하고 깨끗한 46유로짜리 숙소를 안내받고




오늘도 잊지마세요!
프랑스에 오시면 언제나 시청옆 관광안내센터로.....로.....로.....로...!^^




숙소에 와서 우리는 가방을 부활시키려 했고 우선 가방 터진 곳을 수리하는 아내.
나머지는 내가 내일 고쳐볼게.
가방 밑에 터진것좀 봐라...
그리고 파리보다 아름답다는 낭시에까지 왔으니 하루 안 쉬어 갈 수 없다.




숙소에서 밀린 메일을 확인하니 데니스에게서 메일이 와 있었다.
부디 자기 전시회에서 한국노래 몇곡만 불러주면 안되겠냐는 요청.
전에 기타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었는데 이번엔 자기가 기타를 구해 놓았으니 꼭 좀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으... 따로 연습한 노래도 없는데...
안그래도 여행 초반 기타를 가져올까 말까 몹시 고민했으나 짐때문에 포기했는데 끄는 가방이 있으니 기타가게에 구경이나 나가본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고 신속히 포기!




낭시는 우리 두 부부가 지금까지 보아온 프랑스의 모든 도시중 가장 아름다운 도시였다.




엄청나게 화려한 시청 광장의 모습




여류롭게 차를 즐기는 낭시 사람들.




이 화려한 문이 네 방향으로 장식되어 있다.




트램이 지나다니고 은은한 조명이 도시 전체를 비추는 아름다운 도시 낭시.


낭시에서 우리는 하루를 더 보내고 다시 다음 도시로 이동한다.



Trackback 0 And Comment 11
  1. 지윤 2009.11.04 11:40 address edit & del reply

    팀장님~ 세바스티앙..씨요~ㅋㅋ 이분 결혼했어요???
    완전 훈남이다!!!! +ㅁ+ 우리 삼실에....... 누구(?ㅋㅋㅋㅋ 하하하하...) 있잖아요~~
    고 아이 한테 소개는.........................

    • 매기의추억 2009.11.06 05:17 신고 address edit & del

      니 동생은?/ 응??
      가까운 외로운 사람끼리 붙여줘야지. 안그래?ㅋ
      암튼 세바스티앙 엄청 훈남인 건 사실임..
      여행도 좋아해서 동남아시아 일대를 다 돌아다닌 사람이야.
      즐거운 저녁이었다네.

      그리고 그아이는 내 이상형이니까 아무한테나 쉽게 팔 순 없어!

  2. 해림 2009.11.04 11:48 address edit & del reply

    팀장님~~대리님이 이젠 저를 유부남한테 보내려 하고 있어요 ㅠㅠ
    팀장님 오기전까지 남자친구... 글쎄요.. 못만들수도 T^T 있지만 노력은 하고있으니~ ㅋㅋ
    짝 찾기가 노력만으로 되나요머~ ㅋㅋ 것도 둘이 통해야지~
    이대로 못찾으면 머 어쩔수 없고~ ㅎㅎ

    오늘 올리신 시청광장?? 사진 너무 멋지게 나온것 같애요~~
    나도 그런디나 함 가봤으면..... ^^

    • 매기의추억 2009.11.06 05:15 신고 address edit & del

      어...
      내 이상형을 유부남에게 보낼 순 없지.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노력해 보거라..
      지윤이 그것은 지 동생이나 소개시켜주지..ㅋㅋ

      시청광장은 정말 아름다웠단다.
      돈이 없어서 구경만 하고 레스토랑엔 못 들어갔어..
      뭐 들어가봤자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나중에 신혼여행으로 한 번 와 보거라!

  3. 강성민 2009.11.04 14:28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오늘 우연찮게 SLR 클럽 들어갔다가 여기까지 찾아오게 됐는데요.. 기대 많이 할께요..
    프랑스는 저희 회사 연구소가 많이 있는 곳이라 자주 가는데..
    넘 친절한 사람들이죠.. 르망(le mans)에 한번 가보세요..거기도 멋쩌요

    • 매기의추억 2009.11.06 05:12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아는 사람들 말고 첨으로 댓글 남겨주셨네요^^
      이곳저곳 가보고 싶은 곳은 많지만 돈도 많지 않고 도보로는 거리가 한정되어 있으니...

      하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좋은 곳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모두 친철한 분들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종종 방문해 주세요^^

  4. 민경 2009.11.04 16:00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번 올린 사진이랑 이번 사진까지 잘~보고 이제야 댓글 달아요~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저도 여행이 너무 가고파진다는ToT
    제주는 요즘 날씨가 급추워졌는데 거긴 많이 안추운가 모르겠네요~
    건강 조심하시고요~
    오실때까지 공구 잘 책임지고 있을테니 걱정 붙들어메시고 즐겁게 지내다 오세용^.^ㅋ

    • 매기의추억 2009.11.06 05:11 신고 address edit & del

      민경!
      담당자로서 너무 소식이 뜸한거 아냐?ㅋㅋ

      암튼 좋기만 한건 아니다..
      집나오면 개고생 이거 절대 맞는 말임!
      여기도 엄청추워...
      근데 짐이 많아서 두꺼운 옷을 살 수도 없다네,흑
      뭐 그래도 우린 건강하다네!

      암튼 민경만 믿고 있을테니 자나깨나 공구생각 해 주길 바란다..^^;;

  5. 아이셋어멍 ^-^ 2009.11.05 10:32 address edit & del reply

    뽕쥬르~~~~
    프랑스어 고등학교때 배웠는데 아는거라곤 이게 제일 먼저 생각남.ㅋㅋ
    프랑스에 오래 계시네요??
    도보여행만으로 지칠텐데..이럴게 재미있고 소중한 여행기까지...
    시간이 지나가면 이게 재산이고 추억일테지만.....
    이번 긴여행이 끝나면 팀장님은 거의 세계일주를 한거나 마찬가지겠네요..부러워~~
    아직은 둘이라 가능한일....항상 운이 함께하는거 보기좋네요~~
    Fais un effort!(페정 에포흐)해석:힘내세요~~화이팅!!!

    • 매기의추억 2009.11.06 05:09 신고 address edit & del

      봉쥬르.. 그게 발음이 아주 중요해요 ㅋㅋ
      저녁땐 봉슈아..

      도보여행만 하면 지치는데 그때 그때 좋은 추억거리가 생겨서 다시 힘이 납니다.

      구세주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나는 참 배풀지 않고 살았다는 생각을 매일 하고 있지요.

      세계는 넓답니다..
      고작 몇나라 다녀온 걸로는^^
      암튼 항상 염려해 주셔서 매우 감사.
      아이 셋은 잘 크고 있지요??

      요새 몸에서 치즈냄새가 나요..ㅠ,.ㅠ

  6. 연우아빠 2009.11.13 18:40 address edit & del reply

    10월 하순이면 프랑스는 안개가 심하고
    독일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 때죠.
    그래도 프랑스는 복받은 나라.

    독일은 한달 내내 하늘 구경하기가 불가능한 계절이더군요.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7 - 죽음의 도보여행 시작!

|

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드디어 본래 최초 40일 정도의 목적이었으나 데니스의 발표회와 아내의 몸살로 본의아니에 20일로 줄어든 도보여행 시작.

이번 편은 이미지가 78장에 동영상도 세개.
엄청 깁니다.
찬찬히 읽어주세요!

요번 편에는 동영상도 올라가유...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은 기대해 주시고 사운드가 나올지 모르니 사무실이시라면 소리 주의!

그럼 시작합니다. 영차!




2009년 10월 26일. 여행 11일째.

긴병에 효자없다.
못된 속담이지만 다소 짜증이 난다.
아픈 아내야 오죽하겠냐마는 도보여행 계획이 차일피일미뤄 지니 부아가 치미는 것이다.

결전의 날이 밝았지만 아내는 물갈이 증세가 전혀 호전되지 않아 이젠 눈까지 토기눈이 되어 있다.
사실 물갈이는 나도 경험해 본 바 가려움과 아픔과 매스꺼움이 동반되는 매우 귀찮은 증세이다.
결전의 날이 밝았음에도 우린 다시 기차를 타고 clalons en champagne를 떠난다.




지도를 보고 대충 하루 이동거리인 commercy로 이동하기로 결정.
사실 처음 여행 준비용품 계획에 기타도 있었지만 그때는 배낭 무게에 눌려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이젠 끄는 가방이 하나 생겼으니 슬슬 기타에 눈이 돌아가기 시작.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commercy로 가는 기차는 한번 갈아타야 하는 기차였다.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라 아내와 나는 어리둥절..
다음 기차까지 네시간이 남았다.
오늘은 뭐 되는 일이 없다.;;




기왕 이렇게 된 거 gare de bar le duc라는 동네 구경도 좋겠다 싶어 익숙하게 관광정보센터로 고고...
그 곳에 가면 모든게 해결된다.




시골이라 그런지 친절하기가 어느 곳과 비할데 없다.
마침 무슨 행사가 진행중이었는데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오너들 모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말로 옮기자면 '마을상가 번영회 월례회'정도 되겠지.

슬쩍 보니 책상에 먹을 것들이 있다. 
이제는 넉살도 제법 늘은지라 마실것 있으면 좀 달라고 부탁한다.




커피 두잔과 마카롱(프랑스과자) 한접시를 내 주신다.
아내가 파리에서부터 맨날 마카롱 사달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동네에서 만든 수제 마카롱 실컷 집어먹고 조그만걸로 한주먹 집어오기까지...
넉살 좋은 남편 만난 복이라 생각하시오!




마을은 시골마을 답게 고즈넉하다.
오래된 다리와 오래된 건물들.
인심 좋아 보이는 사람들.




어디나 시골은 좋다.
다리 중간에 놓여 있는 성모마리아?




언덕배기까지 올라가 볼까 했으나 포기하고 중턱까지 올라가 본다.




창문들 색깔이 모두 예쁘다.
예쁘기만 할 뿐 방음도 난방도 최악..^^




오래된 뒷담과 흰 고양이.




네시간 동안 마을 구경 하니 거의 마을 두바퀴 정도돌 시간이다.
아마도 우리가 갈 commercy는 더 좋은 마을이겠지.




라는 기대와 함께 도착한 commercy.
관광정보센타 가이드는 이 두 동양인이 왜 이 작은 마을까지 왔는지 의아한 눈초리였고 이 마을엔 호텔이 하나밖에 없으며 1박에 66유로라는 날벽락같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심지어 호텔로 이동하는 중간에 만난 마을 노인에게 저녁인사를 드리니 이리 와보라는 손짓을 하신다.
그리고는 담배하나 내놓으라고....
이런 망할 동네 같으니라구!




다음날 아침엔 무조건 도보여행을 시작할 참이었으므로 전날 저녁때 이것저것 먹을거리도 사 놓고 준비도 할 요량이었는데
큰 슈퍼는 커녕 딸랑 숙소 옆에 타박이 하나 있다.
물한병에 2유로라는 말에 우리는 딸랑 달걀 여섯개만 엄청 비싼 돈을 지불하고 빠져나왔다.



2009년 10월 27일. 여행 12일째. 도보여행 시작.

아침 여덟시.
전날 저녁때 달걀 두개 먹고 다음날 아침 남은 빵 약간과 달걀 한개씩 먹고 비상 식량으로 달걀 두개를 챙긴 뒤 물도 없이 우리는 빌어먹게 비싸면서 엄청 형편없는 숙소를 빠져나와
걷기 시작했다.
그래선 안된다는 것을 이 때는 잘 모르고 있었던거다. 




형편없이 막되먹은 동네같으니라구...
아직까지 아내는 물갈이 증세로 몸이 좋지 않았지만 처음 내딛는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다.
나만 그런가? 




"걷다 보면 상점이 나올거고 그 곳에서 물도 사고 쵸코바와 사과도 사줄께"
아내에게 희망을 복돋아 주며 씩씩하게 걸어가는 배려심 없는 남편.




원래 모든 일이 그렇다.
애초 계획과 결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 이 말이다.
무식하게도 나는 첫날부터 35Km에 이르는 이동거리(commercy에서 toul까지)를 계획했고(사실 중간에 마을다운 마을이 없었다.) 더 무식한 사실은 그 이동 경로를 전날 인터넷으로 접속한 구글어스 지도를 단지 머릿속에 넣고 출발했다는 거다.
그런 자신감은 당췌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나도 자신이 가끔 신기할 때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는 오로지 철없는 남편만 굳게 의지한 채 아직 흐르는 콧물을 손수건으로 막아가며 졸졸 따라오고 있었다.

"이리로 쭉 가면 고속도로 옆길이 나오는데 그 길로 쭉 세시간 정도 따라가다 보면 두번째 마을인 pagny sur meuse라는 마을이 나온다네. 첫번째 마을에서 물을 사고 두번째 마을에서 점심을 먹도록 하자!"
"오우! 오빠 준비 많이 했는데! 대단해!"
심지어 아내는 나를 칭찬해 주기까지...;;

그래서 만난 길이 이 길이다.
이 무슨 안개낀 장충단 컨츄리로드란 말인가 !?
  



안개는 정말 너무한다 할 정도로 많이 피어오르고 있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는 1km거리를 장장 5km로 늘려 버리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제길...
도보로 4km는 한시간 거리이다.
게다가 난 엄청나게 무거운 짐을 메고 끌고 이동했단 말이다.(니가 뭘 잘했다고 하소연이냐!!!!!)




망할놈의 안개는 열한시가 다 되어서야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요때까지만 해도 나를 철썩같이 믿고 있던 아내와 사진놀이 중.




우리 부부는 둘다 충청도 출신이다.
심심해서 휴식시간에 만담놀이를 해 보았다.








도대체 주변에 집도 절도 없는데 홀연히 안개를 뚫고 나타나신 두 분.
니들이 돌아온건 사실이지만 이 길이 가는 길이 맞다고 확인해 주심.
저 무서운 개...





개가 나를 잡아먹으려 했다.
도통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던 우리를 아내가 친절히 촬영해 주었다.
잘한다!
 





거봐 내말이 맞지?
내가 동물적 본능이 있다니깐! 음하하하!
여기서 부터는 큰길만 따라가면 되니 누워서 떡먹기라고 할 수 있다네!

이 때까지 길을 돌아온 사실을 몰랐다..ㅜ,.ㅜ
다음날 구글어스에서 확인해 보고 실신....




때마침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이 길이 첫번째 마을로 가는 길이 맞는지 확인한 후 룰루랄라 500여미터쯤 나아가니....




윽...
안개속으로 자동차 전용 도로가 나온다.
얼핏 보니 노견도 없고 안개는 끼어 있는데다 차들은 대략 시속 500km정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낭패다...




라고 생각한 순간 뒤에서 차소리가 들린다.
오늘 우리가 만난 첫번째 구세주!
아까 길을 여쭤봤던 아저씨가 차에 타라는 손짓을 하신다.
대략 7km정도의 거리를 이동하는데 걸어서 이동했다면 아마 이 여행기를 쓰지 못했을 것이다.
아저씨는 우리가 걱정되어서 가던길을 일부러 되돌아 와 우리를 마을까지 태워주시고 다시 돌아가셨다.
으...
역시 이게 도보여행의 맛이려나!
아내도 힘든 와중에 살짝 감동한 기색이다.
이 때 처음으로 선물을 사 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선물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여행 준비 기간이 너무 촉박했고 마지막에 미처 준비를 못했던 거다.
변명이다..ㅜ,.ㅜ
아저씨게 백번쯤 절을 드려 감사 인사를 드리고 차가 사라질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요녀석(아저씨의 개)가 날 물어 뜯어 먹으로 한 것만 빼면....




첫번째 마을이다.....
후우....
수퍼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없게 생겼다.
이미 시간은 열한시가 다 되었는데.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더 한심한 상황.
사람은 물로 개미의 자녀들도 없다.
아내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엊저녁부터 먹은 거라곤 각각 계란 두개씩 밖에 없는데 세시간동안 걸으면서 물도 못 마시는 상황이라니...




가급적 내 눈과 아내의 눈을 회피 및 신속히 통과모드로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데 머리서 꼬마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온다.
오늘 만난 두번째 구세주!
이름은 제이선!
나이는 아홉살! 




종이에 적어온 pagny sur meuse이라는 마을을 아느냐니까 잘 알고 있단다.
"오..아저씨는 어디서 오신 분이시길게 pagny sur meuse에 가시는거죠?
그 곳은 이곳에서 대략 8km쯤 떨어진 마을이랍니다.
이길로 쭉 가셔서 왼쪽으로 꺾은다음 마을이 보일때까지 직진하세요!"
물론 프랑스어로 대략 이렇게 설명해 준 것이라 추측해 본다.
8km면 두시간 거린데....
다시 아내눈 회피 모드로 전환.

길을 알려 준 제이선은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자기 갈 길을 간....

줄 알았으나 갈림길에서 기다리고 있다.
"왼쪽으로 가세요"
손짓으로 말해준다.
"그래. 알았어. 고마워 제이선"




그리고 우리는 함께 걸었다.
제이선은 8km거리를 안내해 줄 생각이었던 거다.
이 어린 녀석이 어디서 이런 친절을 배웠을까? 




"제이선! 이제부터는 우리가 갈 테니까 넌 돌아가도 되. 우리 때문에 먼길을 갔다가 돌아오려면 무지 심심할거야."
"아니에요. 사실은 pagny sur meuse에 우리 할머니가 사시는데요. 마침 그 곳에 가서 점심을 먹을까 하고 있었어요. 집에 아무도 없거든요"  




"그래? 부모님은 오늘 안계시니?"
"네. 엄마 아빠는 이혼했구요. 아빠는 낭시에 계시고 전 아까 그 동네에서 엄마와 살아요"
"아 그래.... 미안하구나"
"괜찮아요"




제이선은 의외로 영어를 잘 했다.
녀석때문에 돌투성이 길을 무거운 짐을 끌고 이동해야 했지만 지름길을 알고 있는 제이선에게 말동무가 되어준 나 덕에 제이선도 할머니 댁에 가는길이 쓸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제이선에게 미안해서 빠른 걸음으로 돌길을 걷는데 제이선이 자꾸 시계를 본다.
열두시다.
벌써 한시간을 나는 가방을 끌고 제이선은 자전거를 끌고 비포장 시골길을 걸어왔다.
등에 땀이 가득 찬다.
아내는 자꾸 뒤로 쳐진다.

"제이선. 이제 정말 너 먼저 가. 그리고 오후에 pagny sur meuse에서 만나자"
"네. 이제부터는 무조건 직진만 하시면 되요. 한시간 정도면 도착하실 수 있을거에요"
"어 그래. 안녕. 메르씨"
"네"
바람처럼 달려가는 제이선.
흙묻은 옷과 낡디 낡은 청바지를 입고도 너무나 환하게 웃어주던 서른 아홉살 나보다 더 멋진 아홉살 제이선.
뒷모습을 보니 가슴이 살짝 뭉클하다.

오전에 벌써 길에서 두명의 천사를 만난 느낌이다.




제이선을 보내고 우리는 길가에 누워버렸다.
배고픔은 극에 달했고 목마름도 극에 달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무조건 pagny sur meuse까지 가야했다.
나의 무모함이 우리 두 사람을 노숙자로 만들고 말았다.




하늘이 뱅글뱅글 돈다.
물은 없지만 달걀 하나씩 까 먹는다.




자. 힘내자.
저 언덕만 넘으면 마을이 보일거야...
오늘 최고로 맛나는 점심을 먹자!
아내를 독려해 보지만 왠지 목소리에 확신이 없다.




언덕을 넘으니 드디어 마을이 보이긴 보이는데....



지평선 끝이다.
산아래 붙어 있는 마을이 pagny sur meuse!

아내의 고개가 오토메틱으로 떨구어진다.
그래도 나 힘들다고 10분에 1분씩 아내가 가방을 끌어준다.
무모한데다가 못되기까지한 남편이다.쿨럭!




이봐!! 당신 지금 에펠탑 옆을 걷고 있네..아하하하!



개무시 당했다.
농담할 상황이 아닌거다.




그리고 발견한 오늘의 구세주시리즈 3탄.
도로옆 기사식당.
우리는 여기서 그 동안 태어나서 먹었던 모든 음식보다 맛나는 점심을 먹었고 "멋지다 4인방 아저씨"를 만나게 되는데...
정말 어찌나 배가 고팠는지 아저씨들 사진 찍을 경황도 없었다.
나중에 우리끼리 한 얘기지만 "프랑스에 다시 돌아온다면 이 식당에 꼭 오자"라고 두손잡고 약속한 식당.




메뉴판는 오로지 "점심" 한 가지인 우리나라로 치면 기사식당정도 되는 아주 작은 외떨어진 식당.




우리 부부는 둘 다 음식양이 많지 않다.
특히 아내는 보통사람의 절반양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곳에서 우리가 먹은 내용을 보자면.....




커다란 대형 바게뜨빵 1.5개.
셀러드바 세번 왕복.
사과 다섯개.
오렌지 세개.
치즈 큰거 한덩어리.
그리고 유일하게 남겼던 냄새가 지독했던 순대 비스므리한 음식.
거칠지만 쌀밥 대자 한그릇.
커피 대자 두잔.

이걸로 끝이 아니다.




"멋지다 4인방 아저씨" - 식당에 계시던 네분의 아저씨- 분들이 촌구석까지 놀러온 동양인 부부가 신기했는지 한분씩 돌아가며 첫번째 아저씨(사진속 할아버지로 사장님으로 추측)는 호두 한통을 들고 오시더니 갑자기 옷걸이에 걸려 있던 가죽조끼를 내려 입고는 한손으로 호두 두개를 으깨서 먹는 시늉을 하시며 시범을 보이셨다.
그러시고는 나에게도 해보라 하시는데 뭐 사실 나도 검도 유단자로서 팔힘은 자신있는지라 가볍게 으깨어 보여주니 "와우"하시며 재미있게 오버하신다.

어린아이처럼 호두 한개도 으깰 수 있는지 물어보신다.
요건 쉽지 않네...
아저씨 껄껄 웃으시더니 "윽"하고 힘을 주자 호두가 깨진다.
그제서야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밖으로 나간다.
사실 나 역시 한개도 깰 수 있다.^^ 
두 번째 아저씨는 담배를 한개 주시며 "이 곳은 시골이라 실내에서 담배펴도 된다네.. 편하게 피우도록 해"하며 불을 붙여 주신다.
호두 먹어야 하는데....^^




세번째 아저씨..(옆에 치즈통이 보인다. 어렸을때 어머니가 반찬에 파리 끓지 말라고 덮어 놓는 그 뭐시기 같은... 암튼 정겨운 물건이다.)
와인병을 들고 오시더니 마셔보라며 두 잔을 딸 주신다.
달큼한게 피로회복제가 따로 없구나....




네번째 아저씨는 우리 부부가 가장 맘에 들어 하는 아저씨였는데 설겆이 하러 들어가셨다.
이 네분의 정체는 아직까지 연구중이다.




그리고 지불한 음식값은 단돈 16유로...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식당이다.
혹시라도 이 길을 지나실 일 있으신 분들은 이 정겨운 식당에 꼭 들러보세요!




밥을 먹고 나서야 우리가 오전에 그토록 힘든 이유를 알았다.
빈속에 그 무리를 했으니 몸이 성할리 만무하다.
여유있게 한시간 반동안 점심을 마친 후 우리 부부는 아침보다 컨디션이 오히려 더 좋아졌으며 발걸음은 날아갈 듯 하다.
목적지 toul까지 18km 시간이 두시경이라 간당간당하다.
여섯시 전에 도착해야 관광정보센터에 방문해서 호텔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암튼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




가방을 고를때 가장 고려한 사항이 바퀴이다.
그 덕에 보통 가방은 열개쯤 부서졌을 이 돌길을 기특하게도 잘 버텨주고 있다.
물론 포장도로에서 끄는 것보다 두배쯤 힘이 드는 것은 당연.




pagny sur meuse가 보인다.
점심을 먹고 나니 거의날듯이 걷는다.
아내는 그제서야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경치를 볼 줄 알았으면 진작에 도보여행을 할 걸... 하고 미안한 기색을 비춘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네..^^




하늘도 좋고 바람도 좋다.
길에서 발을 딛고 만나는 것들이 모두가 감사할 것들 뿐이다. 




다정한 척 설정샷.




드디어 애초 점심을 먹기로 계획했던 pagny sur meuse에 도착이다.
제이선을 만날 수 있을까?




조용한 시골마을 pagny sur meuse.
제이선의 할머니가 사시는 마을이라 더 정겨운 곳.




예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곳. 프랑스




어! 제이선이다..

너무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외쳤다.
"제이선!!!!"

제이선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엄마가 기다리셔서 네시까지 가야해요"
하지만 우리는 음료수라도 한개 사서 들려보내지 않고는 보낼 수 없었다.
타박으로 끌고 가 음료수를 먹자고 했더니 가장 싼 1.2유로짜리 환타를 집어 드는 제이선... 
그리고는 음료수를 들고 또 눈인사를 한번 하더니 활짝 웃어주며 바람처럼 달려간다.
저 속깊고 이쁜 녀석을 낭시에 있는 아빠는 얼마나 보고 싶어 할까...
제이선...
프랑스에 와서 처음으로 우리에게 배려를 알게 해 준 이름을 아는 첫 친구...
아마 우리 부부는 널 평생 기억할거야...




pagny sur meuse를 벗어나 이제는 pagny sur meuse과 최종 목적지인 poul의 중간 마을인 foug까지 이동한다.
플랑스 국도들이 대부분 노견이 없다.
때문에 자주는 아니지만 차들이 오면 이렇게 길 한켠으로 비켜주어야 한다.
도보여행의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기찻길도 지나고...




네시가 넘어가니 발바닥에서 불이난다.
무게획한 도보여행의 선물이다.
경계석에 발바닥 마사지중.




죽음의 오르막길.
20kg 가까운 가방을 끌고 헉헉대며 올라간다.
오르막길을 만나면 죽을 맛이지만 정말 신기한 건 힘들 때 "오르막길 내리막길-이수근이 부른 투로 불러야 함-"을 한 번 최대한 바보처럼 부르면 다시 힘이 보충되는 느낌이다.




내리막길은 신이 내린 축복.




중간에 작은 만난 작은 마을.




프랑스에 와서 가장 부러운 한가지는 아무리 작은 마을에 가도 항상 청년들과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




"어르신 이 길로 가면 foug 가는 길 맞지요?"
"그렇다네. 젊은(?)이. 아마 한시간 정도 걸릴거야. 요즘 젊은 사람들 답지않게 아내와 함께 도보 여행을 하고 있구만...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겠어...."
할머니는 분명한 프랑스어로 위와 같이 말씀하셨....




오후 네시....
아내는 이제 걸을 힘이 없어 보인다.
물갈이 증세만 아니면 나보다 잘 걷는 아내인데.
"조금만 힘을 내서 foug까지만 가자. 어차피 poul에 여섯시까지 들어가는 것은 무리일 듯 하니 오늘은 foug에서 자고 내일 다시 이동하자"
마지막 힘을 내는 아내..


사실 내 맘도 짠하다.
그래도 난 무거운 짐가방까지 끌고 있지 않니....ㅜ,.ㅜ




foug에 도착해서야 그 곳이 산중간에 위치한 마을이라는 것을 알았다.
결론은?
계속 오르막이라는 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저씨가 부럽다.
아내는 자전거를 못 탄다.
가르쳐 주다 실패했다;;;;;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대신 경치가 좋지 않소?




다섯 조금 못 미친 시간.
드디어 산정상 foug에 도착!
"이봐! 드디어 foug야!"
"더군다나 우리 둘 무게를 합쳐도 3.5톤에 못 미치니 분명 대단히 환영받을 거라구...."
아내는 자신에게 남아 있는 0.1그람의 미소를 억지로 짜냈다. 흐르는 콧물을 주체 못해 양쪽 코에 아예 휴지를 박아 놓은 채.
피식!




정상에서 바라 본 foug.
음 생각보다 큰 마을인데...
이제 관광정보센터만 찾아 가서 최고의 호텔을 안내 받은 뒤 뜨거운 샤워를 하면 모든 일은 해결될 터였.........




익숙하게 약국으로 들어가 관광정보센터 위치를 물었으나 약사 왈.
"젊은(?)이. 우리 마을엔 관광정보센터가 없다네. 더불어 호텔도 없지. 몇가지 정보를 더 말해주자면 버스는 하루에 두대가 다니는데 마지막 버스가 네시에 떠나버렸고 가장 가까운 관광정보센타는 toul가야 만날 수 있다네"
"택시를 타는 방법이 있는데 택시비는 매우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다네. 택시를 불러줄까?"

나는 조용히 그리고 최대한 냉철하게 대답했다.



"닥치세요!"



이미 시간은 다섯시 반에 가가와 지고 있었고 썸머타임도 끝나 해가 일찍 지는 이 우라질 산골마을 foug의 오래된 마지막 햇살을 아껴 받고 있었다.




처음 마을에 왔을 때 예뻐 보였던 이 망할놈의 허수아비 인형들조차 흉물스럽기 그지없다.
아내는 안구의 콘트롤을 포기했고 난 마지막 안구회피 작전으로 배수진을 펼쳤으나 허리까지 차오른 강물은 차갑기 서울역앞에 그지없다.

"사령관님! 투항하고 택시를 타시죠!"
이성을 담당하는 좌뇌가 부르짖었다.
"안됩니다. 기껏 택시나 타려고 이 곳까지 죽을 힘을 내서 온게 아니잖습니까. 제이선과 "멋지다 4인방"아저씨를 생각하세요!!"
우뇌의 간청이었다.




난 히치하이크를 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쪽지에 toul이라고 적은 뒤 지나는 차들이 지날 때마다 미친 듯 손을 흔들었다.
열대가 지나도록 서는 차는 없었고 열한대쯤 한대가 선다.
쪽지를 들이미니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이 곳은 동네 안이라 toul에 가는 차를 잡기 힘들거예요. 마을 밖까지 나가서 차를 잡아보세요."
가로 말씀하시곤 미안한 표정으로 돌아가신다.

나는 마지막 힘을 아내에게 요청했다.
"마을밖까지 이동하면서 계속 차를 잡아보자. 차만 잡으면 여섯시 전에 toul 관광정보센터에 갈 수 있을거야" 
아내는 대답할 기력도 없는지 말없이 날 따라온다.
그리고 그 후 대략 열대쯤 더 차를 지나 보낸 후 만난 오늘의 구세주 시리즈 완결편!
서른 다섯 애아버지 "세비스티앙"




그의 차를 얻어타고 우리는 오래된 성곽으로 둘러 싸인 도시 toul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고 친절한 세바스티앙은 일부러 관광정보센터 앞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선물을 사오지 않았음을 머리 쥐어 뜯으며 후회한 두번째 순간이다.




멋지다! 세바스티앙!




모든 여행객의 구세주 잊지 마세요 "관광정보센터"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이 날의 고행이 이 쯤에서 끝났으면 좋겠다.
관광정보센터에서 세 곳의 호텔을 추천받은 뒤 우리는 두말할 것도 없이 가장 가까운 마을 중심 호텔로 이동했는데...
만실이었다.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다 왔다고 생각되는 순간 사람은 모든 힘을 놓는다는 것을....
정말 죽을 힘으로 다음 호텔로 20분간 짐을 끌고 이동하는데 우리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정신력 12%정도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날은 지고 기어서 도착한 두번째 호텔...


"만실입니다."


"대신 확실히 방이 있는 호텔이 있는데 마을 중심 분수대에 위치한 호텔이죠."

거긴 아까 우리가 왔던 장소거든요...
"명함하고 당신 이름을 알려주세요"




이를 박박 갈면서 우리는 다시 마을 중심 분수대로 돌아왔고 시체처럼 잠들어 버렸다.







Trackback 0 And Comment 12
  1. oh chang ki 2009.10.31 09:44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여행하시내요.끝까지 화이팅하세요.

    • 매기의추억 2009.11.02 01:49 신고 address edit & del

      형님!!!
      곱창 사주세요!
      소맥 한잔 미리 말아놓고 곱창에 소스 푹 찍어설라므니...

      엊그제 오다가 나폴리펜션 봤는디..
      다음이다 다다음편에 올라 갈 것임...
      쿨럭!

  2. 제주털보리(Lee) 2009.10.31 09:59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하 ~ 보다가 몇번을 웃었다네.. 힘내라구 시작이 반이니까. 벌써 반은 온거 아냐? 도보여행을 결국 못하는줄 알았는데..

    제주도는 거기보다 훨씬 좋은 동네라는거를 알게 해주는 구려..

    근데 한번 가보구 싶네.. 여행 잘하고.. 건강해~

    병순씨 화이팅!!!

    • 매기의추억 2009.11.02 01:51 신고 address edit & del

      사랑하는 사쪼상!
      사실 내용이 많이 포장되어서 그렇지 제주도가 백이십만배는 더 좋아요..

      와보셔도 어차피 영어 안 쓰니까 상관 없을 듯 ㅋㅋㅋ

      두루두루 잘 계시죠?

      건강히 있다가 휘리릭 돌아가겠습니다.

      -눈물 젖은 바게트 뜯으며-

  3. 송대리 2009.11.01 23:13 address edit & del reply

    두번째로 보는건데.. ㅋㅋ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여행하는거 같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끝까지 화이팅 하세요!!
    형수님도 힘내시고요!!

    • 매기의추억 2009.11.02 01:54 신고 address edit & del

      멜 방금 봤다.
      멜이라고 하니까 멜조림 먹고싶네.
      모두 덕분에 내가 이렇게 호사를 누린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아껴가며 여행하고 있다네.

      돌아가면 백배로 갚아주께..

      건강!

  4. 송대리 2009.11.01 23:15 address edit & del reply

    참 팀장님.. 이메일 보냈는데.. 한번 확인해보세요..^^

  5. 지윤 2009.11.03 10:38 address edit & del reply

    죽음의 도보여행.. ㅋㅋ 정말 많이 걸으셨던듯...(앞으로 더 걸으시겠지만... 유_유)
    언니도 저처럼 자전거를 못타시는 구만요!ㅋㅋㅋㅋ 하하하~ㅋ
    (저도 집에 자전거는 두대나 있지만.. 남동생이 포기했음요.)
    프랑스에 대해서 쥐뿔도 모르다가... 사진보고, 아~ 요런곳이구만...새삼 느끼고...
    나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고 있어요~ㅋ
    (저에게 꿈을 꾸게 해주시는~ㅋ)
    앞으로도 더 화이팅 하시구요!! 두분 건강 먼저 챙기시구요!!!
    (아!!!! 어제 제주도에 눈왔어요.펑펑 하얀눈은 아니였어도.. 11월 초에 매서운 한겨울을 느꼈답니다요.)

    • 매기의추억 2009.11.04 07:30 신고 address edit & del

      지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정말 죽는줄 알았다.
      그때의 경험을 토양으로 삼아 이제는 제법 잘 걸어다니고 있다네!

      자전거는 꼭 배워 놓거라..
      정말 아름다운 유럽의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 천오백번정도 한단다.

      설사 11월초에 제주도에 눈이??윽
      여기도 춥긴 엄청 춥다.
      빨리 따뜻한 동남아로 넘어가고 싶지만 할일이 남아서...
      암튼 댓글 항상 너무 감사감사!
      화이팅!

  6. 해림 2009.11.03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글 한자한자에서 고생이 묻어있는;;
    글로만 읽었는데 제가다 지치네요~^-^;;
    중간중간 도움을 주신분들 아니였음 더 힘들었을 일정이었는데,
    누군가가 포기하지말라고 도와주셨나봐요~
    오늘도 힘들겠지만 어제보다 보람있는 하루되시길 빌어요 ~~~
    팀장님, 언니!!! 힘내시고~~ 언니두 빨리 물갈이에서 벗어나시길 ^-^

    • 매기의추억 2009.11.04 07:32 신고 address edit & del

      후..
      이 날의 고생을 말로다 표현할 수 없다.
      올린 글은 백분의 일도 표현되지 않은 상황^^
      지나고 보니 고생한 생각은 안 나고 소중한 사람들 생각만 난다네.
      이 맛에 힘들게 여행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와이프는 물갈이에서 거의 회복했어.
      암튼 나 가기전에 남친 꼭 만들고...ㅋㅋ

      -멀리서 이상형을 항상 그리워하며 ^^-

  7. 연우아빠 2009.11.13 18:31 address edit & del reply

    SLR클럽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여기까지 왔네요.
    내년 여름방학에 가족과 함께 유럽 여행을 하려고 이것저것 들여다보고 있는데
    두분 이야기에 필이 꽂혀서 보고 있습니다.
    요즘 보기 힘든 도보여행.
    읽는 사람은 재미있는데 쓰시는 분은 죽을 맛이었겠죠?

    제이선, 세바스티앙, 그리고 길에서 만난 친절한 사람들 이야기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았으면 좋은 세상이 될지 보여주신 것 같아 좋네요.
    제이선은 우리 아들과 같은 나이인데 어떻게 저런 친절함을 보여주는지...부럽네요.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6 - chalons en champagne! 아름다운 미사.

|

이파니를 떠나는 날 아침..
항상 유쾌하신 숙소 아주머니와 작별인사를 하고 chalons en champagne로 향하기로..




이파니에 머무르던 동안 단골이 되었던 타박에 마지막으로 가 보았다.
주인 아주머니 두 분이 엄청 반갑게 맞아주신다.

이 곳에서 관광정보센터를 알려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까지도 프랑스 도시에 도착할 때마다 호텔찾아 삼만리를 했을 것이다.
정말 프랑스 어느 도시에 가더라도 관광정보센타 (오피스 드 튜리즈마)만 알 수 있다면 아무 걱정 할 필요가 없다.

그 도시의 관광정보는 물론 그 도시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 정보와 숙소 인터넷 사용여부등 모든 정보를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대부분의 도시에 오후 여섯시 이전에 도착해야 퇴근전 그들을 만나 볼 수 있음.




버스 시간이 약간 남아 여행기 정리하는 중.
숙소에 인터넷이 되지 않아 여행기가 며칠 밀려 짬을 내어 작성중이다.




벽을 보니 중국 위안화가 달려 있기에 거금 천원을 타박에 기부했다.
나중에 이 곳을 방문하실 한국분들을 위해....
친절하신 주인 아주머니들이 벽에 천원짜리를 달아 놓는 것을 확인하고 버스터미널로 이동.




이파니에서 chalons en champagne까지는 매우 가까운 거리이며 동네마다 다 들르는 시내버스 같은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이렇게 자꾸 교통편을 이용해 조금씩 도시간 이동을 하는 이유는 새로운 도시를 경험해 보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아내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도보여행을 시작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 버리는 날수만큼 조금씩 스트라스부르에 가깝게 이동을 하기 위함이다.

알록달록 예쁜 시골버스와 목도리를 멋지게 두르신 기사아저씨.




동네란 동네는 다 들어갔다 나오느라 가까운 거리를 50분이나 타고 달리다.

산이 없어 온통 벌판인 프랑스 서부지역.




이렇게 해서 도착한 chalons en champagne에서 우리를 가장 먼저 반겨준 노틀담성.
파리의 그것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성당.




이제는 모든 것이 척척.
관광정보센타로 고고...
파리의 도시들은 우선 시청만 찾으면 그 곳에 관광정보센타가 붙어 있거나 거의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찾기가 아주 쉽다.

음.. 왠지 chalons en champagne도 매우 예쁜 도시일 것 같은 느낌.




chalons en champagne는 이파니보다 한결 큰 도시로 이파니의 아기자기함은 없지만 매우 균형있게 조성된 도시이다.
큰 쇼핑센터와 공원, 그리고 물길이 마을 곳곳을 가로지르며 나 있어 운치있는 도시이다.




관광정보센터에서 추천한 호텔은 매우 만족이었다.
특히 호텔에 살고 있는 세마리 고양이 때문에 고양이라면 환장하는 난 거의 천국을 만난 느낌.
그 덕에 chalons en champagne에서 이틀 일정을 사흘로 늘렸다는...

요놈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우리 방에 찾아와 방문 열어 달라고 야옹대던 가가멜군.
고양이를 별로 내키지 않아 했던 아내에게 고양이의 훌륭함을 몸소 가르쳐 준 녀석.




음.....
이 분(?)은 호텔의 왕이모님으로서 이름은 '미스뚜'.
거의 하루에 20시간을 잠으로 보내시는 분인데 정말 의젓하고 듬직한 고양이님.
우리 뿐만 아니라 호텔 모든 손님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 고양이님...
아.. 다시 뵙고 싶군요 ㅠ,.ㅠ




요 턱시도 입은 녀석은 막내 고양이로 카리즈만 있는 외모와는 달리 애교가 철철 넘치는 녀석.
특히 꼬리가 최고로 매력적인 녀석.




첫 날 대형슈퍼에서 쇼핑한 우리의 식량들.
총 16유료어치인데 이 정도면 하루세끼 식사 분량이 된다.
밖에서 먹으면 변변치도 않은데 한끼에 20유로 금방 날라간다.
거기에 맥주 큰걸로 두병까지..
한국에서 귀한 녀석들로 대접받는 하이네켄과 호가든.
각각 1.2유로밖에 하지 않는다.
나는 신나고 아내는 마뜩찮다...^^




호텔 전망도 수준급이구나...
비가 간간히 내리는 호텔 뒷마당.
요새 날씨가 하루비, 하루 맑음의 연속이다.




전날 산 식량으로 아침 든든히 해 먹고...
오늘 메뉴는 찐감자와 과일야채 샐러드, 거기에 크림스프와 홍어냄새 조금 나는 치즈.




아침 먹고 일찍 동네 탐방에 나선다.
아...
주말이라 직거래 매장이 문을 연 듯.
요건 프랑스 어느 도시에나 있는 농촌 직거래매장(으로 추측하고 있음)으로 주말(요것도 추측, 아시는 분은 답변 달아주시면 감사^^)에 문을 여는 시장이다.
가격이 슈퍼보다 조금 더 싸고 물건들이 싱싱하다. 




물론 먹거리도 빼 놓을 수 없다.




와....
전기구이 통닭 한 마리가 6유로....
요런건 절대 놓칠 수 없다.




선하고 넉넉하게 생기신 아저씨의 와인가게.
여기서 무려 20유로짜리 와인을 사게 되는데...
내가 와인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아이스 와인이 귀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보통 와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양(그래서 매우 가는 병에 담겨 있다.)으로 잔에 따라봐야 두잔 나오면 잘 나오는 양에 한국에서 구입하려면 적어도 십만원 밑으로는 구해볼 엄두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던 터에 아저씨가 직접 생산한 고품질 아이스 와인이 20유로라면 절대 비싼 값이 아니라는 판단.

정말 아이스 와인 맛은 대박, 왕대박이었다.
아내는 감동의 눈물을 5리터정도 쏟아 내고 나서야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와인을 가방에 넣고 호텔 지배인이 추천한 공원으로 아침산책.




한국에서 못 본 단풍을 여기서 실컷 보겠네.




강을 끼고 있는 아주 넓은 정원이다.
뒤로 보이는 것은 도시의 또 다른 성당.




음.. 백조의 호수인가?
밥얻어 먹으러 달려가는 녀석들.




아름다운 공원과 아름다운 노부부의 뒷모습.




우리 부부는 둘다 기본적으로 불교신자지만 종교에 대한 배타심이나 차별은 없다.
기본적으로 모든 종교인을 존경하며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용기를 존중한다.

해서 마침 일요일을 맞아 열한시에 열리는 성당 미사에 참석해 보기로 결정.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성당에서 보는 미사는 뭔가 특별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실내는 너무 추웠다.
다시 돌아나갈까 망설이던 순간 성당전체에 울려퍼지는 파이프오르간 소리에 나도모르게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 장엄하고 맑고 성스러운 소리...
성당 전체가 악기가 되어 울려퍼지는 하늘을 향한 연주...

이런 곳에 가면 기본적으로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미사 시작전 몰래 한컷만 촬영.

이 날 우리 두 부부는 단 한마디도 알아 들을 수 없고, 더군다나 카톨릭 신자도 아니기에 뭘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남들 일어설때 함께 일어서고 기도할 때 함께 기도만 했을 뿐인데 가슴속으로 한 없는 평화와 축복을 느낄 수 있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은은하게 들어오던 빛,
파이프오르간소리.
그리고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웠던 신부님의 미소.

아내는 무슨 기도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빨리 도보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헌금은 각각 1유로씩.
요것도 눈치를 살피니 다들 1유로정도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한 것^^.




미사 마치고 사온 통닭과 기가 막히게 맛나는 아이스 와인으로 점심을.
아이스 와인은 정말 딱 두잔밖에 나오지 않았다 ㅜ,.ㅜ




chalons en champagne의 시청과 시청앞 도로.
시청이 마징가 Z에 나올법한 괴수로봇처럼 생겼다.




과거가 그대로 남아 있는 도시 chalons en champagne.




역시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릴 반겨주었던 프랑스의 또 다른 도시 chalons en champagne.




우리는 이 도시에서 나흘간이나 머무르며 충분히 휴식했으며 아내는 아직도 물갈이를 하느라 몸을 벅벅 긁어대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지만 서서히 도보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틀 뒤 이젠 얼마 남지않은 데니스의 전시회 기간과 이미 스트라스부르에 너무 가까이 와 버려 더이상 미루면 안 될 도보여행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Trackback 0 And Comment 2
  1. oh chang ki 2009.11.02 18:07 address edit & del reply

    o~lle""~~~~
    역시 park군 사진은 "작가"수준이여~~

    -오늘의 유머-
    이규섭 ( 채널 오늘도 파이팅~/만족/ ) 님의 말 :
    누구든 내앖에서 까불다가는 바로 죽음
    이규섭 ( 채널 오늘도 파이팅~/만족/ ) 님의 말 :
    술먹구 물마실려고 냉장고 열다가 콱!
    이규섭 ( 채널 오늘도 파이팅~/만족/ ) 님의 말 :
    애고 아파라~
    오창기 ( /짱/[오/창/기 010-3694-0055 ] ) 님의 말 :
    미치

    • 매기의추억 2009.11.04 07:34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보슈!
      공구채널 감시할 시간도 모자랄 사람이 이제는 이곳까지??

      그리고 밤에 술먹고 전화하지마요.
      전화비가 얼만데..
      안받아도 서운해서 울지 마시고 ㅋㅋㅋ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5 - 아름답다. Epernay!

|



파리에서 Epernay로!

이미 지친 몸과 마음으로 파리를 떠나 Epernay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두시경으로 파리에서 기차로 한시간 거리의 마을이다.

생각보다 더 작은 느낌의 마을이다.

비도 제법 많이 내린다.
문제 없다. 나는 비를 매우 좋아한다.




새로운 도시에 대한 기대와 살금살금 그 곳을 알아가는 재미는 여행의 큰 즐거움중의 하나이다.
더구나 어떠한 정보도 예비지식도 없이 우연히 도착한 이국의 어느 마을 기차역에 서서 느끼는 작은 흥분은 커다란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비가 내리는 이 도시의 첫 인상은 무척이나 청결하고 상큼하게 느껴졌고 역앞에서 담배 한대를 채 피우기도 전에 이 마을은 멋진 마을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해 주었다.




우리는 이제 값싸면서도 멋진 숙소만 구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거였다.
값싸고 멋진 숙소 말이다.

그로부터 대략 한시간쯤을 무겁고 불편한 가방과 내리는 비를 추적추적 맞으며 마을을 탐방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발견한 호텔 두 군데의 요금이 대략 100유로..
낭패였다.




우리의 금전 계획은 하루 100유로 이내였고 50에서 60유로 정도의 숙소를 구해야만 식사와 기타 교통비등이 해결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여행이 금전적으로 무리가 오기 시작할 시점이었다.




결국 한시간만에 호텔찾기를 포기한 채 역앞으로 돌아와 지친 심신으로 타박(담배, 복권, 가벼운 음료를 파는 프랑스식 선술집)에 들어와 하릴 없이 앉아 있자니 다소 신세가 처량하다.
맥주 한잔과 카페오레 한잔 시켜 놓고 타박 여주인에게 하소연을 해 보지만 시골인 이 곳에서 영어가 통할리 절대 없고....




그 후 며칠 이곳 타박을 방문했는데 알면서도 영어를 하지 않는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주인아주머니가 쪽지에 불어로 무언가를 써 주면서 그 곳에 가보라 하는데 난 그 곳이 아마도 어느 호텔일거라 상상하며 반쯤 포기 상태로 그 곳으로 이동하자니 으리으리한 건물이
나를 반긴다.
달리 할 말이 없다.

난 싼 숙소를 원한다고!




끝내 손짓 발짓 다 해가며....




그냥 포기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 서는데...

오오오.....
그 곳은 여행자들의 천국, 영원한 구세주인 그 마을의 관광정보센터였던 거다.

간만에 들어보는 영어였다.

물론 영어가 그리 유창하지도 않은 나는 다짜고짜 다음과 같은 매우 간단한 질문을 했다.

난 한국에서 온 매우 불쌍한 돈없는 여행자인데 비도 오고 팔던 땅콩은 아직 개시도 못했답니다.
심지어 아내는 변두리 선술집에 잡혀 있고 한시간내로 돌아가지 않으면 가까운 달팽이잡이 어선에 팔려갈 지도 모르지요..흑흑
부디 이 동네에서 가장 싸고 좋은, 게다가 이 곳에서 가장 가까운 숙소로, 주인이 매우 아름다운 미혼인 처자가 운영하는 숙소를 추천해 주세요!!!!!




그녀는 천사였다. 무려 1박에 40유로짜리 숙소를 소개해 주었으며 이 동네가 샴페인으로 유명한 동네로서 최근 3년간 한국인을 본 게 니들이 처음이다 라는 축복과도 같은 소중한 정보를
제공해 준 것이다.

그로부터 이박삼일간 사흘간 이 작고 아름다운 마을에 머무르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는데 정말이지 아내와 내 입에서 동시에 나온 말은

파리보다 '백사십만배는 좋다' 였다.




아름답다. Epernay!

밤새 내린 비가 개이면서 너무너무 화창한 Epernay의 아침이 밝았다.




샴페인으로 유명한 마을 Epernay

그럼에도 우린 아직 몰랐다. 가로세로 5Km 내외의 이 작은 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을이었는지를.




배고픈 들개 두마리가 된 우리는 아침밥을 먹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동네를 돌아보며 느낀건데 이 마을은 아마도 주변 작은 마을들을 아우르는 중심지로서 상점과 은행, 커다란 성당, 기차역 및 기타 관공서등이 모여 있는 마을로 경운기를 몰고 오신 김회장님이나 일용엄니는 볼 수 없었지만 읍내가 분명했다. 음!




특히 500m 내외의 중심가에 정말 이렇게 이쁠수도 있을까 싶을 정도의 상점들과 식당들이 밀집해 있었는데 그것만 구경해도 한나절이 모자랄 정도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Epernay는 강을 중심으로 아랫마을과 윗마을로 구분되어 있었고 언급한 윗마을은 예쁘고 세련된 상점들로 이루어진 마을이고 아랫마을은 다소 오래된 마을이지만 나름 정감있는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마을이다.




사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너무 아름다운 마을.




오랜된 건물들을 예쁘게 단장했 놓았다.




마을 중심 광장




역 앞 성당.




강에서 안개가 올라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윗마을과 아랫마을은 육교로 연결되어 있는 단 하나의 길이 있다.

육교 위에서 바라본 특이한 풍경.
이 때만 해도 저 언덕이 뭔지, 아마도 포도밭일까 하는 추측을 할 뿐 우리는 아랫마을을 설렁설렁 돌아다니며 콧바람을 쐬고 있다.




강을 사이에 두고 아랫마을과 윗마을로 나뉜다.




예쁜 강을 지나 아랫마을 풍경




돌아오는 길에 우리에게 이미 단골이 되어버린 타박에서 카페한잔.

참고로 이 곳 카페오레가격은 1.3유로.
파리에서 먹던 가격과 비교된다!
여행 오면 신나게 수염이나 길러보자 했는데 제법 자랐군요.




오전 마을 둘러보기를 마치고 슈퍼에서 점심거리를 사들고 숙소로...
참고로 커피포트 하나면 거의 모든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
장기 여행자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필수품이라 할 수 있겠다.
대표 요리 기능을 나열해 보자면 기본적으로 차 끓여 마시기를 비롯해서 감자, 고구마 삶기, 계란 익히기, 스프 끓이기, 3분요리 데워먹기, 파스타 끓여 먹기등 창의력만 있다면 만능
요리기구인 것이다.
거기에 작은 칼 하나와 스픈, 포크 정도면 비싼 유럽 물가에서 견뎌낼 수 있다.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쉬다가 동네 마실을 다시 나왔는데 오전에 보았던 언덕이 문득 생각난다.




한번 가 볼까?
가까울거 같지 않던데??




쉬엄쉬엄 가보자!

역시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가서 보니 역시 포도밭이 맞다.
샴페인이 유명한 고장이라더니 포도밭 규모도 엄청나구나...




헉헉거리며 정상까지 오르다.
저 끝이 정상이다..헉헉헉




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해 내지 못하는 한심한 실력을 자책해 본다....




아래에서 보았던 작은 집의 정체도 밝혀진다.
반갑게 인사하는 멋진 청년에게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 하니 고맙다고 한다.
고맙긴.. 오히려 내가 더 고맙지...
메르ㅎ씨~~




정상에 오르니 마을의 모든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람도 산들 불고 사진으로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지 못해 아쉬울 따름.

유럽에 온 뒤 처음으로 풍만하게 가슴과 영혼이 뽀송뽀송 살찌는 느낌이다. 좋고도 좋다.




왠지 고흐의 그림에서 본 듯한 풍경??^^
제목은 '언덕 넘어 마을 잔치집 다녀오는 여인'
부제 :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이렇게 또 이국에서의 하루가 아스라히 저물어 간다.






Trackback 0 And Comment 7
  1. 아이셋어멍 ^-^ 2009.10.26 12:53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 죽이는구만유~~~
    사진도 멋쪄불고~~~
    언니가 낫아서 다시 여행을 하고 계시네요~
    좋은 여행기 또 부탁요~~~

    • 매기의추억 2009.10.27 02:48 신고 address edit & del

      흑... 감사합니다. 과장님..
      사실 다 나은 것도 아니에요.
      요새 물갈이 한다고 득득 긁어요.

      암튼 내일부터 도보여행 시작입니다.
      죽음의 행군!
      아자!

  2. 경선 2009.11.02 15:33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지구나 꽈룽앗 ....
    감동적이야 경치가...
    하루에 몇키로를 걷다보면 션한 막걸리가 절로 생각나겠다.

    병순이 손 꼭붙잡고 댕기고 ...
    여긴 오늘부터 무지 춥다.
    눈온단다.
    울산은 물론 눈보기는 텄지만..........
    저번주에는 관성해수욕장에 다녀왔다.
    요즘 바다수영에 푹빠져서 새벽에 주말마다 간다.
    물론 요즘날씨에 수영후에 나오면 개떨듯이 떨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돈 절약해서 최대한 오래있다와라.'
    신종플루때매 난리란다.
    하루에 몇백명씩 감염되고 있다. 울산만해도....

    타국에 가서 먹고싶은 쇠주를 몬먹어서 어쩐다냐
    우리체질엔 와인은 않어울리잖아
    싸~~~한 쇠주가 최고지

    조심해서 댕기고 또 들러서 글 남기마....

    • 매기의추억 2009.11.04 07:36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식이...
      안그래도 맨날 막걸리 생각나는데...
      그래도 맛나는 맥주가 있으니 그걸로 대신하고 있다.

      가족들은 모두 안녕하겠지?

      겨울에 수영하다 얼어죽는다.
      너도 참 취미가....

      암튼 염려해줘서 고맙다.
      친구가 최고구나.

      다녀와서 쐬주한잔 진하게 하자꾸나.
      추석때도 술한잔 못해서 서운했다.

      또 연락하자!

  3. 2009.11.17 17: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매기의추억 2009.11.18 09:27 신고 address edit & del

      은희야!!
      이사는 잘 갔니? 궁금하다!
      발은 많이 좋아졌어.
      인천 생활은 어떠니?

      제주에서 좋았었는데^^
      암튼 새로운 곳에 가더라도 항상 건강, 웃음..알지?
      자주 들려라.
      가족 모두에게 안부 전해주고.

  4. 앨리 2009.11.27 07:20 address edit & del reply

    여행기 잘 구경하고 있습니다 ^^
    마침 연말에 reims 가려다가, 블로그 글보구 급 Epernay 로 변경하려는 마음이 ^^;;
    Epernay에서 묶으신 호텔 이름 알 수 있을까요? (잠자기 조용했나요. 춥진 않았는지도 궁금하구요...전에 니스에서 오들오들떨었던 기억땜에 ㅠ)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4 - 파리, 그리고 파리를 떠나며

|

지금은 프랑스의 chalons en champagne라는 도시에 와 있습니다.

중간에 사흘간 머물렀던 정말로 정말로 아름다운 작은 도시 Epernay의 숙소에서는 안타깝지만 인터넷이 되지 않아 여행기가 며칠 밀렸습니다.

참고로 chalons en champagne라는 도시도 역시 무척 매력적인 도시군요..

오늘은 이 곳 chalons en champagne에 가을비가 많이 내리는군요.
하루 편히 쉬는 맘으로 밀린 여행기 올리겠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몸이 나아지지 않았다.


원래 건강한 체질이었는데 아마도 물갈이와 나름 예민한 성격에 잠자리까지 바뀌니 적응이 쉽지 않은 때문이 듯.

파리에 있는 닷새동안 콧물은 쉴새 없이 흘러내렸고 덕분에 코와 입주위가 빨갛게 부르터 실로 흉한 몰골이 되어 있었다.

닷새동안 한 것이라고는 주변 산책하기, 숙소와 가까이에 있는 퐁피두 다녀오기(여긴 거의 매일 산책을 나갔다. 내가 파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 숙소에서 아주 가까운 시청과 노틀담성당. 거기에 예의상 꼭 가줘야 할 에펠탑과 오르세 미술관을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형태의 여행을 더 선호하는 것이 사실인데 문제는 아내의 상태였다.

아픈 와중이었으나 파리는 여전히 아름다왔고 흐르는 콧물 때문에 온전한 정신으로 파리를 즐기지 못하는 아내는 내내 서운함과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 나름대로 파리의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퐁피두센터 (저 아저씨는 아직도 이 곳에서 같은 내용으로 공연하고 있군요)




내가 사랑하는 퐁피두센터




10월.

어쩌면 아픈 아내덕에 오히려 청량하면서 차가운 파리의 가을을 우리 두 부부는 마음껏 여유있게 즐기고 있었다.




수준 높은 거리공연을 찾아 다니며 즐겼고…




햇살이 아름다운 날이면 시청에 가서 지나는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는 진돗……

응?? 진돗개님이 파리까진 어인일로??

내 판단으론 진도개 맞는거 같은… 아니면 말구요^^




오래 된 골목길에서 길을 잃어도





강쪽으로만 나가면 어김없이 세느강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여름과는 천지차이인 파리의 아름다운 가을.




길을 걷는 자에게만 운좋게 주어지는 거리 전시회는 모두 공짜!




하지만 결국 닷새째 되는 날 저녁 나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 닷새동안 나는 밤마다 숙소 젊은 친구들과 맥주를 마셔댔고 아내 역시 몸이 좋지 않았지만 처음 도미토리 숙소에 와본 터라 술자리에 끼는 것을 즐겼다. 물론 아내는 맥주를 마실 수 없었다.
결국 내 몸상태도 망가지기 시작했고 결국엔 나조차 몸살약을 먹어야 할 상황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세월이 흐른 것은 고려치 않고 예의 젊은날의 여행방식을 고집한 데 있었다.

사실 도미토리의 침대는 꺼질대로 꺼져서 형편없었을 뿐만 아니라 한명만 코를 골아도 밤새 잠을 설쳐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이런 사실을 젊었을때 여행할 땐 왜 몰랐을까?




태양열 가로등



결정적으로 결국 우리방엔 매일같이 심하게 코를 고는 친구가 한명 있었다.
미혼인 그는 37세로 두달간 휴가를 얻어 유럽여행을 온 멋진 친구였는데 술도 잘 마시고 나와 말도 잘통하는데다 예의도 몹시 바른 친구였다..코를 고는 것을 빼면!
그 친구는 영국에서 지갑을 털렸으며 나와 함께 보낸지 이틀째 되는날 루브르 박물관에서 휴대폰을 분실하여 "불행을 몰고 다니는 청년(?)"으로 불리는 친구였는데 결국 마지각 날까지 불행한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으니 사연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숙소에 머무른지 사흘짼가 되는날 새로운 여자분이 한분 오셨는데 성격도 밝고 예의도 바른 아가씨여서 둘이 함께 파리관광을 나서게 되었다..
이런 일은 도미토리에서는 매우 흔한 일이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친분을 유지하며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어쨌든 저녁때 평소처럼 아내와 나만 숙소에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둘은 평소보다 한두시간 일찍 귀가를 하였다.
이유인 즉 함께 나간 아가씨가 샹제리제 햄버거집에서 가방을 통째로 분실했다는 거였다.
가방엔 꽤 많은 유로화와 카드, 여권, 휴대폰, 카메라등 그녀의 모든 귀중품이 들어 있었다.

아가씨는 매우 당황한 상태였고 그 예의바른 청년은 자신의 불행이 아가씨에게 옮아 갔다며 불필요한 자학을 하고 있었다.
더구나 그들은 둘다 귀국을 각각 하루와 이틀 남겨놓은 상태였다
아가씨는 말그대로 빈털터리가 되었고 우리부부와 그 불행한 청년 셋이서 십시일반하여 약간의 여비를 마련해 주었다.




오랜 감기에 얼굴이 팅팅 붓고 노래진 아내



어쨌든 그 모든 일들과 아내와 나의 몸상태, 그리고 아무래도 파리에 계속 있다간 이도저도 안될 것 같은 마음에 우리는 결국 일단 파리를 벗어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막상 파리를 벗어나 가장 가까운 도시로 이동하여 다음 여행의 방향을 새로이 잡아보기로 결정하자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나역시 심하지는 않지만 매일 조금씩 무리를 한 덕에 전에 심하게 다쳤던 오른쪽 허리에서 발끝까지가 거의 무너져 내리는 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어느새 아내와 나는 지도를 펼쳤고 스트라스부르로 향하는 방향에서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Epernay라는 작은 도시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기차로는 대략 한시간 가량 거리였다.





이미 우리의 도보 여행의 방향은 데니스의 전시회 소식을 접한 순간부터 약간씩 어긋나기 시작했으나 그러한 모든 돌발상황들은 그때그때 유연하게 대처해 나기기로 하고 결국 우리는 퐁피두센타 가방가게에서 바퀴가 달린 저렴한 가방을 하나 구입 해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을 만든 뒤 다음날 아침 파리 동역에서 Epernay행 기차에 미련 없이 올라탔다.





Epernay가 어떤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파리보다는 조용한 도시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서 말이다.

그 곳에서 아마도 그간의 시행 착오를 거울삼아 새로운 여행을 다시 시작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무리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아직 우리의 여행은 애초의 계획대로라면 5개월하고도 24일이나 남아 있으니 말이다.





가자. Epernay로!



Trackback 0 And Comment 5
  1. 아콰 2009.10.30 00:03 address edit & del reply

    박형! 어찌 잘다니구 있쑤?
    사진들 보니까 내가 여행간것처럼 마음속 깊은곳에 뭉글뭉글 벅참이 밀려와요.
    병순씨는 얼굴이 더 쏙- 들었갔네요.
    가기전부터 컨디션이 별로인거같았는데 감기까지 걸려서 큰일이네요.얼른 나아야할텐데..
    새생명을 얻는다는 라면스프도 쫌 먹여보세요.넘 아끼지 말고..^^
    어쨌든 당신 둘 있는곳이 부러우이-

    • 매기의추억 2009.10.30 06:01 신고 address edit & del

      여어.. 지숙군.
      안부 고마우이.
      안그래도 이것이 통 연락이 늦어 몹시 못마땅한 참이었는데 말이지...
      우리의 우정이 그정도가 아니잖는가?
      암튼 남편 및 두 아들도 잘 지내고 있겠지?
      제주도 가면 쐬주 한잔 하세나.
      윤애군과도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겠네.

      추신. 라면 스프는 벌써 세봉이나 까버렸다네..;;

  2. oh chang ki 2009.11.02 09:36 address edit & del reply

    라면 보내준다고하니 현찰 보내라던 박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더니 그걸 몸소 보여주는 박군.,,,,,
    ,
    ,

    암튼 고생혀~~

  3. 땅야~ 2009.11.17 16:51 address edit & del reply

    이때만해도 상태 조아보이눈데??
    이궁,,저질 체력으로 어딜간다구;;;
    밥은 잘 먹고 다니는겨??
    건강 조심하고 ...
    저번에 도장부탁한거 못들어줘서 못내 미안하넹~
    다른 부탁 있음 연락해!!
    일상을 잊고 고고^^~

  4. 땅야~ 2009.11.17 16:52 address edit & del reply

    나야,,상희ㅋㅋ

prev | 1 | 2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