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6 - chalons en champagne! 아름다운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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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니를 떠나는 날 아침..
항상 유쾌하신 숙소 아주머니와 작별인사를 하고 chalons en champagne로 향하기로..




이파니에 머무르던 동안 단골이 되었던 타박에 마지막으로 가 보았다.
주인 아주머니 두 분이 엄청 반갑게 맞아주신다.

이 곳에서 관광정보센터를 알려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까지도 프랑스 도시에 도착할 때마다 호텔찾아 삼만리를 했을 것이다.
정말 프랑스 어느 도시에 가더라도 관광정보센타 (오피스 드 튜리즈마)만 알 수 있다면 아무 걱정 할 필요가 없다.

그 도시의 관광정보는 물론 그 도시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 정보와 숙소 인터넷 사용여부등 모든 정보를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대부분의 도시에 오후 여섯시 이전에 도착해야 퇴근전 그들을 만나 볼 수 있음.




버스 시간이 약간 남아 여행기 정리하는 중.
숙소에 인터넷이 되지 않아 여행기가 며칠 밀려 짬을 내어 작성중이다.




벽을 보니 중국 위안화가 달려 있기에 거금 천원을 타박에 기부했다.
나중에 이 곳을 방문하실 한국분들을 위해....
친절하신 주인 아주머니들이 벽에 천원짜리를 달아 놓는 것을 확인하고 버스터미널로 이동.




이파니에서 chalons en champagne까지는 매우 가까운 거리이며 동네마다 다 들르는 시내버스 같은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이렇게 자꾸 교통편을 이용해 조금씩 도시간 이동을 하는 이유는 새로운 도시를 경험해 보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아내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도보여행을 시작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 버리는 날수만큼 조금씩 스트라스부르에 가깝게 이동을 하기 위함이다.

알록달록 예쁜 시골버스와 목도리를 멋지게 두르신 기사아저씨.




동네란 동네는 다 들어갔다 나오느라 가까운 거리를 50분이나 타고 달리다.

산이 없어 온통 벌판인 프랑스 서부지역.




이렇게 해서 도착한 chalons en champagne에서 우리를 가장 먼저 반겨준 노틀담성.
파리의 그것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성당.




이제는 모든 것이 척척.
관광정보센타로 고고...
파리의 도시들은 우선 시청만 찾으면 그 곳에 관광정보센타가 붙어 있거나 거의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찾기가 아주 쉽다.

음.. 왠지 chalons en champagne도 매우 예쁜 도시일 것 같은 느낌.




chalons en champagne는 이파니보다 한결 큰 도시로 이파니의 아기자기함은 없지만 매우 균형있게 조성된 도시이다.
큰 쇼핑센터와 공원, 그리고 물길이 마을 곳곳을 가로지르며 나 있어 운치있는 도시이다.




관광정보센터에서 추천한 호텔은 매우 만족이었다.
특히 호텔에 살고 있는 세마리 고양이 때문에 고양이라면 환장하는 난 거의 천국을 만난 느낌.
그 덕에 chalons en champagne에서 이틀 일정을 사흘로 늘렸다는...

요놈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우리 방에 찾아와 방문 열어 달라고 야옹대던 가가멜군.
고양이를 별로 내키지 않아 했던 아내에게 고양이의 훌륭함을 몸소 가르쳐 준 녀석.




음.....
이 분(?)은 호텔의 왕이모님으로서 이름은 '미스뚜'.
거의 하루에 20시간을 잠으로 보내시는 분인데 정말 의젓하고 듬직한 고양이님.
우리 뿐만 아니라 호텔 모든 손님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 고양이님...
아.. 다시 뵙고 싶군요 ㅠ,.ㅠ




요 턱시도 입은 녀석은 막내 고양이로 카리즈만 있는 외모와는 달리 애교가 철철 넘치는 녀석.
특히 꼬리가 최고로 매력적인 녀석.




첫 날 대형슈퍼에서 쇼핑한 우리의 식량들.
총 16유료어치인데 이 정도면 하루세끼 식사 분량이 된다.
밖에서 먹으면 변변치도 않은데 한끼에 20유로 금방 날라간다.
거기에 맥주 큰걸로 두병까지..
한국에서 귀한 녀석들로 대접받는 하이네켄과 호가든.
각각 1.2유로밖에 하지 않는다.
나는 신나고 아내는 마뜩찮다...^^




호텔 전망도 수준급이구나...
비가 간간히 내리는 호텔 뒷마당.
요새 날씨가 하루비, 하루 맑음의 연속이다.




전날 산 식량으로 아침 든든히 해 먹고...
오늘 메뉴는 찐감자와 과일야채 샐러드, 거기에 크림스프와 홍어냄새 조금 나는 치즈.




아침 먹고 일찍 동네 탐방에 나선다.
아...
주말이라 직거래 매장이 문을 연 듯.
요건 프랑스 어느 도시에나 있는 농촌 직거래매장(으로 추측하고 있음)으로 주말(요것도 추측, 아시는 분은 답변 달아주시면 감사^^)에 문을 여는 시장이다.
가격이 슈퍼보다 조금 더 싸고 물건들이 싱싱하다. 




물론 먹거리도 빼 놓을 수 없다.




와....
전기구이 통닭 한 마리가 6유로....
요런건 절대 놓칠 수 없다.




선하고 넉넉하게 생기신 아저씨의 와인가게.
여기서 무려 20유로짜리 와인을 사게 되는데...
내가 와인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아이스 와인이 귀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보통 와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양(그래서 매우 가는 병에 담겨 있다.)으로 잔에 따라봐야 두잔 나오면 잘 나오는 양에 한국에서 구입하려면 적어도 십만원 밑으로는 구해볼 엄두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던 터에 아저씨가 직접 생산한 고품질 아이스 와인이 20유로라면 절대 비싼 값이 아니라는 판단.

정말 아이스 와인 맛은 대박, 왕대박이었다.
아내는 감동의 눈물을 5리터정도 쏟아 내고 나서야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와인을 가방에 넣고 호텔 지배인이 추천한 공원으로 아침산책.




한국에서 못 본 단풍을 여기서 실컷 보겠네.




강을 끼고 있는 아주 넓은 정원이다.
뒤로 보이는 것은 도시의 또 다른 성당.




음.. 백조의 호수인가?
밥얻어 먹으러 달려가는 녀석들.




아름다운 공원과 아름다운 노부부의 뒷모습.




우리 부부는 둘다 기본적으로 불교신자지만 종교에 대한 배타심이나 차별은 없다.
기본적으로 모든 종교인을 존경하며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용기를 존중한다.

해서 마침 일요일을 맞아 열한시에 열리는 성당 미사에 참석해 보기로 결정.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성당에서 보는 미사는 뭔가 특별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실내는 너무 추웠다.
다시 돌아나갈까 망설이던 순간 성당전체에 울려퍼지는 파이프오르간 소리에 나도모르게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 장엄하고 맑고 성스러운 소리...
성당 전체가 악기가 되어 울려퍼지는 하늘을 향한 연주...

이런 곳에 가면 기본적으로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미사 시작전 몰래 한컷만 촬영.

이 날 우리 두 부부는 단 한마디도 알아 들을 수 없고, 더군다나 카톨릭 신자도 아니기에 뭘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남들 일어설때 함께 일어서고 기도할 때 함께 기도만 했을 뿐인데 가슴속으로 한 없는 평화와 축복을 느낄 수 있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은은하게 들어오던 빛,
파이프오르간소리.
그리고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웠던 신부님의 미소.

아내는 무슨 기도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빨리 도보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헌금은 각각 1유로씩.
요것도 눈치를 살피니 다들 1유로정도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한 것^^.




미사 마치고 사온 통닭과 기가 막히게 맛나는 아이스 와인으로 점심을.
아이스 와인은 정말 딱 두잔밖에 나오지 않았다 ㅜ,.ㅜ




chalons en champagne의 시청과 시청앞 도로.
시청이 마징가 Z에 나올법한 괴수로봇처럼 생겼다.




과거가 그대로 남아 있는 도시 chalons en champagne.




역시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릴 반겨주었던 프랑스의 또 다른 도시 chalons en champagne.




우리는 이 도시에서 나흘간이나 머무르며 충분히 휴식했으며 아내는 아직도 물갈이를 하느라 몸을 벅벅 긁어대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지만 서서히 도보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틀 뒤 이젠 얼마 남지않은 데니스의 전시회 기간과 이미 스트라스부르에 너무 가까이 와 버려 더이상 미루면 안 될 도보여행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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