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14 - buhl - 드디어 스트라스부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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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가 심각하게 밀렸다.
스트라스부르와 런던에서 몹시 바쁘고 정신없는 일정을 2주 이상 보냈다.

오늘 여행기는 쉬어가는 여행기로 그간 밀린 일정을 압축, 축약, 정리해서 한꺼번에 닷새간의 일정을 매우 적은 양의 사진으로 메꾸려 한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다음 여행기부터는 잘 올릴께요^^;




한스 아저씨와 작별하고 1박을 한 뒤 다음날 아침 우리는 sandweier로 향했다.
그 곳에 단 한 곳밖에 없는 호텔은 놀랍게도 완벽한 사우나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고 우리 부부는 이틀을 머무르며 점점 악화되어 가는 아내의 발을 치료하기로 했다.

이틀간 쉬면서 주로 가볍게 동네 마실을 다녔고 약국에서 아내의 약을 구해 먹고 바르면서 아내가 치료되기를 기다렸다.  





이틀을 보내자 아내의 발이 다소 호전되는 듯 하여 구글어스에서 검색된 다소 멋져 보이는 도시 karlsruhe로 이동을 결정하고 출발하였으나 결국 오전을 지나 아내의 발이 완전 망가지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고 결국 그 곳에서 우리의 도보여행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틀 정도만 더 이동하면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할 거리였으나 아내의 발은 정말 더 이상 걸을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사실 나도 많이 지쳐있었다.
무엇보다 급격하게 추워지는 날씨는 이동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었다.




이동하는 중간중간 아름다운 경치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우연히 작은 마을에서 발견한 태국음식 노점상에서 그 곳에 있는 모든 메뉴를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의욕적으로 음식도 먹었고...






역시나 우리의 적인 비구름이 몰려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걱정도 하고...





그런 와중에도 언제나 우리를 진심으로 도와주는 이웃들도 만나고...
우리를 위해 호텔을 찾아 이곳 저곳 전화를 걸어 정보를 알아봐 주신 케밥집 아주머니 아저씨..^^





물론 맛나는 음식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





힘든 우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따스한 털을 만지게 해준 고마운 고양이와...





환한 미소로 우리를 응원해준 털뭉치씨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언제나 말없이 걷는 자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가로수에게도 감사 감사!





마지막으로 묵묵히 까칠한 내 뒤를 따라준 아내에게도 감사 조금.^^;





도보여행을 마치기로 결정하니 갑자기 멍해지면서 karlsruhe에서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겠다.





더군다나 날씨도 몹시 좋지 않고 아내는 발이 아픈 탓에 몸 전체 컨디션도 덩달아 좋지 않다.





어찌할까나...
문득 지도를 펼쳐보니 기차로 두시간 조금 더 걸리는 거리에 취리히가 눈에 들어온다.

"스위스나 갈까?"
"어?"
아내가 뜬금없다는 듯 날 쳐다본다.
"스위스! 취리히 가자구!"

"걷기도 잘 마쳤으니까 우리도 한 이틀 휴가를 가는거지..."

말이 나오고 우리는 바로 역으로 향해 취리히로 향하는 가장 가까운 기차표 두 장을 끊었다.
말도 안되는 가격이었지만 고생한 아내와 나를 위한 "포상휴가"쯤으로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가볍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뜬금없이 취리히로 가게 된 것이다.
애초에 전혀 계획에 없었던 스위스라....
미칠듯 높은 물가를 자랑하는 스위스로..





이제사 공개하는 것이지만 우리 부부가 갖고 있는 유럽지도는 딸랑 이 철도 노선표 하나뿐이다.
그 외에 어떠한 가이드책차나 작은 지도도 갖고 있지 않다.

예전에 내가 잘 쓰던 말.
"지도는 때때로 여행자가 만나는 가장 큰 장애물"
음... 내가 생각해도 명언이다.
혹시 난 천재?





그렇게 도착한 스위스.
한밤중이 아니다.
고작 다섯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밤중이다.





밤거리는 그런대로 낭만적이다...

하지만...
역시 유럽에서도 악명높은 물가를 자랑하는 스위스답게 화장실도 밖에 있고 욕실도 밖에 있고, 티비도 없는 지랄맞은 방이 1박에 90스위스프랑이라....
미치지 않고서야...

그래..
휴가 온거니까 참자!





호텔을 잡고 그나마 조금 싼 요금의 파스타를 저녁으로 먹는다.
아내는 샐러드.
날은 춥고 비는 내리고 물가는 지랄이고...
경치까지 안좋으면 취리히 너 나한테 죽는다.





부족한 사진이지만 취리히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잔뜩 흐리네요.

물의 도시 취리히.





부리를 감추고 자고 있는 백조.





호수를 끼고 양 옆으로 예쁜 집들이 오밀 조밀 세워져 있다.





탐났던 고양이 두마리.





곳곳에 배들이 정박해 있다.





물가 다리위에서 열린 야외 시장.





트램이 다니는 도시 취리히.





걷다 보면 점점 넓어지는 호수.





갈매기도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잔잔한 호수위에 비치는 물그림자와 건너편 예쁜 집들.






낚시하시는 할아버지.





요트 한대만 주시오!





삼십분쯤 걷다보면 갑자기 확 넓어지는 호수를 만나게 된다.





날씨가 좋았다면 건너편 산들도 훤히 보일텐데...





새들이 알아서 사람 가까이로 다가온다.
미안. 난 줄게 없다네.





엄청 넓은 호수.
끝까지 가려면 걸어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크기이다.





호수구경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스폰지밥.





찍고 나서 보니 문위에 왠 닭이?





스위스스러운 교회와 집들.





트램.





트램.





취리히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스트라스부르로 이동.





아내는 결국 잠이 들었다.
아픈 발과 그것 때문에 몸살기도 있는 상태.





결국 애초에 한달을 계획했던 20일 정도의 도보여행은 많은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었고 돈을 주고는 살 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경험들을 체험하게 해 주었다.
물론 아내의 발과 내 발이 고장나기는 했지만 발이야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게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않는 고마운 추억들과 사람들을 얻었으니 발 조금 다친 것 쯤...

이라고 말했다가 아내에게 핀잔을...;;
조금 다친게 아니다. 절대!



2년전 지어진 스트라스부르 신역사.

가자! 그리운 데니스와 프로랑스를 만나러!



추신.
취리히에 대한 우리 부부의 여행소감 몇가지.

1. 독일보다 더럽다.
2. 독일보다 비싼 프랑스보다 더 비싸다.
3. 호수가 대청댐보다 더럽다.
4. 그래도 잘 고르면 싸게 스와치시계와 스위스아미 티셔츠를 살 수 있다.
5. 우리 부부는 취리히에 일부러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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