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08 - toul에서 nancy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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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8

toul에서 맞이하는 아침.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난 두 부부는 거의 짐승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팔다리는 각각 생명체를 갖고 있는 양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얼굴은 대략 영락없는 모여라 꿈동산 큰바위 얼굴을 능가할 만큼 얼굴이 부어 있었으며 오늘 또 다시 도보여행을 진행했다가는 아내에게 무참히 죽임을 당할수도 있는 상황이어었던 거다. 




내가 그렇게까지 경우없는 사람은 아니다.
오늘 하루는 휴식이다.(겨우 하루하고?)
마침 toul은 매우 아름다운 도시였고 세바스티앙 말로는 프랑스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멋진 성당도 있는 곳이라 했다.

마침 숙소 앞 광장에서 장터가 열렸다.
우리 부부 장터구경을 엄청 좋아한다.
심지어 제주도 집도 제주오일장 앞이다.




사람사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한 듯. 




쉬엄쉬엄 장터구경과 동네구경을 하며 내일 있을 도보여행에 쓸 체력을 보충한다.




이 곳이 세바스티앙이 말한 그 성당인가?
화려하기가 파리 노틀담성당 저리가라다. 




오래된 성곽으로 빙 둘러쌓인 도시 toul.



성밖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이다.
앞으로 넓은 잔디밭과 중간을 가로지르는 물길.




요거 대충 보아도 함락시키기가 쉽지 않겠다.
뺏고 지키려 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아름다운 유산이 만들어졌겠지만 왜 그렇게 싸우고들 살았는지 모를 일이다.




동네 놀이공원에서 발견한 스폰지밥!
광분한 남편은 여기에 1.2유로(한판에 20센트)를 헌납!




toul에서의 하루도 서서히 저물어간다.
아름다운 볼거리가 많았으나 찍는 사람 실력이 형편없어 패스.
찍을때는 많이 찍는다고 생각하는데 노트북으로 확인하면 영 쓸데없는 사진만 보이니 ....




맥주의 생활화.
매일매일 맛나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유럽여행의 큰 선물이다.
숙소 1층이 맥주집이어서 가장 싼 맥주를 시켜놓고 내일 여행을 계획해 보는데....

갑자기 세바스티앙이 획 들어선다.
어??!!




세바스티아으아으아으아아아앙!!!!!!!!!

이런 반가울데가 있나.
동네가 작아서 우연히 차마시러 온 세바스티아을 만나게 되는 행운을...
우리 부부는 세바스티앙에게 맥주를 대접했으며 이제야 고마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할 수 있어 행복했다.




밤이 늦도록 세바스티앙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toul의 마지막 밤을 즐겨본다.
우리 부부는 운도 좋구나.
한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며 겨우 맥주 두잔 마시고 얼굴 빨개진 세바스티앙.
우리가 받은 은혜에 비하면 100잔은 더 마셔도 된다구!!

아내가 찍은 사진이라 많이 흔들렸네요. 죄송.




2009.10.29

즐거웠던 toul을 떠나 nancy로 출발하는 날이 밝았다.
가방 점검 확실히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
오늘 낭시까지는 대략 20~25km 거리로 가는 도로도 매우 단순하고 확실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무조건 동쪽으로만 가면 nancy.
지도도 필요없다.




역시 안개가 엄청나다.
오늘 안개는 오후 두시가 되어서야 풀렸다.
정말 엄청난 안개였다.
캐리어를 배낭에 매달고 가는 방법으로 전환하니 한결 수월하다.
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오래된 성곽도시 toul 안녕!




오전엔 한시간 열심히 걷고 10분간 휴식한다.
반면 오후엔 30분 걷고 10분 휴식.
20분 걷고 10분 휴식...쿨럭! 




고속도로로 가면 20분 거리 낭시를 하루를 걸려 이동한다.
전날 저녁에 세바스티앙이 우리에게 주의를 주었다.
낭시까지는 고속도로 옆길을 타고 가야 하는데 히치하이킹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이었다.
대부분 고속도로로 진출입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영락없이 걸어야 하니 미리미리 서두르라는 말이었다.




안개가 엄청났지만 우리는 첫날 도보여행의 과오를 경험삼아 매우 계획적이고 무리없는 일정으로 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gondreville.
첫번째 마을이다.
오늘은 도보여행이 매우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서너시쯤에 낭시에 입성할 수 있다. 




작은 동네 gondreville.
아내나 나나 룰루랄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때때로 나타나는 이정표는 우리가 낭시를 향해 매우 정확하게 이동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문제는 세바스티앙이 말한대로 거의 모든 도로가 고속도로로 진출입하는 도로와 맞물려 있어 차들이 꽤나 무서운 속도로 우리를 지나쳐갔고 그 때마다 길 한켠으로 비켜나 있어야 하는 정도.
그런 정도야 뭐 도보여행에서 애교수준이다.




갓길이 매우 좁으므로 우리는 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진행했다.
마주오는 차를 바라보며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프랑스.
다 좋은데 제발 노견 좀 넓혀 주세요.
바퀴달린 가방 때문에 흙길로 갈 수가 없답니다.
게다가 흙길엔 개똥이 사방천지에 지뢰처럼 깔려 있으니.....




오...
요런 길을 만나면 횡재한 느낌.




대략 열두시 좀 넘어서 길가에 레스토랑 발견.
오늘은 일이 정말 술술 풀린다.
아무것도 없는 길 한가운데서 레스토랑이라니.
두 부부는 첫날의 "멋지다 4인방"아저씨의 레스토랑을 상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레스토랑에 입장.




식당 분위기는 좋은데...
아... 정말 너무한다싶을 정도로 영어를 안 쓰는 프랑스 사람들...
적어도 서비스 업종에서는 영어를 써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난 당신들이 영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을 다 알고 있거든???




암튼 손짓 발짓 안 통하니 별 수 없다.
옆자리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저렴하고 맛날 것 같아 같은 걸로 달라고 부탁.
그래서 나온 음식이 바로....

쿨럭.
멋지다 4인방아저씨네 집에서 냄새나서 못 먹었던 그 순대 같은 요리다.
그 위에 감자를 얹어 놓은.....

낭패다....
배는 고픈데...




뭐 결과는 이렇다.
나온 음식 무를수도 없고 점점 빠르게 현실에 적응해 가는 두 부부의 모습을 보니 마냥 기특하군요..
설겆이까지 완료한 나의 접시.

참고로 아내는 절반정도 남겼다는....;;




작은 와인 한병과 후식으로 나온 산딸기 케잌?




나름 맛나게 먹고 계산을 하려 하니 이 빌어먹을 사람들이 무려 25유로를 내란다.
이런 망할....
피자 한판에 셀러드와 뜨거운 치즈까지 시키고 맥주 두병 시켜도 20유로면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데 저 따위 냄새나는 요리를 촌구석에서 그나마 열심히 먹어준게 어딘데 25유로라니.....

그렇다고 거기서 난장판을 벌일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망할놈들 25유로면 한화로 44,000원돈인데..
우리 엄니가 아시면 회초리 드실 일이다 이놈들아...

우리 두 부부의 저 식당에 대한 저주는 한시간 넘게 계속되었고 그 덕에 힘든 줄 모르고 4km이상을 이동했다는...
심지어 저주 끝말 잇기도 했다는.

망할 식당 - 당나라 놈들 - 들되먹은 레스토랑 - 낭창낭창해질때 까지 두들겨 패버릴까 보다 - 다람쥐 똥구녕..
뭐 이런 말도 안되는 끝말 잇기를 하다보니 힘든 줄 모르고 한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 후로 우리 부부는 걸으며 힘들때 끝말잇기를 자주 한다.
뭐 세상에 못 쓸 물건은 없구나^^




여행온지 보름이 넘어가니 방콕공항에서 사온 담배 한보루가 동나버렸다.
그나마 조금 싼 스물다섯개 들은 담배 한갑이 6유로....
이젠 담배도 조심조심 아껴 피워야겠다.

어느새 땅바닥은 우리의 정겨운 쉼터.




두시가 다 되어서야 안개가 걷힌다.
오늘 안개 정말 대단대단.

식당만 아니라면 정말 완벽한 하루다.
거의 낭시가 5km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
이런 속도라면 세시반이면 낭시에서 즐거운 오후를 보낼 수 있다.

날씨도 좋고 바람 산들 불고 공기는 더 없이 맑으며 가방은 작살...응???




그렇다.
뭐 오늘 하루 일정이 너무 순탄하다 했다.
바퀴에만 신경쓰다보니 손잡이에 하중이 가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은거다.
대략 낭시를 4km정도 앞에두고 손잡이가 작살났다.




하지만 내 별명이 맥가이버다.
어지간한건 다 고친다.
이까짓거 가볍게.....





부셔버립니다...ㅠ,.ㅠ
가볍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 손잡이 없으면 가방 생명 끝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무게도 대단한지라 어찌 둘이 끌어보려 해도 구부정한 자세로 10m도 진행할 수가 없다.
하릴없이 바닥에 주저 앉아 머리를 박박 긁어 본다.

더군다나 고속도로 진입로인 지라 어떻게든 아랫길까지 가방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데 둘이서 10m 이동하고 쉬고 10m 이동하고 쉬고 하니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그 때 갑자기 앞에서 비상등을 켜며 서는 자동차 한대....

"젊은이! 이 위험한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무슨 쇼들을 하고 있는겐가? 혹시 낭시까지 간다면 내가 태워 주겟네!"

이런 감사하면서도 완벽한 타이밍이란.....




우리를 낭시 시내 한가운데 관광정보센터까지 태워주신 아저씨.
아저씨는 낭시에 사시지도 않으시면서 일부러 길을 돌아 우리를 이 곳까지 태워주셨다....
따로 손을 흔든 것도 아닌데 일부러 차를 세워서 이런 은혜를.....
감사합니다.
오늘도 구세주 시리즈는 멈추질 않는구나! 







정말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익숙하게 관광정보센터에서 저렴하고 깨끗한 46유로짜리 숙소를 안내받고




오늘도 잊지마세요!
프랑스에 오시면 언제나 시청옆 관광안내센터로.....로.....로.....로...!^^




숙소에 와서 우리는 가방을 부활시키려 했고 우선 가방 터진 곳을 수리하는 아내.
나머지는 내가 내일 고쳐볼게.
가방 밑에 터진것좀 봐라...
그리고 파리보다 아름답다는 낭시에까지 왔으니 하루 안 쉬어 갈 수 없다.




숙소에서 밀린 메일을 확인하니 데니스에게서 메일이 와 있었다.
부디 자기 전시회에서 한국노래 몇곡만 불러주면 안되겠냐는 요청.
전에 기타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었는데 이번엔 자기가 기타를 구해 놓았으니 꼭 좀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으... 따로 연습한 노래도 없는데...
안그래도 여행 초반 기타를 가져올까 말까 몹시 고민했으나 짐때문에 포기했는데 끄는 가방이 있으니 기타가게에 구경이나 나가본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고 신속히 포기!




낭시는 우리 두 부부가 지금까지 보아온 프랑스의 모든 도시중 가장 아름다운 도시였다.




엄청나게 화려한 시청 광장의 모습




여류롭게 차를 즐기는 낭시 사람들.




이 화려한 문이 네 방향으로 장식되어 있다.




트램이 지나다니고 은은한 조명이 도시 전체를 비추는 아름다운 도시 낭시.


낭시에서 우리는 하루를 더 보내고 다시 다음 도시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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