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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2 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14 - buhl - 드디어 스트라스부르로... (9)
  2. 2009.11.11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10 - luneville에서 khel까지 (10)
  3. 2009.11.06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9 - nancy에서 luneville까지 (15)
  4. 2009.10.30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6 - chalons en champagne! 아름다운 미사. (2)

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14 - buhl - 드디어 스트라스부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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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 / 10 / 31. 프랑스 luneville
2009 / 11 / 0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009 / 11 / 02. 독일 khel
2009 / 11 / 03. 독일 offenburg
2009 / 11 / 04. 독일 achern
2009 / 11 / 05. 독일 바덴바덴
2009 / 11 / 06. 독일 buhl
2009 / 11 / 07. 독일 sandweier
2009 / 11 / 09. 독일 karlsruhe
2009 / 11 / 10. 스위스 취리히
2009 / 11 / 1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여행기가 심각하게 밀렸다.
스트라스부르와 런던에서 몹시 바쁘고 정신없는 일정을 2주 이상 보냈다.

오늘 여행기는 쉬어가는 여행기로 그간 밀린 일정을 압축, 축약, 정리해서 한꺼번에 닷새간의 일정을 매우 적은 양의 사진으로 메꾸려 한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다음 여행기부터는 잘 올릴께요^^;




한스 아저씨와 작별하고 1박을 한 뒤 다음날 아침 우리는 sandweier로 향했다.
그 곳에 단 한 곳밖에 없는 호텔은 놀랍게도 완벽한 사우나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고 우리 부부는 이틀을 머무르며 점점 악화되어 가는 아내의 발을 치료하기로 했다.

이틀간 쉬면서 주로 가볍게 동네 마실을 다녔고 약국에서 아내의 약을 구해 먹고 바르면서 아내가 치료되기를 기다렸다.  





이틀을 보내자 아내의 발이 다소 호전되는 듯 하여 구글어스에서 검색된 다소 멋져 보이는 도시 karlsruhe로 이동을 결정하고 출발하였으나 결국 오전을 지나 아내의 발이 완전 망가지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고 결국 그 곳에서 우리의 도보여행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틀 정도만 더 이동하면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할 거리였으나 아내의 발은 정말 더 이상 걸을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사실 나도 많이 지쳐있었다.
무엇보다 급격하게 추워지는 날씨는 이동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었다.




이동하는 중간중간 아름다운 경치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우연히 작은 마을에서 발견한 태국음식 노점상에서 그 곳에 있는 모든 메뉴를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의욕적으로 음식도 먹었고...






역시나 우리의 적인 비구름이 몰려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걱정도 하고...





그런 와중에도 언제나 우리를 진심으로 도와주는 이웃들도 만나고...
우리를 위해 호텔을 찾아 이곳 저곳 전화를 걸어 정보를 알아봐 주신 케밥집 아주머니 아저씨..^^





물론 맛나는 음식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





힘든 우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따스한 털을 만지게 해준 고마운 고양이와...





환한 미소로 우리를 응원해준 털뭉치씨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언제나 말없이 걷는 자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가로수에게도 감사 감사!





마지막으로 묵묵히 까칠한 내 뒤를 따라준 아내에게도 감사 조금.^^;





도보여행을 마치기로 결정하니 갑자기 멍해지면서 karlsruhe에서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겠다.





더군다나 날씨도 몹시 좋지 않고 아내는 발이 아픈 탓에 몸 전체 컨디션도 덩달아 좋지 않다.





어찌할까나...
문득 지도를 펼쳐보니 기차로 두시간 조금 더 걸리는 거리에 취리히가 눈에 들어온다.

"스위스나 갈까?"
"어?"
아내가 뜬금없다는 듯 날 쳐다본다.
"스위스! 취리히 가자구!"

"걷기도 잘 마쳤으니까 우리도 한 이틀 휴가를 가는거지..."

말이 나오고 우리는 바로 역으로 향해 취리히로 향하는 가장 가까운 기차표 두 장을 끊었다.
말도 안되는 가격이었지만 고생한 아내와 나를 위한 "포상휴가"쯤으로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가볍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뜬금없이 취리히로 가게 된 것이다.
애초에 전혀 계획에 없었던 스위스라....
미칠듯 높은 물가를 자랑하는 스위스로..





이제사 공개하는 것이지만 우리 부부가 갖고 있는 유럽지도는 딸랑 이 철도 노선표 하나뿐이다.
그 외에 어떠한 가이드책차나 작은 지도도 갖고 있지 않다.

예전에 내가 잘 쓰던 말.
"지도는 때때로 여행자가 만나는 가장 큰 장애물"
음... 내가 생각해도 명언이다.
혹시 난 천재?





그렇게 도착한 스위스.
한밤중이 아니다.
고작 다섯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밤중이다.





밤거리는 그런대로 낭만적이다...

하지만...
역시 유럽에서도 악명높은 물가를 자랑하는 스위스답게 화장실도 밖에 있고 욕실도 밖에 있고, 티비도 없는 지랄맞은 방이 1박에 90스위스프랑이라....
미치지 않고서야...

그래..
휴가 온거니까 참자!





호텔을 잡고 그나마 조금 싼 요금의 파스타를 저녁으로 먹는다.
아내는 샐러드.
날은 춥고 비는 내리고 물가는 지랄이고...
경치까지 안좋으면 취리히 너 나한테 죽는다.





부족한 사진이지만 취리히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잔뜩 흐리네요.

물의 도시 취리히.





부리를 감추고 자고 있는 백조.





호수를 끼고 양 옆으로 예쁜 집들이 오밀 조밀 세워져 있다.





탐났던 고양이 두마리.





곳곳에 배들이 정박해 있다.





물가 다리위에서 열린 야외 시장.





트램이 다니는 도시 취리히.





걷다 보면 점점 넓어지는 호수.





갈매기도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잔잔한 호수위에 비치는 물그림자와 건너편 예쁜 집들.






낚시하시는 할아버지.





요트 한대만 주시오!





삼십분쯤 걷다보면 갑자기 확 넓어지는 호수를 만나게 된다.





날씨가 좋았다면 건너편 산들도 훤히 보일텐데...





새들이 알아서 사람 가까이로 다가온다.
미안. 난 줄게 없다네.





엄청 넓은 호수.
끝까지 가려면 걸어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크기이다.





호수구경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스폰지밥.





찍고 나서 보니 문위에 왠 닭이?





스위스스러운 교회와 집들.





트램.





트램.





취리히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스트라스부르로 이동.





아내는 결국 잠이 들었다.
아픈 발과 그것 때문에 몸살기도 있는 상태.





결국 애초에 한달을 계획했던 20일 정도의 도보여행은 많은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었고 돈을 주고는 살 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경험들을 체험하게 해 주었다.
물론 아내의 발과 내 발이 고장나기는 했지만 발이야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게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않는 고마운 추억들과 사람들을 얻었으니 발 조금 다친 것 쯤...

이라고 말했다가 아내에게 핀잔을...;;
조금 다친게 아니다. 절대!



2년전 지어진 스트라스부르 신역사.

가자! 그리운 데니스와 프로랑스를 만나러!



추신.
취리히에 대한 우리 부부의 여행소감 몇가지.

1. 독일보다 더럽다.
2. 독일보다 비싼 프랑스보다 더 비싸다.
3. 호수가 대청댐보다 더럽다.
4. 그래도 잘 고르면 싸게 스와치시계와 스위스아미 티셔츠를 살 수 있다.
5. 우리 부부는 취리히에 일부러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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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10 - luneville에서 khel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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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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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 / 10 / 31. 프랑스 luneville
2009 / 11 / 0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009 / 11 / 02. 독일 khel






낭시에서 luneville까지 오면서 망가진 가방을 버리고 완벽한 배낭여행자로 변신.
그런데 버릴 짐들이 제법 된다.

내역을 보자면...
비상식량(스프-라면스프는 살아남았습니다.- , 감자, 양파 등)
커피포트 - 이게 제일 아깝다.흑...
그릇겸용 남비
수저세트
청바지 한 벌
문서정리폴더
기타 잡다한 물품들...

커피포트는 너무 아까워 아무나 가지시라고 호텔에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휴지통으로...
그리고 우리를 위해 온몸을 바쳐 희생한 가방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이동한다.
가방에게 우리 두 부부는 정말로 3초정도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뒤돌아 오는데 가방에게 미안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생긴거와는 달리 잔정이 좀 있는 편이라 물건등을 버릴 때 매정하지가 못하다.
파리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가방아...




luneville은 작은 도시가 아니었다.
커다란 성과 넓은 광장, 그리고 높은 성당이 있는 프랑스의 중소도시의 모습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도시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동해야 한다.




오늘의 이동계획은 이러하다.
luneville에서 스트라스부르로 기차로 이동한 뒤 다음날 아침 독일로 넘어가는 일정.
이렇게 정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으니...

 이상 구굴의 호텔정보를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프랑스이 작은 도시를 이동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이 그 첫번째로..
우선 luneville 근처 40km내에 큰 도시가 없었으며 설사 버스로 이동한다 해도 호텔을 찾을 수 없을까 하는 두려움.

두번째는 아내의 상태.
이런 상태로 스트라스부르까지 이동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스트라스부르로 이동하려면 엄청난 산맥을 넘어가야 하는데 캐리어도 없는 상황에서 그 길을 감행하는 것은 대단한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두번째.
해서 남는 시간동안 스트라스부르로 미리 이동하여 독일로 넘어가 오펜버그와 바덴바덴을 돌아 데니스의 전시회 일정전에 스트라스부르로 다시 돌아오기로 계획한 것이다.

아내는 나의 유연하면서도 멀리 관찰하는 안목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한다.
저녁때는 원망, 아침엔 감탄...
음....도대체 아내의 정체는???




luneville을 나오며 찍은 사진.
빛과 구도와 이야기가 매우 맘에 드는 사진이다. 여러분의 생각은?
뭐 닥치라면 닥치겠다.
암튼 난 이 사진이 무척 맘에 든다.




루네빌의 광장.
오전이라 한산하다.




완벽한 배낭여행자로의 변신.
나는 신났지만 아내는 10분도 못 넘겨 어깨 고통을 호소한다.
무리는 아니다.
캐리어에 있던 짐을 나누어 메게 되었으니 여자로서는 몹시 힘들 것이다.
사실 나도 힘들지만 억지로 참고 있다.
이 무게는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적응이 안된다.
대책이 절실하다.




11시 30분 기차를 예약하고 한시간 거리인 스트라스부르로...




스트라스부르가 프랑스 끝이라 그런지 요런 차단막이???  흠...




스트라스부르는 독일여행을 마치고 다녀와서 다시 리포팅하기로 하고 사진은 두장만 올리겠다.
먼저 스트라스부르이 명물 스펀지밥과...응?




어느 정도 독일냄새가 물씬나는 운하주변의 오래된 집들.




스트라스부르의 호텔에서 1박을 하며 우리는 짐을 더 버리기로 결정한다.
하루간 이동을 하면서 도저히 우리 두 부부가 감당해 낼 무게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짜내봐야 더 이상 버릴 것이 없다.
내 반바지 한벌과 추위를 대비해 가져온 스타킹 두개.
에어배개 두개.
심지어 양말까지 버리기로...
나는 이제 청바지 한벌로 더운 나라에 갈때까지 버텨야 한다.
본시 청바지란게 그렇다.
매일 빨아도 그만, 안 빨면 1년을 안 빨아도 그만인 것이 청바지이다.
낡으면 낡는대로 값어치가 있는 것이 청바지...
뭐 그래도 최소 일주일에 두번은 빨아 입었다..
더럽다고 놀리지 마시길...
그리고 아내의 짐을 내 배낭에 좀 더 배분하고 내일의 일정에 대비한다.




아름다운 도시 스트라스부르를 뒤로하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오늘은 독일로 넘어가 khel에서 점심을 먹은 뒤 7km 정도 떨어진 wallstatt까지 가는 일정으로 총 이동거리는 대략 15km정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이동거리를 잡았으며 캐리어가 없는 것을 십분 감안하였다.




물이 많은 도시 스트라스부르.
출발은 역시 언제나 그렇듯 상쾌하다.
다만 날씨가 영 꾸물꾸물하다.




캐리어가 없이 이동하니 마음은 한결 개운한데 몸이 영 받쳐주질 않는다.
차차 적응이 될 것이다.




암튼 수로를 어찌나 치밀하게 정비해 놓았는지 보기 싫다 정말...




비가 오락가락 한다.
비가 오는 날은 땅이 젖기 때문에 길바닥에서 쉴 수 없다. 트램역이나 버스 정류장이 우리의 정겨운 쉼터.




집들이 화려함을 벗고 독일식으로 변한 느낌.




kehl표지판이 보인다.
오전 일정은 매우 순조롭다.
언제나 그렇듯.




사실 육로로 국경을 넘어 본 적이 없는 우리 부부로서는 걸어서 독일로 넘어 간다는 것이 다소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뭐 국경사무소 같은 것이 있다면 더 신나겠지만..
어느새 국경을 가르는 강에 도착한다.




이때의 흥분상태를 적절히 표현한 퍼포먼스...
기분 최고다.
이제부터 독일이다 야호!!
강 중간에 정확히 서서 생쇼를...




독일로 넘어왔다.
우리의 내일 목적지 인 오펜부르그?




집이 완연히 독일색을 띠는 느낌이다.
마당에 온통 장식을 해 놓았다.




열심히 걷는데...
잉???
스트라스부르 끝??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그렇다.
진짜 국경은 바로 이 다리...
그럼 아까 한 생쇼는 다 뭐람...
어쩐지 차타고 지나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라...




강 중간에 이르니 사진과 같은 이정표가 매달려 있다.
이 곳이 정말 국경이구나...;;;




첫 다리에서 진을 뺀 관계로 이번엔 단정모드.
정말 독일입니다!!!




그리고 kehl에 입성.




아무리 지척에 산다해도 kehl과 스트라스부르는 나라가 다르다.
분명 다른 행정이 있을 것이고 규칙과 도덕이 있을 것이다.
첫 도시 kehl에 도착했을 때 느낀점은 다름안닌 "깨끗하다" 였다.
더 이상 개똥과 담배꽁초가 보이지 않자 우린 독일이 매우 맘에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를 감동시킨 점심으로 먹은 이 패스트푸드...
전혀 느끼하지 않았으며 치킨은 무려 매운 맛이 낫고 소시지는 너무 훌륭했다.
이게 바로 독일식 정통 소시지인가???
우리의 오바가 시작되었다.
게다가 이 전체의 가격이 겨우 9유로...
프랑스에서 캐밥집만 전전하던 우리에겐 축복이었다.
완전 감동....




깨끗한 거리.
그리고 예쁘고 절제된 집들..
게다가 미안하지 않게 꼭 필요한 것만 알려주는 독일사람들...
그것도 완벽한 영어로.
이때부터 시작된 우리 부부의 독일사랑은 아직까지 계속이다.
여러분 ...
유럽에 오시려면 독일로 오시라!!!




점심을 마치고 willstatt로 출발.
이 상태라면 게으름을 피워도 네시면 목적지 willstatt에 도착한다.
그간의 무리한 일정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완벽한 일정을 짠 내가 기특하기 그지없다.흐흐..




이때는 독일의 도로체계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암튼 갓길은 1mm도 없는 도로.




위를 보니 흙길이 있다.
안전을 위해 그 길로 이동.




다리를 건너면 본 독일의 물길 사정은 프랑스보다 훨씬 낫다.
강과 강변을 배려하는 모습이 조금 엿보인다.




저 아저씨는 어디로 가시는 분??
저리로 가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 아무것도 없지만 willstatt으로 가려면 저리로 가야한다.
저리로....




당연히 우리는 포장된 길을 선택한다.
게다가...




아저씨엑 여쭤보니 친절히 저 쪽으로 가라고 알려주신다.
대략 아저씨의 자신 없는 말투를 이 때 눈치챘어야 하는데..




가다보니 이 꼴이다.
길이 끝난거다.
그리고 만난 차량 전용도로.




반대편을 보니 우리 왔던 kehl 표지판도 보이기에 우린 당황했다.
그리고 우려했던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설마 오늘도?????




우산을 쓰고 그냥 찻길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빗줄기가 제법 굵다.




네네...
그렇다...
언제 하루 편안한 날이 있었던가.
뭐 오늘은 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나 걱정까지 했다.
정말 완벽한 차량전용도로다.




돌아가기에도 너무 멀리왔다.
비도 좍좍 내린다.

잠시 생각끝에 우선 차량전용 도로를 통과하기로 결정한다.




온몸 다 버리고 고생끝에 차량전용도로를 통과.
다리 밑에서 쉬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거의 거지 직전 모습이다.
더불어 모처럼 독일에 와서 얻은 내 신뢰도는 땅을 파고 들어가고 있다.제길..




하지만 어쨌든 가야한다.
이대로 있다간 죽도 밥도 안된다.
무조건 이동한다.
한참을 이동하니 주택가가 나온다.
이정표도 없고 비가 오니 오가는 사람들도 없고...쯧!




한참 가다보니 왠 기차역까지...




으잉??
저건 낮익은 도이치뱅크??/
그렇다면 여긴....

뭐 그렇습니다.
처음 출발한 khel이었던거죠...
길 알려준 아저씨 '잊지 않겠다'




내가 원래 한번 했던거 다시하는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왠지 싫지가 않다.
오히려 궂은 날씨에 맘이 놓인다.
그 정도로 우리는 독일의 첫 도시 khel이 마음에 쏙 들었고 이 곳에서 1박한 뒤 내일 오펜부르그로 이동하기로 계획한다.
기왕 이렇게 된거 독일식 정통맥주나 실컷 마시자!

숙소를 잡고 너무나 정겨워 보이는 맥주집 발견!
왠지 이 곳이라면 뜨거운 어묵국물 한사발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맛나는 독일맥주....
기왕 이렇게 된 거 마시자 마셔!




프랑스보다 훨씬 관대한 독일의 술집들...
늦게까지 영업을 하며 모든 술집에 빠찡코가 있다.
심심풀이로 1유로 넣어봤지만..




좋구나. kehl...




2차로 간 또 다른 맥주집.
난 500, 아내는 300.
이 날 난 제법 많이 맥주를 마셨고 완전히 깜깜해 지고 나서야 휘청휘청 "독일맥주 최고"라는 자작송을 부르며 숙소로 돌아갔다.




내일은 아마 날씨가 좋을거야...
실수는 했지만 아름다운 kehl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으니 좋은일 아니겠나?라며 아내에게 억지 동의를 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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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9 - nancy에서 luneville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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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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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 / 10 / 31. 프랑스 luneville


낭시에서 아름다운 하루를 보내고 체력을 보충한 우리는  10월 31일, runeville을 향하여 출발한다.

이 때까지도 나는 걷기 여행에 대한 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었으며-물론 아직까지 해메는 중이다;;- 그로 인해 아내는 점점 폐인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 역시 나는 총 26km(구글에서 측정한 직선거리로 실거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 정도의 거리를 계획하고 있었고 그래선 절대절대 안 되었다는 것을 오후 늦게 되어서야 또 깨닫게 된다.

독일에 있는 오늘에서야 하루 이동거리는 직선거리로 12~16km 정도가 적당하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단순히 이동거리 이외에 갑작스런 돌발사항이 백만가지 정도 발생한다는 사실도...


2009.10.31

어제 낭시 악기점을 전부 뒤져 발견한 아이템!
바로 스폰지밥기타!
어린이용이지만 제법 음이 잘 맞았고 무게도 매우 가벼운데가 가방에 걸면 이동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데니스 발표회때 부를 노래를 미리 연습하고 코드도 따 놓을 요량으로 싸게 하나 구입!

오늘의 이동경로
nancy - st. nicolas de port - dombasle sur meurthe(비상사태시 이 곳에서 1박) - hudiviller - luneville

제법 이제는 비상사태에 대한 차선책도 마련한 뒤 길을 나선다.
매우 준비성이 철저한 남편이다.





오늘도 역시 안개가 쫘악 깔렸다.
아침 기온은 안개 때문에 더 차갑게 느껴지고 불과 10분도 되지 않아 모자와 가방이 축축하게 젖는다.
낭시로 걸어 오던 날 무참히 부서져 우리를 당황하게 했던 가방 양옆을 칼로 터서 끈으로 교차시킨 후 가방에 매달았다.
그리고 손잡이로 쓸 나무 제작 중.
저 모자 쓴 남자는 절대 땅그지가 아님을 밝힌다.

없으면 없는대로 고쳐서 쓰면 된다.




그런데 이게 기대 이상이다.
지금까지 끌어오던 방식보다 한결 수월하고 무게 중심도 가운데 있어 몸이 틀어져서 걷지 않아도 된다.
오호라...




참고로 이 날 내 카메라 배터리를 가방에 깊숙히 넣고 빈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모든 사진이 아내가 찍은 사진이다.
해서 사진양이 별로 많지 않으며 시선이 다소 단조롭다.

낭시를 벗어나서 두시간쯤 지나자 공장지대가 나타난다.
이런 곳을 지날때면 공기도 좋지 않을 뿐더러 산길이나 시골길을 걸을 때 보다 힘이 두배로 든다.
음악을 크게 틀어 기분전환을 해 본다.




그리고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으니...
드디어 염려하던 바퀴의 바깥 고무부분이 터져버린 것.
아예 바퀴가 돌지 않을때까지 끌다가 결국 한쪽 고무를 잘라내기로...

뭐 그래도 그럭저럭 굴러간다.
소리가 다소 시끄럽지만 외곽지역이라 크게 신경 쓰일 일도 아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하나 없고 버스 노선표를 보며 잘 가고 있나 확인 중.
이젠 갈 수록 기술이 늘어서 지지대로 쓰고 있는 나뭇가지를 허리춤에 끼고 두 팔이 자유롭게 걷는다.
다만 나머지 한쪽 바퀴가 조금 염려될 뿐.




드디어 공장지대를 벗어난다.
말을 키우는 집인가?
나도 말 키우는게 소원인데^^
아직까진 기분이 좋냐??




드디어 첫번째 마을로 진입.




st. nicolas de port다.
언제나 오전은 대체로 무난하게 이동된다.
물론 체력도 팔팔한 상태이므로 둘 다 농담을 나누며 먹고 싶은 것 얘기도 하고..
참고로 이 때부터 우리는 먹고 싶은 음식 목록을 만들기 시작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청주 남주동 선지해장국, 시래기된장국, 묵은지김치찌개 등...쩝쩝..
아마 아시아 지역으로 가면 음식 고민이 싹 가실 것이라며 아내를 위로해 준다.




한국에서 나온지 보름이 되어가니 한국 관련된 모든 것이 반갑다.
참고로 걸어가며 가장 많이 보이는 한국차는 마티즈.




대략 열두시 조금 넘은 시각.
점심을 먹기로 계획한 두번째 마을로 입성.
엄청나게 큰 성당이 보인다.




아마도 공장지대에 위치한 마을이라 그런지 다소 쓸슬하고 때가 많이 타 보인다.
특히 마을 뒤편에서 올라오는 공장 매연이 매우 보기 좋지 않다.




우리 부부는 패스트푸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해서 보름동안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에 가지 않았으며 이 곳 어디에나 가면 있는 캐밥집에도 거의 가지 않았다.
사실 2~3유로만 더 투자하면 직접 요리한 따끈하고 정성스런 음식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
도보 여행 다니며 저 정도 투자를 아껴선 안된다.

하지만 오늘은 토요일.
동네의 모든 상점과 식당이 문을 닫아 할 수 없이 캐밥집으로 입장.
프랑스 와서 느낀 점이지만 어느 곳이나 음식 양이 엄청나다.
음료수 포함 약 12유로쯤...




캐밥집 주인 내외가 얼마나 장난이 심하던지 음식먹는 내내 장난을 치더니 우리보고 사진 찍어달라고 한다.
그리고는 빼놓지 않고 고맙다는 인사.
프랑스에 와서 사진 찍어주면 다들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뽑아줄 것도 아닌데 고맙다고들 하니 내가 더 고맙다.
사진 찍을때도 저 안경쓴 아저씨는 원맨쇼중^^




점심 먹고 다시 이동 시작.
이때부터가 슬슬 힘이 들기 시작할 때다.
배도 부르고 한시간 이상 쉬면서 오전의 피로가 노곤하게 밀려온다.
스트래칭 한 번 하고 다시 출발!




드디어 세번째 마을로 입성이다.
오늘은 일정이 물흐르듯 진행되는구나.




마침 헬로윈 시즌이라 사탕 얻으러 다니는 아이들 발견.
사진 찍어주니 역시 메르시 메르시..^^
요런 귀여운 녀석들!
정말 귀엽고 예쁜 유럽 아기들..




이 마을은 다소 버려진 동네의 느낌까지...
공단지대 마을이라 그럴 것이라 생각해 본다.
어디나 주변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프랑스에선 가급적 전혀 모를 상황이 아니면 질문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친절이 과해 아무리 단순한 길이라도 한참을 설명하시니(그렇다고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니고;;;) 종종 죄송스럽기 때문이다.
암튼 열심히 설명해 주신 아주머니 메르시!

"이보게 젊은이. 이리저리로 해서 쭉 가다가 직직좌우직직 하면 된다네...
그런데 그 작대기는 용도가 뭔가?"

"네 아주머니.. 이 작대기는 최첨단 지문인식센서를 부착하고 싶은  그냥 작대기랍니다."




공단지역이라 그런지 물이 더럽기가 다른 지역보다 더하다.
솔직히 프랑스 시골동네 다 다녀봐도 깨끗한 물을 본 적이 없다.
아무리 작을 물길이라도 저렇게 정비를 해 놓고 수로를 만들어 놓았으니 물이 맑을리가 있나.
사람 다니기 편하라고 저렇게 해 놓은건가?

솔직히 와이프한테는 "저 지랄맞을 강둑들"이라고 천번정도 말하곤 했다.
강둑과 강 주변 환경을 저렇게 철저히 분리해 놓아서 어쩌자는건지....

강은 그냥 냅둬주세요. 제발!!!!!!

암튼 프랑스 와서 제일 맘에 안드는 점 한가지가 저거.
물론 세느강도 마찬가지!




마을을 벗어난다.
슬슬 몸이 지쳐가기 시작한다.
시간도 어느새 두시를 넘어선다.
이거 오늘도 역시 목표대로 못 가는거 아닌가??




왜 아닐까?




더러운 물에서 낚시하는 아저씨들.




또 다시 공장지대로 진입.
공기가 제대로 안 좋구나...쿨럭!




이 천년은 됐음직한 흉물스러운 건물은..?
갑자기 스타크래프트가 생각난다.^^




사실 이 마을에 도착했을때 이미 세시반이었다.
하지만 용의주도한 남편은 이 마을에 호텔이 하나 있음을 미리 확인해 두었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이 마을 호텔에서 묵기로 계획해 놓았으니..
훌륭한 남편이다.
아내에게 의견을 제시하니 훌륭한 생각이라며 몹시 좋아한다.

뭐 도보여행이 극기훈련도 아니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하면 되는거지.
지쳐서 땅바닥에 앉아 있던 아내가 마치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미소를 담뿍 지어 날려준다.
역시 난 아내를 배려할 줄 아는 훌륭한 남편!




그런데 왜 계속 luneville로 이동하고 있을까요?

'빌어먹을 구글같으니라구..'
구글어스로 확인한 마을 초입에 위치해 있는 호텔로 가 본 순간 왠 흉가 하나가 나타나더니 입구에 ...

'문 닫았음. 앞으로도 절대 열 예정 없음. 추신 - 동양인 두 부부에겐 죄송' 이라고 한 2년 전쯤에 썼을 낡은 공지판이 삐딱하게 걸려 있었던거다.  




제발 하루라도 제대로 좀 가자....
아내에게 힘들면 luneville까지 버스로 이동해도 된다고 제안해 본다.




일단 마을 중심까지 가서 호텔이 없으면 버스를 타고 가기로 결정하고 마을로 진입한다.
그런데.....




하나 남아 있던 바퀴 고무가 작살나는 비상사태 발생.
결국 그 쪽 바퀴 고무도 제거하기로...
칼과 담배는 모자이크 처리!




이런 상태로 가방을 끌고 가니 잘 구르지도 않을 뿐더러 소리가 엄청나다..
동네 개들이란 개들은 죄다 짖는다.

망할 개녀석들!

안그래도 짜증나는데.... 라고 중얼거리며 어느새 내가 서 있는 곳은 마을 끝.
버스정류장은 이미 한참전에 지나쳤고 설마 한군데 더 나오겠지 하고 이 곳까지 왔는데 버스정류장이 없다.
뒷통수가 따끔한게 아마 아내가 날 대략 30,000볼트쯤의 파워로 쏘아보고 있을 거였다.
이 곳까지 오느라 남은 체력도 거의 바닥난 상태다.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이 때 정말 진지하게 난감했었다.

마을로 돌아가자니 엄두가 안 나고 호텔은 luneville까지 가야 있을 것 같은 상황이고 시간은 네시가 넘었으며 luneville까지 남은 거리는 12km로서 두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였다.
왜 하루라도 쉽게 지나가지 않을까나....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부탁을 해 본다.
사진 오른쪽 끝에 보이는 저 꺾어지는 길까지 가 보면 아마 hudiviller이 보일 것이다.
일단 그 곳까지만 가 보자.
그 곳에 가면 버스정류장이 있을테니 그 곳에서 버스를 타자!

아내는 대충 눈짐작으로 보더니 급우울상태로 돌변한다.
"너무 멀지않나?"

하지만 여기선 도리가 없다.
갈림길이 아니라 지나는 차들도 속도가 빨라 히치하이킹을 할 상황도 아니다. 




그 곳에서 언덕갈림길까지는 실로 엄청난 속도로 올라갔다.




중간쯤 와서 뒤돌아 보니 마을이 조그맣게 보인다.
추운 날씨인데도 등에 땀이 꽉 찬다.




언덕에 오르자 보이는 표지판. 쿨럭
죽어도 1km는 가서 죽어야 한다.
다행이 내리막길이라 날 듯이 내려간다.
사실 발이 내 의지로 걷는 것 같지가 않다.
발바닥 느낌이 거의 없었으며 저녁때 확인해 보니 배낭 허리끈을 맨 부분에 멍이 시퍼렇게 들어 있었다.
제발...
언제나 되어야 우린 편하게 갈 수 있을까나...

내 상태가 이 정도니 와이프는 굳이 언급을 못 하겠다.




오늘도 어김없이 날은 또 어두워지고...

마침 마을 초입에 한가족이 단란하게 정원 정리중!

일단 질문 들어간다.
" 안녕하세요. 저희는 절대 거지가 아닌 한국에서 온 매우 정상적인 부부인데요.... 혹시 이 마을에 호텔이 있나요?"

"호텔? 참 젊은이도 참.. 이런 촌구속에 호텔이 있으면 어디에 쓰겠나... 방아간이라면 또 몰라도.. 하지만 luneville에 가면 호텔이 몇개 있을걸세."

이 때 이미 정신적으로 공황상태였던 나는 매우 간결하면서도 염치없은 질문을 드리게 되니...

"아 그래요? 그럼 아저씨 집에서 재워주세요!"



.....



정말로 이렇게 질문을 드렸다.

아저씨는 매우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빈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내가 더 미안할 지경...

참 나...
첨보는 아저씨한테 재워달라고 하다니 내가 급하긴 급했구나.




그러시더니 아주머니와 한참 대화를 나누시던 아저씨....
결국 아주머니가 우리를 luneville 까지 태워주시기로..

오늘은 안 나타나나 했던 구세주가 결국 또 이렇게 나타나시는구나..
아저씨 감사합니다.
줄리앙(요 아들녀석 이름)아 고맙다.



귀여운 줄리앙!



결국 아주머니의 멋진 푸조자동차를 타고 luneville로 고고!




차안에서 아주머니와 대화를 시도했으나 실패...
계속 메르시만 연발한다.




luneville 역앞에서 아주머니와 다정스럽게 한 컷.
감사하다는 절을 천번쯤 드리고 차가 사라질때까지 손을 흔들어 드렸다.
감사합니다.
줄리앙 가족 여러분.

줄리앙네 가족께 사이트가 적혀 있는 여행명함을 드렸으니 줄리앙이 확인해 주면 매우 기쁠것 같다.




그렇게 날 듯이 역전 앞 호텔로 이동하여 짐을 풀고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한뒤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오려 했으나....




망할놈의 구글!!!
구글 정보에서 확인한 숙소가 또 망해서 문을 닫은거였다.

세상에 믿을 구글 없구나!

이 때 아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 당시의 아내의 정신상태를 엿볼 수 있다.




결국 또다시 호텔찾아 삼만리...
대략 30분을 더 비몽사몽 방황한 뒤 동네 분들의 도움을 얻어 호텔로 이동....

이 사진 역시 아내가 찍은 사진으로....

피로한 심신과 피폐한 정신상태... 그리고 남편을 향한 원망이 완벽하게 표현된 수작이라 할 수 있겠다.

바퀴가 부서져버린 캐리어가 제발 아내는 물론 자신도 살려달라며 온동네를 시끄럽게 만들고 오늘도 숙소에 가자마자 기절!

내일은 다르겠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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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6 - chalons en champagne! 아름다운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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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니를 떠나는 날 아침..
항상 유쾌하신 숙소 아주머니와 작별인사를 하고 chalons en champagne로 향하기로..




이파니에 머무르던 동안 단골이 되었던 타박에 마지막으로 가 보았다.
주인 아주머니 두 분이 엄청 반갑게 맞아주신다.

이 곳에서 관광정보센터를 알려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까지도 프랑스 도시에 도착할 때마다 호텔찾아 삼만리를 했을 것이다.
정말 프랑스 어느 도시에 가더라도 관광정보센타 (오피스 드 튜리즈마)만 알 수 있다면 아무 걱정 할 필요가 없다.

그 도시의 관광정보는 물론 그 도시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 정보와 숙소 인터넷 사용여부등 모든 정보를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대부분의 도시에 오후 여섯시 이전에 도착해야 퇴근전 그들을 만나 볼 수 있음.




버스 시간이 약간 남아 여행기 정리하는 중.
숙소에 인터넷이 되지 않아 여행기가 며칠 밀려 짬을 내어 작성중이다.




벽을 보니 중국 위안화가 달려 있기에 거금 천원을 타박에 기부했다.
나중에 이 곳을 방문하실 한국분들을 위해....
친절하신 주인 아주머니들이 벽에 천원짜리를 달아 놓는 것을 확인하고 버스터미널로 이동.




이파니에서 chalons en champagne까지는 매우 가까운 거리이며 동네마다 다 들르는 시내버스 같은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이렇게 자꾸 교통편을 이용해 조금씩 도시간 이동을 하는 이유는 새로운 도시를 경험해 보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아내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도보여행을 시작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 버리는 날수만큼 조금씩 스트라스부르에 가깝게 이동을 하기 위함이다.

알록달록 예쁜 시골버스와 목도리를 멋지게 두르신 기사아저씨.




동네란 동네는 다 들어갔다 나오느라 가까운 거리를 50분이나 타고 달리다.

산이 없어 온통 벌판인 프랑스 서부지역.




이렇게 해서 도착한 chalons en champagne에서 우리를 가장 먼저 반겨준 노틀담성.
파리의 그것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성당.




이제는 모든 것이 척척.
관광정보센타로 고고...
파리의 도시들은 우선 시청만 찾으면 그 곳에 관광정보센타가 붙어 있거나 거의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찾기가 아주 쉽다.

음.. 왠지 chalons en champagne도 매우 예쁜 도시일 것 같은 느낌.




chalons en champagne는 이파니보다 한결 큰 도시로 이파니의 아기자기함은 없지만 매우 균형있게 조성된 도시이다.
큰 쇼핑센터와 공원, 그리고 물길이 마을 곳곳을 가로지르며 나 있어 운치있는 도시이다.




관광정보센터에서 추천한 호텔은 매우 만족이었다.
특히 호텔에 살고 있는 세마리 고양이 때문에 고양이라면 환장하는 난 거의 천국을 만난 느낌.
그 덕에 chalons en champagne에서 이틀 일정을 사흘로 늘렸다는...

요놈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우리 방에 찾아와 방문 열어 달라고 야옹대던 가가멜군.
고양이를 별로 내키지 않아 했던 아내에게 고양이의 훌륭함을 몸소 가르쳐 준 녀석.




음.....
이 분(?)은 호텔의 왕이모님으로서 이름은 '미스뚜'.
거의 하루에 20시간을 잠으로 보내시는 분인데 정말 의젓하고 듬직한 고양이님.
우리 뿐만 아니라 호텔 모든 손님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 고양이님...
아.. 다시 뵙고 싶군요 ㅠ,.ㅠ




요 턱시도 입은 녀석은 막내 고양이로 카리즈만 있는 외모와는 달리 애교가 철철 넘치는 녀석.
특히 꼬리가 최고로 매력적인 녀석.




첫 날 대형슈퍼에서 쇼핑한 우리의 식량들.
총 16유료어치인데 이 정도면 하루세끼 식사 분량이 된다.
밖에서 먹으면 변변치도 않은데 한끼에 20유로 금방 날라간다.
거기에 맥주 큰걸로 두병까지..
한국에서 귀한 녀석들로 대접받는 하이네켄과 호가든.
각각 1.2유로밖에 하지 않는다.
나는 신나고 아내는 마뜩찮다...^^




호텔 전망도 수준급이구나...
비가 간간히 내리는 호텔 뒷마당.
요새 날씨가 하루비, 하루 맑음의 연속이다.




전날 산 식량으로 아침 든든히 해 먹고...
오늘 메뉴는 찐감자와 과일야채 샐러드, 거기에 크림스프와 홍어냄새 조금 나는 치즈.




아침 먹고 일찍 동네 탐방에 나선다.
아...
주말이라 직거래 매장이 문을 연 듯.
요건 프랑스 어느 도시에나 있는 농촌 직거래매장(으로 추측하고 있음)으로 주말(요것도 추측, 아시는 분은 답변 달아주시면 감사^^)에 문을 여는 시장이다.
가격이 슈퍼보다 조금 더 싸고 물건들이 싱싱하다. 




물론 먹거리도 빼 놓을 수 없다.




와....
전기구이 통닭 한 마리가 6유로....
요런건 절대 놓칠 수 없다.




선하고 넉넉하게 생기신 아저씨의 와인가게.
여기서 무려 20유로짜리 와인을 사게 되는데...
내가 와인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아이스 와인이 귀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보통 와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양(그래서 매우 가는 병에 담겨 있다.)으로 잔에 따라봐야 두잔 나오면 잘 나오는 양에 한국에서 구입하려면 적어도 십만원 밑으로는 구해볼 엄두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던 터에 아저씨가 직접 생산한 고품질 아이스 와인이 20유로라면 절대 비싼 값이 아니라는 판단.

정말 아이스 와인 맛은 대박, 왕대박이었다.
아내는 감동의 눈물을 5리터정도 쏟아 내고 나서야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와인을 가방에 넣고 호텔 지배인이 추천한 공원으로 아침산책.




한국에서 못 본 단풍을 여기서 실컷 보겠네.




강을 끼고 있는 아주 넓은 정원이다.
뒤로 보이는 것은 도시의 또 다른 성당.




음.. 백조의 호수인가?
밥얻어 먹으러 달려가는 녀석들.




아름다운 공원과 아름다운 노부부의 뒷모습.




우리 부부는 둘다 기본적으로 불교신자지만 종교에 대한 배타심이나 차별은 없다.
기본적으로 모든 종교인을 존경하며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용기를 존중한다.

해서 마침 일요일을 맞아 열한시에 열리는 성당 미사에 참석해 보기로 결정.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성당에서 보는 미사는 뭔가 특별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실내는 너무 추웠다.
다시 돌아나갈까 망설이던 순간 성당전체에 울려퍼지는 파이프오르간 소리에 나도모르게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 장엄하고 맑고 성스러운 소리...
성당 전체가 악기가 되어 울려퍼지는 하늘을 향한 연주...

이런 곳에 가면 기본적으로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미사 시작전 몰래 한컷만 촬영.

이 날 우리 두 부부는 단 한마디도 알아 들을 수 없고, 더군다나 카톨릭 신자도 아니기에 뭘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남들 일어설때 함께 일어서고 기도할 때 함께 기도만 했을 뿐인데 가슴속으로 한 없는 평화와 축복을 느낄 수 있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은은하게 들어오던 빛,
파이프오르간소리.
그리고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웠던 신부님의 미소.

아내는 무슨 기도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빨리 도보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헌금은 각각 1유로씩.
요것도 눈치를 살피니 다들 1유로정도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한 것^^.




미사 마치고 사온 통닭과 기가 막히게 맛나는 아이스 와인으로 점심을.
아이스 와인은 정말 딱 두잔밖에 나오지 않았다 ㅜ,.ㅜ




chalons en champagne의 시청과 시청앞 도로.
시청이 마징가 Z에 나올법한 괴수로봇처럼 생겼다.




과거가 그대로 남아 있는 도시 chalons en champagne.




역시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릴 반겨주었던 프랑스의 또 다른 도시 chalons en champagne.




우리는 이 도시에서 나흘간이나 머무르며 충분히 휴식했으며 아내는 아직도 물갈이를 하느라 몸을 벅벅 긁어대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지만 서서히 도보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틀 뒤 이젠 얼마 남지않은 데니스의 전시회 기간과 이미 스트라스부르에 너무 가까이 와 버려 더이상 미루면 안 될 도보여행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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