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11.23 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13 - achern에서 바덴바덴 (17)
  2. 2009.11.18 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12 - offenburg에서 achern. (14)
  3. 2009.11.16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11 - khel에서 offenburg까지 (14)
  4. 2009.11.11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10 - luneville에서 khel까지 (10)

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13 - achern에서 바덴바덴

|

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 / 10 / 31. 프랑스 luneville
2009 / 11 / 0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009 / 11 / 02. 독일 khel
2009 / 11 / 03. 독일 offenburg
2009 / 11 / 04. 독일 achern
2009 / 11 / 05. 독일 바덴바덴
2009 / 11 / 07. 독일 buhl



2009 / 11 / 04

achern 에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짙다.
하지만 호텔을 찾아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이리 저리 돌다보니 별네개짜리 호텔만 보이고 우리가 원하는 저렴한 호텔은 찾을 수가 없다.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왠 식당 한 곳을 가리키며 그 곳이 게스트하우스를 겸하는 곳이니 그 곳에 문의해 보라한다.




험한 몰골로 들어서는 우리 두 부부에게 식당 주인아주머니는 지금 게스트하우스를 열지 않는다는 정보를 알려주시며 미안해 하신다.
쯧...

실망해서 돌아서려는데 우리 대화를 듣고 있던 아저씨 한분이 갑자기 일어서시더니 다짜고짜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신다.
주차장에서 우리 짐을 받아 트렁크에 싣고는 어디론가 향하는 아저씨..




대략 10분쯤 이동해서 한 호텔로 들어서는데 가격이 대략 80유로정도.
우리는 아저씨게 죄송하기도 하고 몸도 피곤하고 해서 그 정도면 괜찮다고 말씀을 드렸으나...
아저씨는 또 어디론가 전화통화를 한참 하시더니 다시 차에 오르자고 하신다.





이번엔 정말 멀리 이동 중.
20분은 족히 시외로 달려 한 게스트하우스에 우리를 내려주시더니 방을 보고 오라고 하신다.
물론 방은 독일답게 매우 마음에 들었으며 가격도 55유로 정도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너무 외딴 곳이라 다음날 아침 다시 도시로 나갈 일이 걱정.
하지만 아저씨가 너무 애써 주시고 가격도 적당한 숙소를 찾은 기쁨이 더 크다.
방을 보고 내려와서 아저씨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려 하니 아저씨가 저녁은 먹었느냐고 물어보신다.
근처에서 해결 할 예정이라 말씀드리니 또 다짜고짜 차에 타라고 하신다...;;;





이렇게 해서 다시 20분을 이동해 처음의 그 식당에 도착하니 아주머니는 그때까지도 식사를 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다.
대략 한시간을 식당에서 기다리신 것...





독일 맥주를 좋아한다고 하니 맥주를 한 잔 시키고 메뉴를 고르라고 하시는데 멋모르고 시킨 메뉴가 베이컨요리...
으..
한두장이야 좋지만 아예 요리로 나오니 좀...
뭐 그래도 한장도 안남기고 다 먹었다.
엥겔리나 아주머니의 인자하신 미소....^^





그리고 너무나 멋진 미소의 한스아저씨....
식사를 하면서 듣고 보니 한스아저씨와 엥켈리나 아주머니는 캠핑카를 타고 유럽일주와 아프리가 일주를 하신 경험이 있으시다고...
해서 우리 같은 여행자를 만나면 항상 반갑다고 하신다.
도보여행중이라니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신다...^^

여기서 음식값 문제로 서로 내겠다고 아저씨와 약간 실갱이가 있었으나 내가 계산서를 뺏어 들고 잽싸게 가서 결재를 해 버렸다.
절대 싸진 않았지만 아저씨와 아줌마의 친절에 비하면 금전으로 환산할 일은 아닐 것이다.





어쨋든 우리가 음식값을 결재한 결과로 결국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집에까지 초대가 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이런 생생한 문화체험이 또 어디 있을까?
우리 부부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밤이고 다소 피곤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노프라블럼이지...

지금부터 독일 보통 가정의 실내 모습을 공개하겠다.

우선 지하실로 안내되었느데..
사우나시설...
음...
사실 저기서 한 번 지지고 싶다..꿀꺽!




그리고..
엄청난 개인 바..
지금은 두분만 사시는데 주말에 종종 놀러오는 따님 식구들을 위한 가족용 개인 바가 설치되어 있다.
끝내준다...
엄청난 양의 맥주와 각종 주류, 음식들...
나도 한국 가면 만들어 볼까?





다트도 있고..




지하바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보았다.






다음은 1층 차고.
파이어버드가 납작하게 주차되어 있다.





거의 차를 한대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공구들과 심지어 쇠를 가공할 수 있는 작은 밀링(?)머신 같은 공구까지...
아마도 우리나라 작은 카센터에 있을 공구보다도 더 많은 공구가 있어 보인다.
아저씨는 거의 모든 정비를 아저씨 손으로 해결하신다고... 





아늑한 침실도 보여주시고...





한달에 한두번 방문하는 손자를 위한 방도 예쁘게 꾸며져 있다.





그리고 아저씨의 작업실..
이 곳에 우리 블로그를 즐겨찾기 해 드리고..





사진도 많이 보여주셨는데 그 중 인상적인 사진은 지금 사시는 집을 지으실 때 사진들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으로 아저씨가 직접 참여해서 집을 지으셨다니 아마도 재주가 철철 넘치는 분이 분명하다.





완벽하게 정리된 주방.





그리고 대망의 거실...
부모님께 물려 받은 저 의자들을 비롯해서 백년이 넘은 물건들이 즐비했다.
저 식탁의자는 정말 업어서라도 들고 오고 싶을 정도로 멋졌다.





정말 정말 오래된 시계와 진열장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낡아 보이거나 볼품없지 않고 오히려 귀티가 줄줄 흘러 넘친다.





계속 맥주와 먹을 것을 내와 주시는 엥겔리나 아주머니.
아주머니와 아내 사이 뒤에 보이는 저 소파....ㅠ,.ㅠ 나 줘요 그거!!!!!!!!!





정말 정말 사진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이 배부르고 따뜻한 환대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아저씨가 말씀하시는데..
"너희가 묵고 있는 숙소는 너무 외진 곳에 있으니 아침에 내가 캠핑카를 몰고 데리러 가마. 바덴바덴은 가까우니 내가 태워다 줄께!"

마침 아내의 발 상태도 좋지 않고 캠핑카를 너무 타 보고 싶어서 심하게 사양을 못 하겠다.





2009. 11. 05

역시 독일은 다르다.
아저씨가 소개해 주신 게스트하우스의 아침식사.
비록 시골 작은 게스트하우스지만 정말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어 놓는다.
저 접시세트좀 봐라..
묵은 손님이 단지 우리 두 부부였지만 최선을 다 하는 모습.
감동이다.





아침에 찍은 게스트하우스의 모습.





전날 아저씨네 집을 나올 때 엥겔리나 아주머니가 싸 주신 과일과 40도짜리 귀한 술...
비록 짐이 늘어 어깨가 더 무거워졌지만 우리 부부는 저 술을 스트라스부르에 갈 때까지 메고 날랐다...





다음 날 아침 약속시간에 정확히 나타나신 아저씨와 아저씨의 10년된 벤츠 캠핑카.
 




아내는 뒤에, 나는 아저씨 옆에 앉아 바덴바덴으로 출발한다.
차로는 30분정도 걸리는 거리.





차를 타고 동네를 나오는데 앞으로 꽤 높은 산이 보인다.
아저씨는 저 산이 블랙 포레스트라고 말씀하시면 1000m가 넘는 멋진 산이라 말씀하신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블랙 포레스트는 프랑스 친구들도 모두 알고 있는 유명한 산이었다.

암튼 아저씨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저 산에 한 번 올라가 볼까?"

나는 물론 농담을 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아저씨. 제 신발로는 저 높은 산에 못 올라가요."
하며 신발을 가리키니 아저씨가 껄껄 웃으신다...





그런데 아저씨가 바덴바덴 쪽으로 가지 않고 점점 산쪽으로 차를 몰아 가시는 것이 아닌가.
'엉? 정말 산에 올라가려 하시는 건가?'
난 이때까지도 산꼭대기까지 길이 나 있을 걸로는 상상하지 못했다. 





와!!!!
예쁘다 예뻐..
아내와 나는 탄성만 연발한다.
독일의 예쁜 산골마을을 지나치며 보는 곳마다 탄성이 나온다.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차 안이라 그렇게 좋은 사진들이 많이 않아 죄송하다.
하지만 정말 정말 예쁘고 아름다왔다. 정말로....





산기슭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





정말 높이 올라 왔다.





정상에 이르니 아저씨가 차를 세우신다.
정상엔 뭐가 있을까나..?





아랫동네와는 기온차가 현저하다.
아저씨는 그냥 조끼 하나만 걸치고...





오오...
정상에 이런 호수가?
아저씨 말로는 깊이가 수백미터라고 하시는데 물고기도 산다고 하신다.
분화구인가?





산길을 돌아 다시 바덴바덴쪽으로 내려가는 중.




조악하지만 동영상으로 감상해 보세요^^.




이런 개인용 스키장이 많이 만들어져 있다.





중턱쯤에 이르자 아저씨가 다시 차를 세우신다.
아저씨. 우리를 위해 단단히 준비를 하신 듯.
생전 처음 보는 우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친절을 베푸시니...감사합니다.





중턱에 있는 이 호텔은 오바마가 하루 묵었던 호텔이라 한다.
입구부터 포스가 대단하구나.





1층 응접실.
특유의 미소와 함께 이 곳 커피가 한잔에 10유로나 한다면서 "크레이지!"를 연발하신다.
재미있기까지 한 한스 아저씨.





엄청난 전망을 자랑하는구나.





내려오는 길도 역시 예쁜 산골 마을들의 연속.





드디어 오래된 온천도시 바덴바덴에 도착.





아기자기하면서도 왠지 비싸보이는 동네이다.
그도 그럴것이 온천 도시로서 카지노와 고급 호텔이 즐비한 도시로 유명한 바덴바덴.





워터하우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다.





실내로 들어가니 온천수가 흐르는 꼭지가 있다.
유료다.





아직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카지노 내부도 구경시켜주신다.
워낙 여러가지 말씀을 해 주시며 설명을 해 주셔서 이해가 쏙쏙온다.
아저씨의 아버지가 이 곳에서 15년간 일을 하셨다고.





온천과 카지노의 도시 바덴바덴을 잠시 구경해 보자.





시계 아무거나 한개만 주세요! 제발.....
대략 개당 1억수준...쿨럭!





장인이 만든 엄청난 가격의 그릇들.





온천수가 콸콸콸.





유명 관광지다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도시 바덴바덴.





멋진 한스 아저씨.




아저씨가 사 주신 점심식사.
소스가 얹혀진 구운 돼지고기와 양파, 그리고 올챙이국수처럼 생긴 파스타.





이 곳은 바덴바덴의 온천사우나.
가격이 그리 비싼편은 아니라(1인당 대략 20,000원꼴) 저녁때 사우나와 온천수영을 즐기기로 한다.





그리고 이동한 유스호스텔.
알고보니 아저씨가 지난 밤 우리를 위해 값싼 호텔 리스트를 세개 정도 알아와 주신 것이었다.
어찌 이런 친절한 배려를 해 주시는지.





그런데 아저씨가 알아와 주신 호텔 정보는 조사한 바와 달랐다.
모두가 백유로정도의 가격이었던 거다.
아저씨는 총 세군데 정도의 호텔을 방문하시고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셨다.
바덴바덴이 아무리 관광지라지만 호텔비용이 너무 터무니 없었다.

"아저씨! 어차피 achern으로 돌아가실 거니까 돌아가는 길에 아무 동네에나 저희를 세워주세요. 그럼 우리가 알아서 숙소를 잡아볼께요"
너무 미안해서 아저씨게 말씀드렸다.

아저씨는 빙긋 웃으시더니 "그렇지. 암튼 이놈의 동네는 너무 비싸다니까?"





우리는 결국 아저씨의 안내로 역시 아저씨가 아는 분이 경영하는 buhl의 한 호텔에 묵게 되었고



danke! Hans und Angelina !!!!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신 아저씨와 백번쯤 포옹을 하고 아쉬운 이별을 했다.
고맙습니다. 한스 아저씨. 엥겔리나 아주머니.
크리스마스에 꼭 카드 보내드릴께요.

전체 도보여행중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신 한스아저씨. 엥겔리나 아주머니...

진심어린 친절을 가르쳐 주신 두 분께 너무너무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캠핑카도...





이러한 아름다운 추억들이 없다면 우리는 절대 비를 맞아가며 길을 걸을 수 없을 것이다.




신고
받은 트랙백이 없고 And Comment 17

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12 - offenburg에서 achern.

|


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 / 10 / 31. 프랑스 luneville
2009 / 11 / 0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009 / 11 / 02. 독일 khel
2009 / 11 / 03. 독일 offenburg
2009 / 11 / 04. 독일 achern



오늘 일정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할 수 밖엔...
비오고 아내는 결국 다리 절단(?)나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엄니 아부지. 걱정 마세유!


오늘 일정을 어떻게 말과 사진으로 다 전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네요...쿨럭쿨럭

하지만 시작합니다.


2009. 11. 04 하루종일 비, 구름, 햇살 반짝, 비, 구름, 반짝, .....

offenburg - appenweier (9Km) - renchen (6Km) - achern (7Km) 총 22Km...

네.. 압니다.
지금까지의 일정을 돌아볼 때 무리한 일정이죠.
게다가 전날 아내가 다리를 다친 상태에선 말도 안되는 일정이구요..


offenburg의 멋진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상쾌하게 일어나 아내에게 먼저 다리의 상태를 묻습니다.

"오늘 어쯔케... 걸을 수 있을까나??"
"어.. 싹 나은 것 같은데?"

분명 아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해서 전 아내의 발 상태가 그리 심각할 거라곤 생각치 못했죠.
물론 어제 일정처럼 아내의 상태가 나쁘다고 판단되면 버스로 이동하려는 마음을 미리 먹고 출발합니다.
무엇보다 몸이 최우선이니까요.


오늘은 날씨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걱정도 되구요.
하루를 잘 쉬게 해준 offenburg의 멋진 호텔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아침 든든히 먹은 뒤 다시 길위로 나옵니다. 




오....
오래된 낡은 벤츠.
사실 제 로망이죠.
제가 차에 관심이 좀 많습니다.
물론 모든 남자의 공통 관심사겠지만..
어쨌든 전 조금 오래된 각진 차들을 좋아합니다.
아마 언젠가는 오래된 낡고 각진 벤츠를 몰고 시골길을 달려 보리라 꿈을 꿈니다.




offenburg는 매우 예쁜 도시입니다.
곳곳에 귀여운 조형물들도 많고 광장을 중심으로 예쁜 골목들이 사방으로 나 있는 아기자기한 도시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와 보시길.




자. 드디어 길 위로 나섭니다.
언제나 그렇듯 아침 발걸음은 활기찹니다.
오늘 일정은 다소 무리가 있는 일정이지만 가다가 힘이 들면 버스를 탈 생각을 미리 하고 편안하게 출발합니다.




표지판을 꼼꼼히 보아야 길을 잃지 않습니다.




독일의 도로는 중간에 차도와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가 종종 분리되지만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차도와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짜잔!! 하고 말이죠.
암튼 독일 자전거 도로는 정말 최고군요.




기찻길을 만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그냥 따라가다 보면.....




음... 그러니까.... 계속 따라가다 보면...

결국 조금씩 불안해집니다.
네 이해합니다.
타국에서 길을, 그것도 도로도 아니고 이런 외딴 시골길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은 다소 낭패가 아닐 수 없죠.




하지만!
언젠가는 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애초에 그렇게 설계가 되어 있는거죠?
암튼 십년감수합니다.




다시 시골길을 만나도 이제는 당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제법 굵은 비가 내리내요.
으...
이런 외딴길엔 비를 비할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제발...
조금만 있다가 내려주면 안되겠니??




신세가 처량해 보여도 비오는 날 다리밑이 어딥니까?
비만 피할 수 있다면 너무너무 감사감사한 일이죠.
비가 제법 오래 내리는군요.
사실 바람도 제법 불어서 표정은 멀쩡한 척 해도 몹시 춥습니다.

걸을땐 모르는데 쉴땐 몸이 식어서 금방 체온이 내려갑니다.
암튼 겨울철 도보여행은 걸어도 걱정 쉬어도 걱정이네요.




그래도 가끔 이렇게 아내를 재미있게 해주면서 걷는지라...
음..
느끼하지요?
암튼 이런거라도 없으면 어찌 도보여행이 가능할까요?
느끼하더라도 참아 주시길...





비가 조금 사그라들고 다시 걷기를 시작합니다.
이 와중에 아내는 네잎클로버를 발견, 사진을 찍고 있네요.
아직까지는 힘이 남아 도는거죠!




오전에 힘이 있을 때 열심히 걸어 두어야 오후가 편합니다.
사실 사진도 오전에 찍은 사진이 더 많은 이유가 오후가 되면 사진 찍을 힘도 없고 의욕도 현저히 떨어집니다.




드디어 첫번째 목적지.
우리가 점심을 먹을 동네 appenweier에 도착합니다.
역시 오전 일정은 힘도 남아 돌고 의욕도 충만한지라 수월하게 이루어집니다.
대략 10km정도 거리를 걸어 열두시에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거의 도보여행 후 처음 있는 "때맞춰 점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중간 마을 도착 기념 동영상입니다.
역시 느끼하지요?




음..
마을 입구에 있는 이 동물의 정체는 뭘까요?
코끼리인것 같긴 한데 뭐랄까 뭔가 영 이상합니다.




비는 계속 부슬부슬 내립니다.
걸을땐 큰 비만 피할 뿐 작은 비는 무시합니다.
가랑비에 옷 젖지만 어쩔 수 없죠.




현재 시간과 기온을 표시하고 있군요.
오늘 오전은 완벽합니다.




생각보다 작은 마을이군요.
하지만 맛나는 식당이 있을테지요.




식당 선택은 항상 전날의 실수를 비추어 선택됩니다.
오늘은 그냥 마을 입구에 처음 보이는 식당으로 바로 입장합니다.
그리스 식당이군요.




맥주는 언제나 힘든 도보 여행자에게 내리는 달콤한 보상.
오늘 점심으로는 그리스식 셀러드와 뜨거운 옹기 스파게티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나온 셀러드....
이것들이...
정말 채소 몇쪼가리 놓고 셀러드라고 나옵니다.
사진으로 커 보여서 그렇지 둘이 먹으면 한젓가락씩도 안 될 양입니다.
"망할 놈들이... 그러니까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뜨네기인 우리밖에 없지!"
"그러게... 요건 좀 심하다. 그치?"

욕을 실컷 하고 아껴서 셀러드를 먹습니다.
스파게티는 또 얼마나 적게 나올까...걱정하며.
걷는 사람들이 먹기라도 양껏 먹어야 하는데...

게다가 스파게티는 나올 생각도 안하는군요..망할!

결국 20분 정도 더 기다리니 음식이 나오는데...


오해였군요...




그 셀러드는 스파게티에 딸려 나오는 셀러드였네요..
양이 엄청납니다.
맛도 아주 최곱니다...

우리 부부 금방 말을 바꿉니다
"이렇게 좋은 식당에 왜 손님들이 없지?"




정말 배터지게 먹고 밖으로 나오니 역시...
오후가 되니 노곤해지고 기온은 또 급강하합니다.
매우 춥고 노곤합니다.

사실 걷다가 호텔만 보이면 그냥 들어가 쉬고 싶은 생각이 항상 간절합니다.
그건 아내도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가야지요.
아내에게 다리 상태를 물어보니 그럭저럭 괜찮다고 합니다.
밥을 먹어 무거워진 다리를 다시 움직여 봅니다.




목적지까지 13km 남았네요.
비만 안 와도 세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군요.




온통 쌓인 낙엽을 밟으며 동네를 벗어납니다.




할아버지와 손자와 강아지 한마리가 응원의 미소를 날려주십니다.
당케!





"아마 우리 목적지는 저 끝에 보이는 산정도가 될거야."
농담처럼 아내에게 긴 숲 뒤로 콩알만큼 보이는 작은 산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설마...^^"

설마가 언제 배신한 적이 있었나요?
가보니 그 곳이 목적지가 맞더군요..;;;
13km가 그렇게 먼 거리일줄은...




날씨가 또 요상해지네요...




걸을땐 이렇게 쭉 뻗은 길보다 굽은 길이 더 좋습니다.
굽은 길은 다음에 뭐가 나올까 하는 기대가 있지만 뻗은 길은 그냥 무작정 걸어야 하거든요;;




지나는 모든 이들이 인사를 건내거나 미소를 날려줍니다.
본받아야 할 점입니다.
한국에서 누군가를 보고 씩 웃는다면?.....음....




결국 염려했던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가 오면 몸이 두배로 무거워집니다.
아내가 급속도로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하네요.
으...
비가 오면 땅도 젖기 때문에 길위에 앉아서 쉴 수도 없습니다.
어쨌든 걸어야 합니다.
체온까지 내려가면 끝장납니다.




그렇게 아내를 독려하며 한시간여를 더 걸어 다음 마을에 도착합니다.
오늘따라 비가 와서 그런지 날이 너무 춥네요...으...추워..




마을 입구에 커다란 슈퍼가 있네요.
가릴 것 없이 처마 밑으로 피합니다.
오늘따라 비가 꽤 내립니다.
날은 이렇게 추운데...




따뜻한 음료수라도 먹이고 싶은데 이럴땐 정말 한국 편의점이 그립군요.
결국 차가운 콜라로 목만 축이고 목도리등 모든 장비를 이용해 몸을 가리기로 합니다.
보기만 해도 추워 보이네요.




저도 이젠 많이 지칩니다.
아내에게 발 상태를 물어보니 별로 좋지 않다고 합니다.
대략 목적지는 7km정도 남은 상황이고 걸어서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아내에게 의사를 물어보니 조금만 더 걸어보자고 합니다.
만약 힘이 들면 아무때고 말하라 하고 다시 걷기를 시작합니다.




으.. 비야 제발 그만 내려라..
조금 빗줄기가 약해진 틈을 타 다시 걷습니다.




조용한 마을이군요.




하지만 개천도 아름답고...




독일답게 너무나 청결한 동네군요.




게다가 마을 중간에서 피아트 300 오리지날 발견!
와... 정말 말도 못하게 귀여운 차로군요..
실내는 또 얼마나 청결히 정돈되어 있는지 그냥 들고 오고 싶었지만....

암튼 피로가 쌓여 눈이 부었군요..쩝




마을 끝에 이런 조각도 있구요..
악마가 뭐라고 속삭이는지 살짝 엿들어 봅니다.
독일말이네요 제길...




마을 벗어나니 아름다운 유채꽃밭이 펼쳐집니다.




일단 마을을 벗어나면 무조건 다음 마을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버스도 없고 큰 길에서 히치하이킹을 하기엔 너무 위헙합니다.




터벅터벅 걷는데 아내가 자꾸 뒤쳐집니다.
돌아보니 다리를 조금씩 절고 있습니다.
"괜찮아? 차 잡을까??"
일단 조금 더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때 걷기를 그만 두었어야 했는데 결국 저녁때 아내 다리가 망가지는 사태가....흑




뭐 걷는 수 밖엔 없습니다.
어서 목적지 achern에 도착해서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합니다.
아내에게 배낭을 달라고 했지만 아직은 견딜만하다고 합니다.




상황이 별로 좋지 않군요..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멀리서 말두마리를 끌고오는 여성 두 분과 개 한마리가 보입니다.

"내가 두 여자를 맡을테니 당신은 개 한마리만 처리해 줘"
"저 말 두마리면 아마 아테네까지라도 갈 수 있을거야!!"
"잘 할 수 있지?"




라고 아내에게 농담을 걸어 보지만 발이 몹시 아픈지 대꾸도 없이 피식 웃습니다.
비가 오니 더 지랄맞은 날이네요....




마을에 다다르니 조금씩 오던 비가 갑자기 큰 비로 변합니다.




염치불구하고 아무집이나 처마밑으로 일단 피합니다.




피하고 보니 오...
아마도 아까 그 말을 몰고 가시던 분들의 집인듯...
말을 메어 놓는 공간이 있고 예쁜 고양이 한 마리가 집을 지키고 있네요...




비가 조금 잦아들자 집과 고양이에게 감사인사를 남기고 또 다시 이동합니다.




와이프는 절뚝거려도 독일의 청결함과 아름다움에는 변함이 없네요




대략 목적지가 4km정도 남은 걸로 추측됩니다.
아내에게 상태를 계속 물어봅니다.
걸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내나 저나 왜 그렇게 무식한지...쩝..
힘들면 가방 달라고 해도 말없이 그냥 걷습니다.




와! 무지개다.. 그것도 쌍무지개야!

아내 일그러진 표정으로 미소를 지어봅니다.
많이 힘이 드나 봅니다.
절뚝거림이 더 심해졌습니다.
이 때만해도 근육통이겠거니 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그랬었거든요...;;




비가 그치니 날씨가 좋아집니다.
지금 봐도 아내의 뒷모습이 짠하네요...
하지만 일정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더 더 더 가야 하지요..




비는 꽤 많이 내렸습니다.
거의 하루 종일 보슬비가 내렸고 때때로 큰 비가 내렸지요..




또 다시 작은 마을 하나를 만납니다.




아내는 기절한 건가요..
거의 표정에서 의식이 없어보이네요...
우체국 앞에 염치 불구하고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누가 와도 비켜 줄 힘도 없습니다.

제가 정색을 하고 물어봅니다.
"이게 목적지 전 마지막 마을이고 여기서 버스를 타지 않으면 목적지까지 걸어가야 해!
버스탈까?"
"목적지까지 얼마 남았는데??
"3km쯤?? 아마 40분쯤 걸릴거야"

걷자고 합니다.
전 버스를 타자고 여러번 말했습니다.
하지만 걷자고 합니다.

정말 정말 무겁게 안 움직여 지는 몸을 다시 일으킵니다.
이제 마지막 40분..




해는 이미 넘어가고 있군요...




목적지입니다.
아시죠...
그 중간에 사진찍을 힘도 없었네요...
그냥 땅만 보고 걸었습니다.
아내는 절뚝거리며 따라 오고 저는 미안한 마음에 뒤도 못 돌아보고.....
그 40분 동안 내가 도대체 뭔 짓을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백만번도 더 들더군요...
차로 가면 한시간 거리를 무엇 때문에 하루를 소모해 가면 걷고 있는건지...라는 생각과 함께.




처음으로 목표까지 도움없이 도착합니다.
기념사진도 처음 찍어봅니다....
제길... 얼굴이 말이 아니네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죠...
공포의 호텔찾아 삼만리..




앞으로 한시간은 더 해메야 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우리는 이 곳에서 이번 도보여행 최고의 추억!
한스 아저씨와 엥겔리나 아줌마를 만나게 됩니다.




신고
받은 트랙백이 없고 And Comment 14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11 - khel에서 offenburg까지

|



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 / 10 / 31. 프랑스 luneville
2009 / 11 / 0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009 / 11 / 02. 독일 khel
2009 / 11 / 03. 독일 offenburg





존대말로 여행기를 쓰는 것이 아무래도 편하네요...
이번 편부터는 존대말로 올라갑니다.
전 예절바른 젊은(?)이니까요 ^^

여행기가 열흘 이상 밀렸습니다.
지금은 독일을 돌아 스위스 취리히에서 하루 쉰 뒤 다시 스트라스부르에 와 있습니다.

암튼 요즘 스트라스부르에서 식사초대를 하도 많이 받아서 여행기 올릴 시간이 없을 정도로 정신 없습니다.
슬슬 런던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아직 식사 초대건이 두 건이 더 남았네요..
데니스가 우리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써 줍니다.
덕분에 이 곳의 사교문화를 완벽하게 배워가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이런게 제가 바라던 여행의 형태였으니까요!

정많고 고마운 데니스녀석!

 


여행기 올라갑니다.

2009. 11. 03

오늘의 일정은 독일 khel에서 willstatt를 거쳐 아름다운 도시 offenburg까지의 일정입니다.

총 이동거리는 대략 20km 정도입니다.


어제 느슨한 일정과 편안하게 하루를 쉰 덕분에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숙소에서 나오니 숙소앞 광장에서 장이 섰네요.
시장하면 기어 가서라도 구경하는 우리 부부를 위해 일찍부터 이런 선물을...

베이컨가게인가요?




예쁜 꽃들과 과일등 주로 농가 직산물로 추측됩니다.




어제 먹고 감동했던 그 패스트푸드점에서 아침식사를 또 합니다.
닭고기 반마리와 - 아침부터??- 빵, 독일식 정통 소시지^^, 감자등입니다.
상쾌한 아침식사를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해 주시는 음악과 함께 시작합니다.
나중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70센트정도 넣어드렸습니다.




잠시 우리의 격조있는 아침식사를 위해 초대된 독일의 거리 악사들 공연을 감상해 보세요^^




간만에 날씨가 최고입니다.
오늘도 역시 출발은 상쾌하군요.
매일 출발은 더할나위가 없었지요^^;
목적지인 오펜부르 표지판이 보입니다.




유럽에 와서 정말 가을낙엽은 질릴 정도로 보는군요.
암튼 중간 지점인 willstatt에 가서 점심을 먹고 최종 목적지인 오펜부르까지의 일정이 오늘의 일정입니다.
매우 쉽지요? 
아직까지 무거운 배낭이 적응되지 않아 어깨가 많이 아프지만 즐겁게 출발합니다.




오늘의 어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표지판을 꼼꼼히 확인합니다.




어제 길을 잘 못 들었던 문제의 그 강이 나오네요...




강아래 사시는 할아버지 두 분을 만납니다.
오늘은 정말 실수하면 안됩니다.
다시한번 길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이 두분의 의견이 매우 분분하군요.
암튼 결국 강을 따라 가느냐 아니면 그 뒷길로 가느냐의 문제였는데...
두 어르신 결국 뒷길이 맞는 것에 합의하십니다.




당케! 당케!

독일에 왔으니 독일말을 써 줍니다.
프랑스에서 길을 물으면 시간도 한참 걸릴 뿐더러 절대 영어를 쓰지 않는데 독일은 정말 그런 점은 너무 좋더군요.
간결히, 정확히 설명해 주시고 영어도 아는대로 최대한 사용해서 설명해 주십니다.




날씨가 좋으니 willstatt으로 가는 길이 더욱 아름답군요.
앞에 가시는 저 두 노부부는 강에서부터 한시간 이상을 걸어서 가셨는데 이상하게도 따라잡히지가 않네요..
연세가 대단하시던 분들이었는데 부부가 함께 길을 가시니 매우 보기 좋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두 할머니이신 줄 알고 우리 부부가 힘들 때 한번씩 하는 충청도식 만담을 해 보았습니다.
별로 재미 읎시유..^^

그냥 저희 부부 아시는 분들 목소리나 들으시라고 올려봅니다.
참고로 와이프의 첫대사 "대간하다"는 충청도 사투리로 "피곤하다", "힘들다"라는 뜻입니다.
활용해 보면,
아.... 참..... 거시기..... 말유..... 이거..... 그르니께..... 대간하네유우... - 나 매우 피곤한데?
이렇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willstatt까지 가면서 딱 한번 헛갈렸던 길.
독일 길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너무 잘 되어 있고 이정표가 대단히 친절해서 길 잃기가 쉽지 않겠군요.
어쨌든 모든 도로의 옆에는 자전거(보행겸용)도로가 붙어 있고 만약 차량 전용도로가 나타나더라도 돌다 보면 다시 도로와 만나게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독일최고를 외치며 룰루랄라 길을 걷습니다.
독일이 최고라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구요.




조용하고 작은 첫번째 마을에 도착합니다.
노부부는 이 도시에서 우리와 다른 길로 가셨고 우리 부부는 도시를 관통해서 willstatt까지 갑니다.
잠시 동네구경 하실래요?




작은 교회와 깨끗한 거리, 잘 정돈된 집들.
프랑스와는 비교됩니다.





독일 작은 마을들 여행을 대략 열흘정도 하면서 청결함과 집을 가꾸는 독일 사람들 모습을 보고 정말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눈에 보이는 곳이나 보이지 않는 곳이나 얼마나 청결한지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결정적으로 프랑스의 개똥과 담배꽁초 즐비한 거리를 벗어나니 마음이 깨끗히 순화되는 느낌입니다.




마을끝 길바닥에서 10분간 휴식!
아내가 어깨 통증을 자주 호소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젠 더 버릴 짐도 없을 뿐더러 제가 더 받아줄 공간도 없습니다.




자.. 쉬었으면 willstatt에 가서 맛나는 점심을...




아내가 이런 사진을 찍어주니 고맙군요.
참고로 이번 여행에서 아내는 이야기 사진과 동영상 담당입니다.




음... willstatt이 4km 남았네요...
사실 이때 시간이 오후 한시라 아침을 다소 늦게 했어도 배가 슬슬 고파옵니다.
네 그렇습니다.
오후가 된 것이죠...
누적된 피로와 배고픔이 밀려오는 시간.




이상하게 오후가 되면 기온이 춥게 느껴집니다.
몸이 힘들어서 그런건지...
스펀지밥 기타가 옆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군요.




작은 마을이 하나 나타납니다.
식당이 없으므로 그냥 통과..
윽 배고파..




역시 배고픔은 사람을 쉽게 지치게 하는군요.
대략 willstatt에 오후 한시정도면 도착할거라 예상했는데 한시간 정도가 더 소비됩니다.
바닥에 누위서 재차 휴식!
사실 여행기를 쉽게 쉽게 써가려 노력하지만  당시에는 몹시 힘이 들어 하루에 한번 정도는 걷기 여행에 회의가 오기도 하고 고향음식 생각이 사무치기도 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저녁때 숙소에 도착해서 깨끗이 씻고 맛나는 음식을 먹고 나면 풀리게 마련인데 그 놈의 음식에서 항상 막히는군요.




중간중간 작은 마을들이 나타나지만 식당이 있어 보이지 않네요..




아무래도 willstatt까지 무조건 가야할 듯...

 

주린 배를 움켜잡고 드디어 두시경 willstatt에 도착합니다.
오.. 우리의 맛나는 점심.
"가서 순두부백반이랑 우거지해장국이랑 먹자..."
요건 우리 부부가 마을 도착전 종종 하는 말장난입니다. 꿀꺽!




willstatt은 작지만 식당은 있어보이는 동네네요.




집꾸미기를 매우 좋아하는 독일가정.




성당의 형태가 프랑스와는 판이하게 달라져있습니다.
딱딱 떨어지는 형태라고나 할까??
암튼 깨끗합니다.




마을 중심가에 다다릅니다.
식당을 찾아보자.
뱃가죽과 등가죽이 거의 붙었다구!




매우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을 것 같은 식당 발견.
식당 주인으로 보이는 두 부부가 식당앞을 얼마나 정성껏 정리하는지 다시 한 번 독일의 청결함에 감동합니다.
하지만,
오후 두시가 넘은 시각이라 식당영업을 안 하시네요.
점심시간이 지나버린 거죠.




결국 우리 부부 둘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캐밥집으로 이동.
스파케티와 피자하나 시켜 먹습니다.
땀흘린 뒤에 먹는 스파게티와 피자!
뭔가 앞뒤가 안 맞네요..

그런데 밥을 먹으면서 아내가 왼쪽발목 통증을 호소합니다.
듣고 나니 어제 비오는 차량전용도로 비탈길을 지나다 발을 삐끗했다는군요.
그걸 왜 이제 얘기하는건가요!!??
음... 암튼 걷기는 힘든 상황이네요...
밥먹고 두시간 정도 걸으면 최종 목적지 오펜부르인데...




하지만 몸이 우선이죠.
아쉽지만 케밥집 아주머니께 혹시 오펜부르까지 가는 버스가 있나 여쭤봅니다.
버스시간표 책자를 한참 들여다 보시더니 마침 세시반에 버스가 있는 걸 알려주시네요.




겨우 50m 거리에 버스정류장인데 굳이 나와서 또 설명을 해 주십니다.
요즘 우리 두 부부는 이런 친절을 산교육으로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버스 시간이 남아 정류장 앞 빵가게에서 카페오레 한잔과 빵 한조각 더 먹습니다.
어디를 가든 독일과 프랑스는 격이 약간 다릅니다.
프랑스가 자유분방하고 좀 더 오픈된 분위기라면 독일은 작은 것 하나 모두 신경쓰고 매우 신사적이며 완벽하다는 것.
정말 그냥 서서 먹는 빵 한조각과 커피한잔인데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세팅해 주십니다.

암튼 선택은 여러분의 몫.




버스정류장 앞 꼬마녀석들.
요 녀석들 어찌나 재미있는지 버스 기다리는 20분을 지루하지 않게 해 줍니다.
물론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더군요.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암튼 사진 찍어달라고 성화를 부립니다.
특히 가운데 검은잠바 입은 녀석이 가장 활달합니다.
옆에 흰옷 입은 친구가 빈라덴 닮지 않았느냐면서 자꾸 동의를 구합니다.
제가 그렇지 않다, 잘생겼다고 해 주었습니다.
귀여운 친구들이네요^^




낡았지만 깨끗한 도시 willstatt.
또 보자!




결국 아내의 다리가 무사치 않다는 이유로 버스를 타고 오펜부르로 이동합니다.
너무너무 친절하고 장난끼 많은 기사아저씨가 우리를 또 한번 기쁘게 해 주시네요.
독일은 우리 부부를 너무 만족시켜 줍니다.




오펜부르 역앞.
도착하니 네시가 조금 지난 시각입니다.
다섯시반이면 완전히 깜깜해 지니 빨리 호텔을 찾아야 합니다.
구글에서 받아 온 정보에 의하면 광장 주변에 4~5개 정도의 호텔이 있습니다.




광장으로 향하던 중 거리의 악사들 발견.
이런거 절대 안 놓치는 우리 부부.
잠시 벤취에 엉덩이를 붙여 봅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제가 또 감상비를 안드릴 수 없죠.
우리 부부의 공식 거리공연 관람료는 기본 70센트, 감동시 1유로, 매우 감동시 2유로까지 책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기본 70센트짜리 공연이네요.




너무 귀여워서 떼오고 싶었던 광장 조형물.
꽤 크기가 있는데 저게 손으로 돌리면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애기들이 와서 타고 가기도 하지요.




광장 중심.




호텔을 찾느라 외곽까지 나가게 되었는데 이 곳 역시 성곽으로 둘러쌓인 도시였네요.
음...
전쟁이 남겨 놓은 것들이 나중에 유산이 되니 이걸 좋다고 해야하나 나쁘다고 해야하나...쩝.




언제나 호텔찾기는 쉽지가 않네요.
해가 다 넘어 갔는데 호텔을 찾지 못합니다.
아니, 찾긴 찾았는데 모든 호텔이 대략 1박에 90유로를 요구합니다.
참 난감한 상황이네요.




거의 포기하고 광장 중심에 너무 비싸보여서 물어보지도 않은 호텔로 들어가 가격을 물어봅니다.
기왕 자는거 좋은데서 자자라는 생각에서였죠.
그런데 데스크 직원이 화장실과 샤워실이 밖에 있는 방에 묵으면 62유로에 잘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찬밥 더운밥 가릴 상황이 아닙니다.
그 방이라도 달라고 합니다.
과연 얼마나 엉망인 방일까 생각하며 들어가니......

으...
어건 뭔가요.
사실 사진보다 더 대단한 방이었네요.
게다가 마을 중심 광장앞 최고 전망에 위치한 방.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독일 숙소들이 프랑스보다 비싼 이유가 있더군요.
독일은(적어도 작은 도시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고 숙소의 질이 프랑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더군요.
침대는 모두 최고급이고 난방과 이불들이 완벽합니다.
심지어 게스트하우스급이라 해도 프랑스의 삼성급 호텔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완벽하게 인터넷이 되었고 기본적으로 비싼 물 한병이 제공됩니다.




우리 부부는 또 한번 독일 만세를 부르며 오펜부르에서 내일을 위한 편안한 휴식을 취합니다.
아내의 발이 걱정이지만 하루 잘 쉬면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내가 고생하는 것은 잘 알지만 우리 장기 여행의 첫번째 이벤트인 한달간 유럽 도보여행이 이제 중반에 이르고 있네요.
물론 여러 이유로 20일로 일정이 줄었지만 잘 해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아내의 발이 다 낫기를 기도합니다.

신고
받은 트랙백이 없고 And Comment 14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10 - luneville에서 khel까지

|


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 / 10 / 31. 프랑스 luneville
2009 / 11 / 0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009 / 11 / 02. 독일 khel






낭시에서 luneville까지 오면서 망가진 가방을 버리고 완벽한 배낭여행자로 변신.
그런데 버릴 짐들이 제법 된다.

내역을 보자면...
비상식량(스프-라면스프는 살아남았습니다.- , 감자, 양파 등)
커피포트 - 이게 제일 아깝다.흑...
그릇겸용 남비
수저세트
청바지 한 벌
문서정리폴더
기타 잡다한 물품들...

커피포트는 너무 아까워 아무나 가지시라고 호텔에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휴지통으로...
그리고 우리를 위해 온몸을 바쳐 희생한 가방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이동한다.
가방에게 우리 두 부부는 정말로 3초정도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뒤돌아 오는데 가방에게 미안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생긴거와는 달리 잔정이 좀 있는 편이라 물건등을 버릴 때 매정하지가 못하다.
파리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가방아...




luneville은 작은 도시가 아니었다.
커다란 성과 넓은 광장, 그리고 높은 성당이 있는 프랑스의 중소도시의 모습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도시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동해야 한다.




오늘의 이동계획은 이러하다.
luneville에서 스트라스부르로 기차로 이동한 뒤 다음날 아침 독일로 넘어가는 일정.
이렇게 정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으니...

 이상 구굴의 호텔정보를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프랑스이 작은 도시를 이동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이 그 첫번째로..
우선 luneville 근처 40km내에 큰 도시가 없었으며 설사 버스로 이동한다 해도 호텔을 찾을 수 없을까 하는 두려움.

두번째는 아내의 상태.
이런 상태로 스트라스부르까지 이동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스트라스부르로 이동하려면 엄청난 산맥을 넘어가야 하는데 캐리어도 없는 상황에서 그 길을 감행하는 것은 대단한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두번째.
해서 남는 시간동안 스트라스부르로 미리 이동하여 독일로 넘어가 오펜버그와 바덴바덴을 돌아 데니스의 전시회 일정전에 스트라스부르로 다시 돌아오기로 계획한 것이다.

아내는 나의 유연하면서도 멀리 관찰하는 안목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한다.
저녁때는 원망, 아침엔 감탄...
음....도대체 아내의 정체는???




luneville을 나오며 찍은 사진.
빛과 구도와 이야기가 매우 맘에 드는 사진이다. 여러분의 생각은?
뭐 닥치라면 닥치겠다.
암튼 난 이 사진이 무척 맘에 든다.




루네빌의 광장.
오전이라 한산하다.




완벽한 배낭여행자로의 변신.
나는 신났지만 아내는 10분도 못 넘겨 어깨 고통을 호소한다.
무리는 아니다.
캐리어에 있던 짐을 나누어 메게 되었으니 여자로서는 몹시 힘들 것이다.
사실 나도 힘들지만 억지로 참고 있다.
이 무게는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적응이 안된다.
대책이 절실하다.




11시 30분 기차를 예약하고 한시간 거리인 스트라스부르로...




스트라스부르가 프랑스 끝이라 그런지 요런 차단막이???  흠...




스트라스부르는 독일여행을 마치고 다녀와서 다시 리포팅하기로 하고 사진은 두장만 올리겠다.
먼저 스트라스부르이 명물 스펀지밥과...응?




어느 정도 독일냄새가 물씬나는 운하주변의 오래된 집들.




스트라스부르의 호텔에서 1박을 하며 우리는 짐을 더 버리기로 결정한다.
하루간 이동을 하면서 도저히 우리 두 부부가 감당해 낼 무게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짜내봐야 더 이상 버릴 것이 없다.
내 반바지 한벌과 추위를 대비해 가져온 스타킹 두개.
에어배개 두개.
심지어 양말까지 버리기로...
나는 이제 청바지 한벌로 더운 나라에 갈때까지 버텨야 한다.
본시 청바지란게 그렇다.
매일 빨아도 그만, 안 빨면 1년을 안 빨아도 그만인 것이 청바지이다.
낡으면 낡는대로 값어치가 있는 것이 청바지...
뭐 그래도 최소 일주일에 두번은 빨아 입었다..
더럽다고 놀리지 마시길...
그리고 아내의 짐을 내 배낭에 좀 더 배분하고 내일의 일정에 대비한다.




아름다운 도시 스트라스부르를 뒤로하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오늘은 독일로 넘어가 khel에서 점심을 먹은 뒤 7km 정도 떨어진 wallstatt까지 가는 일정으로 총 이동거리는 대략 15km정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이동거리를 잡았으며 캐리어가 없는 것을 십분 감안하였다.




물이 많은 도시 스트라스부르.
출발은 역시 언제나 그렇듯 상쾌하다.
다만 날씨가 영 꾸물꾸물하다.




캐리어가 없이 이동하니 마음은 한결 개운한데 몸이 영 받쳐주질 않는다.
차차 적응이 될 것이다.




암튼 수로를 어찌나 치밀하게 정비해 놓았는지 보기 싫다 정말...




비가 오락가락 한다.
비가 오는 날은 땅이 젖기 때문에 길바닥에서 쉴 수 없다. 트램역이나 버스 정류장이 우리의 정겨운 쉼터.




집들이 화려함을 벗고 독일식으로 변한 느낌.




kehl표지판이 보인다.
오전 일정은 매우 순조롭다.
언제나 그렇듯.




사실 육로로 국경을 넘어 본 적이 없는 우리 부부로서는 걸어서 독일로 넘어 간다는 것이 다소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뭐 국경사무소 같은 것이 있다면 더 신나겠지만..
어느새 국경을 가르는 강에 도착한다.




이때의 흥분상태를 적절히 표현한 퍼포먼스...
기분 최고다.
이제부터 독일이다 야호!!
강 중간에 정확히 서서 생쇼를...




독일로 넘어왔다.
우리의 내일 목적지 인 오펜부르그?




집이 완연히 독일색을 띠는 느낌이다.
마당에 온통 장식을 해 놓았다.




열심히 걷는데...
잉???
스트라스부르 끝??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그렇다.
진짜 국경은 바로 이 다리...
그럼 아까 한 생쇼는 다 뭐람...
어쩐지 차타고 지나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라...




강 중간에 이르니 사진과 같은 이정표가 매달려 있다.
이 곳이 정말 국경이구나...;;;




첫 다리에서 진을 뺀 관계로 이번엔 단정모드.
정말 독일입니다!!!




그리고 kehl에 입성.




아무리 지척에 산다해도 kehl과 스트라스부르는 나라가 다르다.
분명 다른 행정이 있을 것이고 규칙과 도덕이 있을 것이다.
첫 도시 kehl에 도착했을 때 느낀점은 다름안닌 "깨끗하다" 였다.
더 이상 개똥과 담배꽁초가 보이지 않자 우린 독일이 매우 맘에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를 감동시킨 점심으로 먹은 이 패스트푸드...
전혀 느끼하지 않았으며 치킨은 무려 매운 맛이 낫고 소시지는 너무 훌륭했다.
이게 바로 독일식 정통 소시지인가???
우리의 오바가 시작되었다.
게다가 이 전체의 가격이 겨우 9유로...
프랑스에서 캐밥집만 전전하던 우리에겐 축복이었다.
완전 감동....




깨끗한 거리.
그리고 예쁘고 절제된 집들..
게다가 미안하지 않게 꼭 필요한 것만 알려주는 독일사람들...
그것도 완벽한 영어로.
이때부터 시작된 우리 부부의 독일사랑은 아직까지 계속이다.
여러분 ...
유럽에 오시려면 독일로 오시라!!!




점심을 마치고 willstatt로 출발.
이 상태라면 게으름을 피워도 네시면 목적지 willstatt에 도착한다.
그간의 무리한 일정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완벽한 일정을 짠 내가 기특하기 그지없다.흐흐..




이때는 독일의 도로체계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암튼 갓길은 1mm도 없는 도로.




위를 보니 흙길이 있다.
안전을 위해 그 길로 이동.




다리를 건너면 본 독일의 물길 사정은 프랑스보다 훨씬 낫다.
강과 강변을 배려하는 모습이 조금 엿보인다.




저 아저씨는 어디로 가시는 분??
저리로 가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 아무것도 없지만 willstatt으로 가려면 저리로 가야한다.
저리로....




당연히 우리는 포장된 길을 선택한다.
게다가...




아저씨엑 여쭤보니 친절히 저 쪽으로 가라고 알려주신다.
대략 아저씨의 자신 없는 말투를 이 때 눈치챘어야 하는데..




가다보니 이 꼴이다.
길이 끝난거다.
그리고 만난 차량 전용도로.




반대편을 보니 우리 왔던 kehl 표지판도 보이기에 우린 당황했다.
그리고 우려했던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설마 오늘도?????




우산을 쓰고 그냥 찻길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빗줄기가 제법 굵다.




네네...
그렇다...
언제 하루 편안한 날이 있었던가.
뭐 오늘은 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나 걱정까지 했다.
정말 완벽한 차량전용도로다.




돌아가기에도 너무 멀리왔다.
비도 좍좍 내린다.

잠시 생각끝에 우선 차량전용 도로를 통과하기로 결정한다.




온몸 다 버리고 고생끝에 차량전용도로를 통과.
다리 밑에서 쉬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거의 거지 직전 모습이다.
더불어 모처럼 독일에 와서 얻은 내 신뢰도는 땅을 파고 들어가고 있다.제길..




하지만 어쨌든 가야한다.
이대로 있다간 죽도 밥도 안된다.
무조건 이동한다.
한참을 이동하니 주택가가 나온다.
이정표도 없고 비가 오니 오가는 사람들도 없고...쯧!




한참 가다보니 왠 기차역까지...




으잉??
저건 낮익은 도이치뱅크??/
그렇다면 여긴....

뭐 그렇습니다.
처음 출발한 khel이었던거죠...
길 알려준 아저씨 '잊지 않겠다'




내가 원래 한번 했던거 다시하는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왠지 싫지가 않다.
오히려 궂은 날씨에 맘이 놓인다.
그 정도로 우리는 독일의 첫 도시 khel이 마음에 쏙 들었고 이 곳에서 1박한 뒤 내일 오펜부르그로 이동하기로 계획한다.
기왕 이렇게 된거 독일식 정통맥주나 실컷 마시자!

숙소를 잡고 너무나 정겨워 보이는 맥주집 발견!
왠지 이 곳이라면 뜨거운 어묵국물 한사발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맛나는 독일맥주....
기왕 이렇게 된 거 마시자 마셔!




프랑스보다 훨씬 관대한 독일의 술집들...
늦게까지 영업을 하며 모든 술집에 빠찡코가 있다.
심심풀이로 1유로 넣어봤지만..




좋구나. kehl...




2차로 간 또 다른 맥주집.
난 500, 아내는 300.
이 날 난 제법 많이 맥주를 마셨고 완전히 깜깜해 지고 나서야 휘청휘청 "독일맥주 최고"라는 자작송을 부르며 숙소로 돌아갔다.




내일은 아마 날씨가 좋을거야...
실수는 했지만 아름다운 kehl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으니 좋은일 아니겠나?라며 아내에게 억지 동의를 구해본다.


신고
받은 트랙백이 없고 And Comment 10
prev | 1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