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1.04.18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 2박 3일 고산족 트래킹, 래프팅, 뱀부보트 투어 (12)
  2. 2011.03.29 죽음의 카사블랑카 공항 억류사건!! - 부부가 가는 두발로 세계여행기 (8)
  3. 2011.03.25 라바트, 모로코의 수도를 산책하다. - 부부가 가는 두발로 세계여행기 (4)
  4. 2011.03.21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 가다. 첫날- 부부가 가는 두발로 세계여행기 (2)
  5. 2009.11.23 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13 - achern에서 바덴바덴 (17)
  6. 2009.11.11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10 - luneville에서 khel까지 (10)
  7. 2009.11.06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9 - nancy에서 luneville까지 (15)
  8. 2009.11.04 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08 - toul에서 nancy까지 (11)
  9. 2009.10.31 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7 - 죽음의 도보여행 시작! (12)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 2박 3일 고산족 트래킹, 래프팅, 뱀부보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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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우리는 드디어 주변 여행자들에게 주워들은 조언을 바탕으로 치앙마이로 향하기로 한다.

치앙마이로 가서 2박3일 트래킹을 마친 뒤 라오스 - 베트남 - 캄보디아 - 방콕순으로 한바퀴 돌아 오는 일정을 큰 일정으로 세운 것이다.
반대의 코스로 여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시계방향으로 여행하기로..

이렇게 여행을 다니다 보면 마주쳤던 여행자들을 다시 마주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들 고만고만한 일정으로 다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정말 아무런 계획도 없이 방콕에 들어 왔으니 사실 모든 일은 닥치면 다 할 수 있다는.... 무책임한 결론을...;;;



람부뜨리에 널려 있는 여행사를 통해 치앙마이행 버스와 2박3일 트래킹까지 예약을 완료하고 버스를 기다린다.
우리 외에도 치앙마이로 가는 여행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인은 한명도 없네...






치앙마이까지는 2층버스로 이동하게 되는데 제법 쾌적한 수준이다.
담요도 한장씩 제공된다.

사실 장기여행에서 피할 수 있으면 꼭 피해야 하는 것이 야간이동이다.
젊은이들은 야간에 이동하고 주간에 여행을 하며 시간을 절약한다고 하는데 우리 부부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불편해서 도저히 잠을 잘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심지어 침대버스라 해도) 아침에 쾡한 얼굴로 도착해 숙소를 잡으면 그날 하루는 여지없이 공치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이동 자체도 여행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야간 이동은 정말 내키지 않는 일이었으며 최대한 이동수단이 없을 경우에만 선택하게 되는 마지막 수단이 되었다.








비몽사몽 중간에 들른 휴게소...







물어보나 마나 국수!!!!
국수가 있어 행복한 동남아 여행!!!
국수 만세 만만세!!







남은 일정에 대비 과자도 좀 사고 허리도 한번 쭉 펴고 다시 이동이다.






치앙마이에 도착하니 새벽이다.
이 곳에서 각자의 행선지로 이동하게 되는데 우리 부부는 트래킹이 예약되어 있으므로 준비된 트럭을 타고 치앙마이 시내로 이동.







트래킹을 기다리며 국수가 없어 요거트로 아침을 대신한다.
무식한 남편을 만나 동남아 일정중 처음으로 하게 된 실수 하나.

바로 치앙마이에서 하루정도 휴식을 취한 뒤 트래킹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우리는 바로 아침에 트래킹을 시작하게 된 것.
정말 너무 무식하게 여행을 다녔다는 생각을 해 본다.







치앙마이의 첫 인상이고 뭐고도 없이 출발지인 프라자 인에 모든 짐을 맡기고 간단한 짐만 꾸려 트래킹을 시작한다.
아내와 나는 조금 비몽사몽이다.







고산족마을까지는 트럭으로 이동한다.
아침에 호텔을 쭉 돌며 함께 할 동지들을 태워 고산족 마을로 이동
중간에 볼만한 곳 몇군데를 들르는데 이 곳은 그중 하나인 나비농원.
별로 감흥없음.







슬슬 둘러보며 친구들과 서먹서먹한 얼굴들을 익힌다.
참고로 우리 맴버는 한국인 우리부부 둘, 미국인 한명, 프랑스인 네명, 호주처녀 세명등 총 열명으로 구성.







중간에 들른 재래시장.
시장구경 재미는 두말하면 입아프지..
시장만세!







점점 트래킹코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경치들..
코끼리..... 신기하당!!!







드디어 출발지에 도착.
출발에 앞서 점심을 먹고...
점심은 볶음밥..
국수를 달라!!!







우리 말고도 많은 팀들이 도착해 있다.
트래킹을 하다보면 다른 팀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한국인들도 꽤 있다.
우리 팀에만 없....







우리가 타고 왔던 트럭.
그리고 이틀간 함께할 동지들과 가이드들...







출발은 가볍게.
밤을 새서 버스를 타고 온 우리 부부만 헤롱헤롱...








뭐 그래도 걷기 좋아하는 와이프의 표정이 어둡지는 않다.
다행!







코스가 절대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중간중간 한시간에 한번정도 휴식을 취해준다.







서서 휴식.
아래로 바나나밭이 보인다.
다들 지쳐가고...
더운 날씨에 땀은 비오듯하고...
이때부터 사진 찍을 여력이 없다.
그냥 앞만보고 계속 오른다.







거의 해가 질 무렵 도착한 우리의 최고급 호텔.
아내는 중간에 토했다...쿨럭..
나름 튼튼한 사람인데 지난 밤 이동이 너무 고된것이 원인...







바로 시체모드로 전환한 아내...







온수는 절대 나오지 않는 샤워장의 모습..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동네 한바퀴 둘러보자.








우선 우리가 잘 최고급 침대..
다 함께 자는거다.
누구 하나 코골면 죽음인 시스템..
하지만 어찌나 곤하게 잤는지 아마 내가 코 골았을지도 모를....







고산족 마을에 도착해서 뭐 특이하게 체험을 한다거나 일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자유롭게 놀면 된다.
매우 맘에 든다.

 

 






마을을 지켜줄 것만 같은 멋진 나무.






고즈넉하다..
사람들은 전부 어딜갔지?







아이 하나가 보이고...







마을 안쪽으로 가니 조금씩 사람들이 보인다.















음??
차가 있다는 것은 찻길이 있다는 얘긴데...







동네 슈퍼.
콜라 한잔 사먹고...








동네 끝에 학교가 있다.
이 곳에도 학교가 있구나..







세팍타크로 공하나 빌려서 삼십분쯤 신나게 논다.







해가 지고 전기가 들어 오지 않는건지.. 아니면 우리 숙소만 전기가 없는건지는 모르겠으나 어둠속 식사를 실시.
나름 운치있다.







촛불을 켜 놓고 캠프에서 빠질 수 없는 술과 음악.
너무 어두워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정말 한 세시간은 즐겁게 놀았다.
노래도 부르고 술도 마시고 여행 이야기도 하고...

불도 꺼져가고 피곤한 사람들은 먼저 들어가 다음날을 위해 잠을 청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바닥에 누워 조용히 밤을 즐긴다.
만족스럽고 고요한 밤이다.





-트래킹 2일째-

좋은 공기속에서 잠을 자서 그런지 개운하게 눈이 떠진다.
선선한 아침공기가 참 좋다.







고지대인지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
이 곳은 가이드들이 아침을 짓는 주방.

 







정신 좀 드시오?
놀러 온 동네 개와 함께.







엄청 친한척 하던 털없는 개.
내 발에 달라붙어 부비부비하고 있다.








아침을 먹었으면 다시 하산이다.
오늘 일정은 오로지 하산.

참고로 고산트래킹은 1박2일과 2박3일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1박2일을 추천한다.
1박2일은 둘째날 빠른 길로 하산해서 나머지 일정들(코끼리, 래프팅 등)을 마친뒤 끝내는 일정이고 2박 3일 일정은 둘째날 먼 길로 돌아 하산하는 코스인데 그 코스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코스가 아니다. 
그냥 가까운 길을 빙빙 돌아 내려가는 코스.
하지만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라는....







함께한 가이드씨..
저 슬리퍼를 신고 펄펄 날아다닌다.
우스운 건 지난 밤 지 혼자 술이 만땅 취해서는 고래고래 노래부르고 난리쳤다는....;;








내려가는 코스가 오히려 오르는 코스보다 빡세다.

 







동네..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와 한명씩 착착 안긴다.
음...








기호 1번







그런데 오직 여자한테만 안긴다는...








이 녀석들....
갈때까지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뭘 요구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런 붙임성은 어디서 배운거냐?
매일매일 수십팀씩 들르는 관광객들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긴 붙임성?







중간중간 이런 경치가 되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밥도 먹는다.












폭포도 보고 수영도 한다.














 







매점...







와이프와 충청도식 투덜거림 영상입니다.
별건 아니고 그냥 걷는 분위기나 보시라고 올립니다.
거의 둘째날 막바지에 찍은 동영상입니다.






미국에서 온 조엘과 함께...
이 녀석은 2박 3일 내내 노래를 달고 나니던 녀석.
그래도 항상 분위기 메이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메일을 받았는데 제주도에 갈 테니 한국에 돌아갔는지 연락달라는 메일이었다.
그런데 그 메일이 스펨메일로 오는 바람에 내가 늦게 확인해서 그냥 미국으로 돌아갔다는...
미안하다 조엘..
스펨을 확인하고 답장 메일을 보냈는데 몹시 서운해했다..
나중에 한번 오거라!!
흑돼지 사주께... 







오늘의 일정도 설렁설렁 마무리다.
숙소앞에서 물놀이 좀 하고...

조엘. 살 좀 빼!







정말 어제보다 더 자연친화적인 우리의 최고급 호텔..







-트래킹 3일째-

오늘은 코끼리 투어와 래프팅, 뱀부보트 투어가 있는 날.








살겠다고 손잡이를 꽉 쥐고 출발한 코끼리 트래킹.







의외로 코끼리의 높이가 높다.
그런데 코스라는 것이 매우 좁고 높은 길로 이동하는지라 스릴이 두배다.








프랑스 친구들.

 






코기리 투어외에 뱀부보트와 래프팅이 있으나 두 코스는 물로 이동하는지라 사진이 없다.
하지만 매우 신나고 유쾌한 코스였다.







다소 무리한 일정으로 진행된 2박3일 트래킹을 마치고 다시 치앙마이로...
그간의 동지들과 작별을 하고 우리는 숙소를 잡고 쉬기로 계획을 세운다.
물론 이들중 일부는 나중에 치앙마이를 산책하다 다시 만나게 된다.

동남아를 여행하다보면 함께한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6개월간 우리부부 최고의 도시가 되었던 치앙마이.

일단 쉬자..쿨럭!









손가락 한번씩 눌러 주실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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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카사블랑카 공항 억류사건!! - 부부가 가는 두발로 세계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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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다소 거칠다..
 
하지만 우리 부부가 카사블랑카 공항에서 썩을 모로코인(특히 관료들)들에게 당한 고초에 비하면 이 정도는 매우매우 몹시몹시 완곡한 제목이다.

그 당시의 감정을 가감없이 제대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이 미친 개xx들!! 얼어 죽을 인샬라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지들 편의대로 만들어 놓은 인샬라 하나에 의지해서 오히려 알라를 모독하고 모든 것을 합리화 하는 미친 종자들!!!"

이슬람을 폄하라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종교는 항상 사람들이 망쳐놓고 그들의 신을 욕되게 하는 것도 다 일부의 신도들일 뿐이다.

난 부처님도 사랑하고 예수님도 사랑하며 알라신도 사랑한다.
모두 위대한 분들이다.


호흡을 가듬고 시이~~작!



라바트에서 카사블랑카지는 대략 한시간 반정도가 소요된다.
카사블랑카까지 우리 부부를 태워 온 튼튼하게 생긴 기차.
모로코 국기에서 따온 녹색 별모양이 멋지다. 








항상 새로운 도시에 도착해서 가슴이 설레이는 것은 여행자가 누리는 큰 즐거움중에 하나다.






카사블랑카 역.
멋진 멜로디와 로멘틱한 가사의 카사블랑카라는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에게 카사블랑카는 그 이름만으로도 50점 정도는 먹고 들어가는 여행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 부부도 역시 예외는 아님!







하지만 첫인상은 예상외.
노래가 나올 당시의 카사블랑카가 어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카사블랑카의 모습은 "현대적인" 그 자체다.
오히려 수도인 라바트보다 더 번화하다.







저 멀리 하얏트 호텔도 보이고..







오늘은 우선 카사블랑카 역  앞 큰 호텔로 먼저 들어가 보기로..
이 비싼 호텔에서 숙박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호텔에 들어가면 여러가지 요긴한 것들을 얻을 수 있는데..
그 첫번째가 호객꾼들이 괴롭히지 않는 편안한 휴식!
두번째로는 그 도시의 관광지도.(대충 편안한 소파에 앉아 그 도시를 탐색해 보는 시간)
세번째로는 와이파이!!(가장  큰 혜택 ^^)
기타로는 스탭들에게 여러가지 궁금한 사항들을 질문하면 대형 호텔의 서비스 정신에 입각해 최대한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어찌보면 염치없기도;;;;







대충 공짜 휴식을 마치고 호텔찾기에 나선다.
호텔에서 얻은 관광지도에서 본 역 근처 호텔로 가보기로...

악명높은 그랑택시도 보이고 제법 번화하다.








모로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호텔로 낙점된곳은 메디나 앞에 위치한 호텔 프라자!
이 곳에서 이틀을 보내고 미국으로 넘어간다.

남은 모로코 돈도 정리해야 하고 그 동안 고생에 대한 댓가로 무려 1박에 40,000원 정도의 호텔로 호방하게 예약!







전형적인 프랑스식 건물로 지어진 프라자호텔
전망도 좋고 메디나 바로 앞에 위치해 관광여건도 훌륭하다.






최고급(?) 더블 침대와...








비데가 있는 화장실.
게다가 더운물도 팍팍 나온단 말이다!!!!!!!







대충 정리를 마치고 밥도 먹을겸 해서 메디나로 입성한다.
비슷한듯 다른 카사블랑카 메디나의 모습.
지금까지 보아온 메디나중 페스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오...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과일 요구르트..
오늘 점심은 과일 요구르트와 샌드위치로 결정!








맛있는 샌드위치 샌드위치
















더러운 곳은 엄청 더럽다.

메디나 구경도 마치고 설렁설렁 도시 곳곳을 누빈다.

우리 부부는 좀 심각하게 도시의 명소에 가보지 않은 스타일인데 그게 좀 도를 넘어선다.
아예 그 도시의 명소가 무엇인지 조사조차 하지 않고 온다.

우리 부부가 생각하는 가장 큰 명소는 바로 뒷골목!..
그래도 꼭 가봐야 할 곳은 가보는 것도 좋은데...








길을 걷다가 발견한 대박식당!!!
바로 중국집!

뭐 자장면이나 짬뽕을 기대하고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오랜 동안 모로코 음식에 질린 우리 부부에겐 이 식당을 발견한 것인 몹시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을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나중에 동남아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내가 면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하루에 면만 다섯끼씩 먹고 다녔다.

정말 그릇까지 핥아 먹었다.
게다가 맥주까지!!! 







뒷골목에서 본 멋진 고양이님!






와이프는 뭔가 뚱한 표정이다.
앞으로의 지옥을 예감한 표정??



















 

사실 모로코 일정이 막바지에 이르니 사진이 별로 없다.
곧 미국에 가서 7년만에 만나 볼 친구녀석 생각에 우리부부 둘다 몹시 들떠 있다.
오로지 시간이 빨리 가 주길 바랄뿐이다.







 

 

하지만 어디선가 줏어 들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모스크가 카사블랑카에 있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모스크를 구경가기로...
이미 해가 지고...







왜 우리 부부는 항상 걸어만 다닐까?

정말 한시간은 해매고 겨우 찾은 모스크.
으슥한 밤, 뒷골목을 걸을 땐 다소 긴장...
암튼 걷기 좋아하는 남편 만나 와이프가 고생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크다는 모스크.







사진으로 보기엔 잘 실감이 나지 않지만 규모가 정말 대단하다.







바닷가에 위치한 모스크







가운데 축구장 두어개 만한 광장이 있고 맞은편엔 이런 건물들이 있다.







실제로 보면 정말정말 엄청난 규모.....지만 우리 부부에겐 뒷골목보다 별로 흥미가 없음!













카사블랑카에서 이틀을 보내고 드디어 공항으로.








모로코 공항은 두군데.
목적지를 잘 알고 가야한다.
다른 공항으로 이동하려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물론 사전조사를 전혀 하지 않는 우리부부는 역시 공항을 잘 못 찾아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








이제 드디어 미국행이다.
친구와 미리 도착시간을 약속해 놓고 비행기만 기다리면 되......




..........는데 어째서 다시 카사블랑카역이냐고?????






서두에 밝혔든 이제부터 지옥이 시작된다.

공항에 도착한 우리 부부는 무사히 출국 심사까지 마치고 탑승 대기장으로 이동중 공항경찰에게 붙잡히게 되는데...

이유인 즉 우리가 "중국인이라는 것!"
별 미친....

처음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여권도 완벽하고 미국 입국서류도 완벽하다.

우리를 심사대 옆 벤취에 앉혀 놓은 경찰이 왜 미국 입국 비자가 없느냐고 묻는다.
당연히 코리안은 비자가 필요없다.
필요서류는 여기 있다 하고 제출해도 소용이 없다.

아마도 중국인들이 이런 방법으로 미국으로 입국을 많이 하는 모양인지 이넘들은 우리 부부를 중국인으로 이미 확정해 놓은 상태였다.
아무말도 통하지 않는다.

그러더니 갑자기 카메라에 있는 공항 사진을 모두 지우란다... 이런 미친!!
그게 뭔 상관인데.. 우리가 스파이라도 되느냐고!!

탑승시간은 다가오는데 이 넘들이 우리 부부를 풀어줄 생각을 않는다.
사실 이때쯤 나는 아내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아마 오늘 비행기 타긴 어렵겠다.. 침착하게 행동하고 도발적인 행동은 자제해 주길 바래.."

결국 비행기 시간도 지나고 심사대 밖 경찰 사무실로 끌려 나온 우리 부부는 이미 중죄인이었다.
덩치 큰 사내넘 네명이 우리 부부를 둘러싸고 취조를 시작한다...

기억나는 취조 내용은 이렇다.

"너희 중국인이지!!!?"
"너희 콜롬비아 직원인가?(우리 부부가 둘다 콜롬비아 잠바를 입고 있었음)"

"한국의 수도는 어디인가?"
이 것이 아내에게 묻는 질문이었는데 이미 얼대로 언 아내는 긴장해서 대답도 못하고 있는 상황.

내가 서울이라고 대답하자 그 미친 넘이 갑자기 버럭 "이 여자에게 물었다! 니가 왜 대답하나!!!"라며 윽박지른다.
"내 아내는 영어가 서툴다. 그래서 내가 대답한 것이다."라고 대답하니
"한국인이라면서 왜 영어가 서툰가??" 멸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인다.

백미는 이것..
이 넘들 실실 쪼개면서
"너희 부자냐?? 이 곳 저곳 여행도 다니고.."

지금 쓰면서도 약간 흥분되네.....

그 중 내가 수백번도 더한 말...
"대사관에 확인해 보면 될 것이 안닌가.. 어서 확인해 보라."

그러니 이 넘들 전화를 하긴 해 본다. 자기네 나라 말로 어쩌구 저쩌구 코레안 어쩌고 해서 대사관에 전화를 한 모양인데 이것도 나중에 알고 보니 생쑈였던 것.
나중에 한국 대사관에서 확인해 본 결과 전화 한통 안 했단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은 입국도 아니고 출국인데 왜 우리를 붙잡느냐는 것이다.
모든 서류도 완벽한데 단지 심증만으로 우리를 붙잡은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설사 우리가 중국인이라 해도 여권과 서류가 완벽하다면 이들은 우리를 잡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들이 미국의 속국인가???

암튼 말로 하기도 어려운 일들...
머릿속에 온통 떠오르는 불미스러운 억류사건들...
감옥에 갇힌 사건등...

네시간을 붙잡혀 있던 우리부부는 그 날 처음으로 오후 세시에 물한모금을 마셨다.
정말 아침부터 물한방울 마시지 않고 있었는데 목마르지도 배고프지도 않았다.

풀려나자 마자 침착을 유지하던 아내는 갑자기 사시나무 떨 듯 떨더니 펑펑 울고 말았다.
공항 밖 담벼락에 앉아 창피한 줄도 모르고 한 십분을 넘게 울었다.. 

겨우겨우 풀려난 우리 부부는 대사관에서 확인증을 받아 오면 비행기 티켓을 주겠다는 직원놈의 말을 듣고 다시 대사관이 있는 라바트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도 설명하자면 지긋지긋한데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대사관 직원들은 정말 친절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로코 대사관 직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삼차도 빵도 주시고, 숙소도 알선해 주신다고 했는데 그 건은 거절했다.
암튼 대사관에 대한 편견이 조금은 있었는데 정말 완벽하게 친절했던 대사관님, 영사관님.. 그 외 잘생긴 직원분들



확인증을 받아 들고 호텔 프라자에서 일박을 더 하니 호텔 직원이 깜짝 놀란다. 미국에 가지 않았냐며...
사정을 말하니 우리에게 사과한다. 자기가 대신 미안하단다.. 아저씨가 미안할게 있나요??

다음날 다시 공항으로 가는 길..
비가 내린다.
금전적 정신적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확인증을 내미니 어제의 그 기세등등했던 경찰놈 갑자기 한숨을 푹 쉰다.

그러더니 비행기 티켓을 가지고 다시 돌아와 우리에게 내민다.
사과한마디 없다.

"사과도 안하는가?" 내가 화가나서 묻자 "쏘리" 단 한마디.. 개새....

열받아서 그 넘 이름을 묻어본다.
명찰도 안 달고 있다.

이넘 움찔하더니 갑자기 밖으로 나간다..이건 또 뭔 상황??
쫓아가서 이름을 물어보니 머뭇머뭇한다.
계속 채근하니 갑자기 공항 카운터로 미친듯이 도망간다...
쫓을까 하다가 쫓아가면 또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이라 무슨 헤꼬지를 당할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그래... 미친 이나라의 관료들은 도망가면 일이 해결되는구나.. 그런 나라였어??

그 동안 모로코에서 가졌던 모든 호감이 일시에 사라진다..

그지같은 듀티프리샾..
갑자기 이 나라의 모든게 그지같이 보임.^^;;







멋진(?) 엔딩을 보여준 모로코.. 죽어도 다시 안온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또다시 모로코가 그립다..^^







뉴욕이다..
친구를 만나면 깊은 포옹을 하고 말할 것이다..
"내가 너 만나려고 별 짓을 다했다!!"







그리고 뉴욕에서의 입국심사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여러분들도 이런 일이 생기면 즉시 대사관에 전화하세요..
그 자리에서 바로! 끌려가기 전에..^^




긴 글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한 부부에게 손가락 한번씩 눌러주시면 예뻐지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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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트, 모로코의 수도를 산책하다. - 부부가 가는 두발로 세계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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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수도 라바트.
라바트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어제 간만에 맥주를 마셨더니 머리가 더 없이 맑다. ㅋㅋㅋ








수도답게 거리는 깨끗하고 정비도 제법 잘 되어있는 모습.
오늘의 관광 일정은 메디나를 둘러보고 메디나 끝의 바닷가에 가보는 것.

그리고 카사블랑카행 기차편 알아보기!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어제 보아둔 맥도날드에 가서 아침을 먹기로 한다.
조금 이른 아침이라 썰렁하다.






오랜 여행기간 동안 가급적 현지식으로만 해결해 왔는데 모처럼 일반적인 음식을 먹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사실 모로코에서 음식고생을 좀 하긴 했다.
모로코의 음식은 맛있기는 하지만 가짓수가 많지 않아 열흘이상 거의 비슷한 음식만 먹은 우리 부부에겐 좀 질리는 상황이었다.

참고로 모로코의 음식을 분류하자면 이렇다.
1. 따진
2. 꾸스꾸스
3. 꼬치와 라이스
4. 햄버거스러운 케밥
5. 바닷가 생선튀김

위의 다섯가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암튼 간만에 맛보는 특이한(?) 음식 ^^.
실로 오랫만에 맛보는 신세계에 두 부부 눈물을 철철 흘렸다는 후문이...

감자를 향해 돌진하는 앙칼진 와의프의 굶주린 손가락이 보이는가???






아침 산책나온 사람들이 많다.
분수대의 문양도 모로코 양식을 적극 반영한 듯한 모습.
한국에서 늘 보아오던 모습인데 오히려 모로코의 다른 도시와 너무 다른 모습이 의아스럽다는..






전날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역을 확인해 두고 카사블랑카 까지 가는 기차표 시간도 확인해 둔다.
사실 라바트에서 카사블랑카까지는 통근열차 수준의 열차가 수시로 운행된다.
모로코에서 카사블랑카는 경제의 수도 정도 되는 곳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수원정도의 개념으로 보면 무리가 없겠다. 

혹시 라바트에 가실 계획이 있는 분들은 요 역이름을 기억하세요!
라바트엔 역이 두개!! 그런데 요 역으로 가셔야만 멋진 메디나와 멋진 바다와 그 외의 모든 것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GARE DE RABAT VILLE






자. 메디나로 입성이다.
모로코 하면 메디나!!
누누히 밝혀왔었다!
잊지 마시길!






메디나 안의 삶은 모로코의 여느 다른 도시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사람냄새가 진하고 전통이 공존한다.

탐났던 낡은 오토바이.
한국에 가져와서 잘 닦아서 타고 다니면 멋질 듯.

잠깐 다른 길로 새서...
여행을 다니다 보면 낡고 오래된 탐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낡은 베스파라든가, 폭스바겐 버스라든가 하는...

그럴때마다 생각하는 것.
아래의 오토바이를 예를 들자면,
"최신형 대림 125cc 오토바이 하나 드릴테니 저 오토바이 나 주세요!"
그러면 서로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잡생각...^^






지팡이 짚고 가시는 할아버지.






벌써 메디나 반대쪽으로 나왔다.
우선 직선으로 곧장 직진하여 메디나 끝을 확인한 뒤 다시 가로세로로 메디나를 구경하기로 한다.
모로코의 메디나는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에 이리저리 길 가는대로 다니다 보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그때 가장 쉽게 길을 찾는 방법은 바로 메디나 밖으로 나오는 것.
그 곳에서 메디나 전체를 살펴본 뒤 다시 시작하면 어려움이 없다.

말하자면 숲 밖에서 숲을 보기.






기왕 반대쪽으로 나왔으니 성벽 주위를 둘러보고 다시 메디나로 들어가기로..

이 곳은 공동묘지다.
유럽의 영향을 받은 모습으로 생각되는데...






메디나 끝으로 바다가 접해 있다.
고풍스러운 등대도 있다.

대서양을 바라보는 등대.

새 등대 줄테니 저 등대 나 주시오!!
이제 그만~~






바다의 지형이 매우 특이하다.







끝이 무너질 듯한 곳에 앉아 낚시하는 아저씨들도 있고.







화산지형으로 추측되는데..
화산이 흐르다 바다를 만나 급격히 냉각되면서 생긴 지형?? 임이 틀림 없다.

바닥이 뾰족뾰족 튀어 나온 것으로 보아 "아아용암"이 확실.






메디나 성벽을 끼고 외곽으로 살랑살랑 걷는다.
12월의 모로코는 낮에 산책하기에 더 없이 좋은 기후.
반팔만 입고 느릿느릿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어디선가 라디오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고 떼쓰는 아기 목소리도 들려온다.






예쁜 집 발견.






이런 도로 구조는 아무래도 유럽, 특히 프랑스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식민지 기간이 제법 되었으니 그 때 메디나 외곽으로 이런 구조물들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암튼 지식이 없으니 언제나 추측만 할 뿐이다.

토끼춤 추는 와이프가 보이네요^^






빨래가 널려 있는 모습도 이채롭다.
이름 없는 어느 낮선 곳을 느릿느릿 걷는 재미는 여행의 백미중의 백미.
그 곳에 맥주를 파는 노점이라도 있으면 재미는 백배!

모로코에서 가장 아쉬운 한가지가 바로 맥주!!
 






한참을 외곽으로 돌아 다시 처음 시작점으로 돌아왔다.






다른 도시의 메디나 성곽과는 매우 다른 모습.
수도다운 위용이 느껴진다.







제주도에 있는 아프리카 박물관이 이렇게 생겼지^^






제법 탄탄하고 아름답다.
모로코양식의 입구도 예쁘다.

모로코는 몰라도 모로코양식은 누구나 안다.
그만큼 모로코의 미적수준이 높다는 이야기?











수도는 역시 다르구나^^






이제 메디나 안쪽으로 다시 입성해서  점심도 먹고 메디나를 자세히 둘러보자.

이 아저씨들은 문서작성 해 주는 아저씨들.
타이프라이터 한대씩 두고 앉아서 손님들이 원하는 문서를 작성해 주시는 것 같은데...
암튼 조금은 신기한 모습.






점심은 모로코 과일 샐러드로 하기로.
모로코의 싱싱한 과일에 요구르트가 듬뿍 올려져 있다.
가격도 몹시 저렴하다.
요건 다른 도시에선 보지 못하고 오직 라바트와 카사블랑카에서만 볼 수 있다.






양도 듬뿍.
둘이 나눠 먹고...






메니나는 언제나 분주하다.
온갖 상인들이 외침과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여자 여행자(와이프)만 보면 느끼한 눈빛을 보내는 젊은이들..^^

아랍권의 젊은이들은 문화적, 종교적 특성상 이성과의 접촉기회가 매우 드물다.
해서 여성 여행자들에게 은근히 행하는 신체접촉이 심하다.
예를 들어 사진을 같이 찍을때 보면 어깨동무의 수준이 거의 포옹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뭐 무례한 수준은 아니니 괜찮다.







모로코 길거리 음식중 가장 좋아하는 달팽이 음식.
특유의 향이 있어 와이프는 거의 먹지 못했는데 나는 거의 환장하고 먹은 음식.
은근히 얼큰하고 국물이 시원~~~하다.

모로코의 어느 도시에나 있다.
이 음식또한 프랑스의 영향이 있지 않나 추측해 본다.





다 먹고 국물도 완샷!
우리나라로 치면 오뎅국물!






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모여 있어 가보니 제법 특이한 것을 목격.






오호라...
원하는 나무 조각을 고르면 그 곳에 아랍어로 이름을 써 주는 아저씨..
기념품으로 딱이겠는걸..
크기도 작고!




만년필로 이름을 새긴 뒤...





요렇게 투명 페인트를 발라 코팅하면 끝.




가격은 10디람부터 시작이다..
우리도 10디람짜리 두개 골라 이름을 새기기로..






다 새긴뒤 코팅해서 말리고 있는 중.






아저씨가 정말 명필이다.

우리나라 인사동에서도 이런거 하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글은 세계적이니까!

이렇게 좋은 사업 아이템을 마구 제공하는 나는야 정말 착한 사람!

하지만 새겨야할 이름이 "죠세터스 아돌프 아메리커스 베스터시 오니더스 월시카니커스 납타리커 알렉산드리커 루시어스퀸티우스 신시나터스 월프선" 이라면 대략 난감할 지도...






베낭여행만 아니라면 정말 사오고 싶은 물건들이 가득이다.
특히 저 동그란 거울 은근히 탐났었는데 베낭 딸랑 메고 항상 걸어다니는 우리 부부에겐 너무나 큰 부담.
담에 케리어 끌고 와서 싹 긁어 가기로 합의!













이 곳에도 스폰지밥이 있네^^

페트릭과 스폰지밥.
내 인생에 많은 충고와 조언을 해 준 고마운 친구들.






메디나를 둘러보다 보면 이 안에도 분명히 빈부격차가 있다.
뭐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관광객이 잘 가지 않는 북쪽으로 갈 수록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거의 현지인들만 오가는 곳으로 분위기도 약간 험악한 느낌.






온갖 잡동사니들을 들고 나와 벼룩시장을 차려 놓았다.
뭔가 쓸만한 것이 있나  한참을 들여다 보았는데 정말 단 한개도 찾을 수 없었다.
이런 것들도 팔리니까 들고 나왔겠지만...







애들은 가라! 라고 말하는 듯한 아저씨..







북쪽 끝으로 나오면 다시 바다.
오전에 나갔던 바다 반대쪽이다.

제법 멋지게 꾸며 놓았다.






롱다리 놀이 한판 하고.

나에게 이 다리를 준다면 난 빛나는 내 머리결을 주겠.......아...그건 아니지...
나에게 이 다리를 준다면 난 스폰지밥 목욕세트를 주겠소!






 

갈매기??
갈색이라 갈....매기?






산책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이렇게 또 슬슬 하루가 지난다.
호텔쪽으로 이동해서 저녁도 먹고 맥주나  한 잔 더 할까?






다시 메디나를 가로질러 시내쪽으로 나오니 극장이 보인다.
그래! 영화나 한편 보자.
이름도 시네마 로얄이잖아?
뭔가 품격 높은 영화가 상영될 지도..






영화 티켓.
이 날 상영작은 모로코 영화로 제목은 "사계절".








재수가 없다.
관객은 총 열명도 안 되고 영화는 무슨 홍보영화 정도의 수준인데다가 시간도 40분정도..
정말 말도 안되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심지어 화질도 거의 60년대 화질 수준.

2층은 돈도 더 받지만 편안한 관람을 위해 2층으로 예약했는데....

좋은 경험 했다고 치자..
내돈!!ㅠ,.ㅠ






저녁을 먹고 길거리 찻집에 앉아 홍차 한잔씩하며 휴식.
이제 사흘뒤면 미국행.
모로코 여행도 카사블랑카만 남겨 놓은 채 서서히 마무리되어 간다.

사실 라바트는 모로코의 수도인데도 여행객들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요소요소 찾아보면 의외로 재미가 있다.
딱히 명소가 있다거나 자연 경관이 대단하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아니면 동네구경하기 좋아하는 우리 부부의 취향에만 맞는 것일 수도??






우리가 이틀간 머물렀던 호텔.






아침 일찍 일어나 역으로 향한다.





전형적인 통근열차풍의 기차를 타고 카사블랑카로 가자.


어?? 쓰다보니 오른쪽 아저씨 신문에 카다피가????????????
이건 작년 사진인데.....;;;

기왕 이렇게 된거 욕이나...

40년 넘게 온식구가 그만큼 해 쳐먹었으면 할만큼 했다. 이제 알아서 내려와라!! 권력이 그렇게 좋더냐!!!!

소심해서 욕은 크게 못합니다;;;






여기까지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신김에 손가락 한번씩 눌러주세요^^
예뻐지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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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 가다. 첫날- 부부가 가는 두발로 세계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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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여행도 이제 수도인 라바트와 마지막 도시 카사블랑카만 남겨 두고 있다.
그간 모로코의 상인들과 호객꾼들에게 당한 일도 많고 해서 여행이 편치많은 않았지만 그 이국적인 풍경과 다른 많은 친절한 사람들 덕에 즐거움이 더욱 컸던 여행.

 

 

 

 


 

 

아침을 대충 때우고 서둘러 역에 도착.

기차는 제시간에 도착했다.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유일한 철도라는 자부심이 있다던데...

사실 모로코 사람들은 자신들을 아프리카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절대!
자신들을 유럽인으로 생각하며 다른 아프리카 인들에게 "저 아프리카 x들.."이란 표현을 쓴다고 한다.

하지만 유럽에서 생각하는 모로코는 당연히 아프리카.

뭐 나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아름다웠던 아실라도 안녕이다.
다시 올 날이 있을까?
사실 다시 가 보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 않은 마음이 반반이다.

이런 이유엔 맥주를 마시기 쉽지 않다는 이유가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

 

 




 


일반실의 모습.
사실 특실과 일반실의 차이는 별로 없다.
기껏해야 커튼이 있고 의자 사이가 조금 넓다는 것 뿐.
특실을 타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

 

 


 

 


한쪽 복도를 통로삼아 객실 하나당 여섯명씩 앉아 가는 구조.

 

 

 

 



생각했던 것 보다 한결 안락해서 다소 놀랐다.
하긴 출발 하기 전까지 인도 수준의 기차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

 

 

 

 

 


옛날 생각하면서 객차 출구에서 바람도 쏘이고 담배도 피워 본다.
기차에서 바라보는 풍경또한 이국적이다.

 

 

 

 

 



슬슬 도시의 모습이 나타나는 걸로 보아 라바트에 거의 다다른 듯.

 

 

 






추억의 객차 입구에 매달리기...^^
그 옛날 통기타 메고 캡틴큐 한병 사들고 괜히 이름도 모르는 역까지 완행열차를 타고 쏘다니던 추억이 문득 떠오른다.
그 때가 좋았다...^^
얼굴에 수분기 가득하던 시절...

 

 

 

 

 




드디어 라바트에 도착이다.
총 네시간 가량 걸림.

 

 

 

 




내려서 본 라바트 역사의 모습이다.
뭐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역을 잘 못 내렸다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는...

 

 

 

 


룰루랄라 기분 좋게 역전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우리 부부의 여행형태는 항상 무계획이기 때문에 우선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면 그 곳의 냄새, 분위기 등을 선조사할 목적으로 역 근처 식당이나 노점에서 무언가를 사먹는 버릇이 있다.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모로코식 햄버거.. 케밥에 더 가까운..
그리고 최고로 맛나는 오렌지 쥬스.

 

 

 

 




역에 잘 못 내린 사연은 이러하다.

아실라 역에서 라바트 가는 티켓을 끊은 우리 부부는 라바트 역이 두개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우리가 내린 역은 신라바트역쯤 되는 곳이었으니..
우리가 가야할 곳은 당연히 구 라바트 역으로 그 곳에 가야만 메디나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 예측하자면 이 곳은 일산정도.. 우리가 가야 할  그 곳이 바로 서울이었던 것.

아실라에 있던 그 역무원이 영어 한마디도 않되어 조금 버벅대던 일이 갑자기 생각나며 혈압이....

뭐 그렇다 해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택시타고 가면 된다.
의외로 택시비가 많이 저렴하다.

내가 항상 준비없는 여행을 하다보니 실수가 잦다.
그걸 즐기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결코 부인할 수는 없지만...

요 작고 귀여운 택시가 바로 라바트 시내를 운행하는 택시.
수도에 오니 공포의 그랑택시는 잘 안보이네...^^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라바트 구시가지.
머물러 본 결과 구경거리는 무조건 구시가지에 모여있다는....

극장도 있고 메디나도 있고 바다도 있고 맥도날드도 있다.
맥주집은 물론이다. 움하하하하하하하!!!

 

 

 

 


 



신라바트보다 한결 안정감 있는 모습.

 

 

 

 



야자수도 쭉쭉 뻗어 있고
멀리 보이는 탑같은 건 무엇일까?
모스크인가...??

어디나 수도는 다르다.
잘살건 못살건 수도는 다르다.
다른 도시에 비해 말도 안되게 현대적이고 젊은이들의 의상도 도발적이다.
자유분방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메디나.
트램공사가 한창이다.
메디나 옆을 달리는 트램이라...
멋질 것 같다.

 

 

 

 

 


모로코의 수도인 라바트의 메디나라..
다른 도시의 그것과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않고 입성한다.

사실 모로코를 대변하는 것이 바로 메디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느 도시에나 있고 또 가장 중심에 위치해 있다.
외부의 침략에 대비해 만든 전통적인 생활 공간이자 부족 공동체가 바로 메디나.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의 인사동쯤 되려나?
북촌 한옥마을이 더 가까울지도... 

 

 

 




어쨌든 모로코를 보려면 메디나를 보면 된다.
그 안에 모든 것이 있다.

때문에 모로코의 어느 도시에 도착을 하더라도 택시기사에게 "메디나!!"라고만 외쳐주면 여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유럽의 어느 도시에 가던 "여행정보센터!!"를 외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듯!!

 

 

 

 

 




맥주 안주로 좋아하는 올리브.
벌써부터 저녁때 마실 맥주 생각에 침이 꼴딱꼴딱...

 

 

 

 



라바트의 메디나는 다른 도시의 메디나와 좀 다르다.
다른 곳에 비해 길이 넓고 직선이다.

열십자로 쭉쭉 뻗어 있다.
수도라 그런가??

 

 

 

 



길이 어찌나 넓은지 무려 주차되어 있는 차들도 있단 말이다!!!!

 

 

 

 



주식인 빵을 파는 가게.
모로코 빵은 정말 맛나다는 말을 전에 했었던가?

 

 

 

 



슬슬 해가 진다.
맥주 마실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ㅎㅎㅎ

 

 

 




메디나와 미키마우스.
마술의 집 입구가 아닙니다!

 

 

 

 

 

 

 

 

 

 

 

 

 

 

메디나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고(메디나 안에 숙소는 너무 낡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 부득이 외곽에 숙소를 잡았다.) 저녁을 먹기로...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콩죽과 양꼬치를 먹기로 한다.

 

 

 

 

 

 

 

 

 



밤이 되니 사방이 고요해진다.
낮의 악다구니가 사라진 모습.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못습도 쉽게 보이고....

 

 

 




그리고....





우리는 드디어 비밀술집을  찾아 맥주를 들이켰다!

실로 오랫만에 마셔본 맥주..
게다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인 산미구엘....
병당 3~4,000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암튼 둘이 한 열병정도 마셔주었다..
내가 여덟병 와이프가 두병 ㅋㅋㅋ


여행의 요소에서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맥주임!!!" 이라고 대답한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여행에서 맥주만큼 좋은 것은 없다.

갈증을 해결해 줄 뿐만 아니라 여행지의 이국적인 감성을 적당히 자극시켜 주는 애교많은 여행자의 애인이다.

부디 낮선 어느 곳, 길가 노점의 낮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한가로이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맥주 한잔 마시는 재미를 놓치지 마시길...
한 곳의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참고로 모로코의 이 비밀 술집은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사방에 커튼을 쳐 놓고 영업하고 있었다.
메디나의 가장 중심가에 있는 식당 2층에 앉아 오히려 밖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순 없었다는...

 

 

 

 


슬슬 밤구경을 나선다.

오호라 맥도날드도 보이네??
맥도날드는 별로 좋아라하는 햄버거집이 아니라 일단 패스..
내일쯤 한번 들려주기로..

 

 

 

 




간만에 마신 맥주에 기분이 좋아진 부부는 휘청휘청 야간 메디나 구경을 하기 위해 다시 메디나로  입성.
밤이 되어도 메디나 안은 시끌벅적하다.

 

 

 

 



낮에 장사꾼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방에서 양꼬치 굽는 연기가 자욱하다.

 

 

 

 

요놈 참 먹음직 스럽게 생겼네...
꼬치만 먹을 수도 있고, 원하면 빵에 넣어 케밥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케밥 만드는 모습.

 

 

 

 

 



나는 그냥 꼬치로 먹는다.
밤이 되니 추워진다.
낮에는 반팔. 밤이 되면 목도리는 필수.

 

 

 

 




낮이나 밤이나 불이 꺼지지 않는 라바트의 메디나에서 양꼬치로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은 라바트를 샅샅이 둘러보기로.
늘 그렇듯 오로지 튼튼한 두발만을 이용해서 말이지...^^
 

 

배너 만들었어요!!!






 

오늘도 잘 보셨나요^^

그러면 가볍게 손가락 한번씩 눌러주세요! 미남미녀 되실겁니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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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13 - achern에서 바덴바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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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 / 10 / 31. 프랑스 luneville
2009 / 11 / 0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009 / 11 / 02. 독일 khel
2009 / 11 / 03. 독일 offenburg
2009 / 11 / 04. 독일 achern
2009 / 11 / 05. 독일 바덴바덴
2009 / 11 / 07. 독일 buhl



2009 / 11 / 04

achern 에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짙다.
하지만 호텔을 찾아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이리 저리 돌다보니 별네개짜리 호텔만 보이고 우리가 원하는 저렴한 호텔은 찾을 수가 없다.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왠 식당 한 곳을 가리키며 그 곳이 게스트하우스를 겸하는 곳이니 그 곳에 문의해 보라한다.




험한 몰골로 들어서는 우리 두 부부에게 식당 주인아주머니는 지금 게스트하우스를 열지 않는다는 정보를 알려주시며 미안해 하신다.
쯧...

실망해서 돌아서려는데 우리 대화를 듣고 있던 아저씨 한분이 갑자기 일어서시더니 다짜고짜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신다.
주차장에서 우리 짐을 받아 트렁크에 싣고는 어디론가 향하는 아저씨..




대략 10분쯤 이동해서 한 호텔로 들어서는데 가격이 대략 80유로정도.
우리는 아저씨게 죄송하기도 하고 몸도 피곤하고 해서 그 정도면 괜찮다고 말씀을 드렸으나...
아저씨는 또 어디론가 전화통화를 한참 하시더니 다시 차에 오르자고 하신다.





이번엔 정말 멀리 이동 중.
20분은 족히 시외로 달려 한 게스트하우스에 우리를 내려주시더니 방을 보고 오라고 하신다.
물론 방은 독일답게 매우 마음에 들었으며 가격도 55유로 정도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너무 외딴 곳이라 다음날 아침 다시 도시로 나갈 일이 걱정.
하지만 아저씨가 너무 애써 주시고 가격도 적당한 숙소를 찾은 기쁨이 더 크다.
방을 보고 내려와서 아저씨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려 하니 아저씨가 저녁은 먹었느냐고 물어보신다.
근처에서 해결 할 예정이라 말씀드리니 또 다짜고짜 차에 타라고 하신다...;;;





이렇게 해서 다시 20분을 이동해 처음의 그 식당에 도착하니 아주머니는 그때까지도 식사를 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다.
대략 한시간을 식당에서 기다리신 것...





독일 맥주를 좋아한다고 하니 맥주를 한 잔 시키고 메뉴를 고르라고 하시는데 멋모르고 시킨 메뉴가 베이컨요리...
으..
한두장이야 좋지만 아예 요리로 나오니 좀...
뭐 그래도 한장도 안남기고 다 먹었다.
엥겔리나 아주머니의 인자하신 미소....^^





그리고 너무나 멋진 미소의 한스아저씨....
식사를 하면서 듣고 보니 한스아저씨와 엥켈리나 아주머니는 캠핑카를 타고 유럽일주와 아프리가 일주를 하신 경험이 있으시다고...
해서 우리 같은 여행자를 만나면 항상 반갑다고 하신다.
도보여행중이라니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신다...^^

여기서 음식값 문제로 서로 내겠다고 아저씨와 약간 실갱이가 있었으나 내가 계산서를 뺏어 들고 잽싸게 가서 결재를 해 버렸다.
절대 싸진 않았지만 아저씨와 아줌마의 친절에 비하면 금전으로 환산할 일은 아닐 것이다.





어쨋든 우리가 음식값을 결재한 결과로 결국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집에까지 초대가 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이런 생생한 문화체험이 또 어디 있을까?
우리 부부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밤이고 다소 피곤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노프라블럼이지...

지금부터 독일 보통 가정의 실내 모습을 공개하겠다.

우선 지하실로 안내되었느데..
사우나시설...
음...
사실 저기서 한 번 지지고 싶다..꿀꺽!




그리고..
엄청난 개인 바..
지금은 두분만 사시는데 주말에 종종 놀러오는 따님 식구들을 위한 가족용 개인 바가 설치되어 있다.
끝내준다...
엄청난 양의 맥주와 각종 주류, 음식들...
나도 한국 가면 만들어 볼까?





다트도 있고..




지하바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보았다.






다음은 1층 차고.
파이어버드가 납작하게 주차되어 있다.





거의 차를 한대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공구들과 심지어 쇠를 가공할 수 있는 작은 밀링(?)머신 같은 공구까지...
아마도 우리나라 작은 카센터에 있을 공구보다도 더 많은 공구가 있어 보인다.
아저씨는 거의 모든 정비를 아저씨 손으로 해결하신다고... 





아늑한 침실도 보여주시고...





한달에 한두번 방문하는 손자를 위한 방도 예쁘게 꾸며져 있다.





그리고 아저씨의 작업실..
이 곳에 우리 블로그를 즐겨찾기 해 드리고..





사진도 많이 보여주셨는데 그 중 인상적인 사진은 지금 사시는 집을 지으실 때 사진들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으로 아저씨가 직접 참여해서 집을 지으셨다니 아마도 재주가 철철 넘치는 분이 분명하다.





완벽하게 정리된 주방.





그리고 대망의 거실...
부모님께 물려 받은 저 의자들을 비롯해서 백년이 넘은 물건들이 즐비했다.
저 식탁의자는 정말 업어서라도 들고 오고 싶을 정도로 멋졌다.





정말 정말 오래된 시계와 진열장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낡아 보이거나 볼품없지 않고 오히려 귀티가 줄줄 흘러 넘친다.





계속 맥주와 먹을 것을 내와 주시는 엥겔리나 아주머니.
아주머니와 아내 사이 뒤에 보이는 저 소파....ㅠ,.ㅠ 나 줘요 그거!!!!!!!!!





정말 정말 사진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이 배부르고 따뜻한 환대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아저씨가 말씀하시는데..
"너희가 묵고 있는 숙소는 너무 외진 곳에 있으니 아침에 내가 캠핑카를 몰고 데리러 가마. 바덴바덴은 가까우니 내가 태워다 줄께!"

마침 아내의 발 상태도 좋지 않고 캠핑카를 너무 타 보고 싶어서 심하게 사양을 못 하겠다.





2009. 11. 05

역시 독일은 다르다.
아저씨가 소개해 주신 게스트하우스의 아침식사.
비록 시골 작은 게스트하우스지만 정말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어 놓는다.
저 접시세트좀 봐라..
묵은 손님이 단지 우리 두 부부였지만 최선을 다 하는 모습.
감동이다.





아침에 찍은 게스트하우스의 모습.





전날 아저씨네 집을 나올 때 엥겔리나 아주머니가 싸 주신 과일과 40도짜리 귀한 술...
비록 짐이 늘어 어깨가 더 무거워졌지만 우리 부부는 저 술을 스트라스부르에 갈 때까지 메고 날랐다...





다음 날 아침 약속시간에 정확히 나타나신 아저씨와 아저씨의 10년된 벤츠 캠핑카.
 




아내는 뒤에, 나는 아저씨 옆에 앉아 바덴바덴으로 출발한다.
차로는 30분정도 걸리는 거리.





차를 타고 동네를 나오는데 앞으로 꽤 높은 산이 보인다.
아저씨는 저 산이 블랙 포레스트라고 말씀하시면 1000m가 넘는 멋진 산이라 말씀하신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블랙 포레스트는 프랑스 친구들도 모두 알고 있는 유명한 산이었다.

암튼 아저씨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저 산에 한 번 올라가 볼까?"

나는 물론 농담을 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아저씨. 제 신발로는 저 높은 산에 못 올라가요."
하며 신발을 가리키니 아저씨가 껄껄 웃으신다...





그런데 아저씨가 바덴바덴 쪽으로 가지 않고 점점 산쪽으로 차를 몰아 가시는 것이 아닌가.
'엉? 정말 산에 올라가려 하시는 건가?'
난 이때까지도 산꼭대기까지 길이 나 있을 걸로는 상상하지 못했다. 





와!!!!
예쁘다 예뻐..
아내와 나는 탄성만 연발한다.
독일의 예쁜 산골마을을 지나치며 보는 곳마다 탄성이 나온다.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차 안이라 그렇게 좋은 사진들이 많이 않아 죄송하다.
하지만 정말 정말 예쁘고 아름다왔다. 정말로....





산기슭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





정말 높이 올라 왔다.





정상에 이르니 아저씨가 차를 세우신다.
정상엔 뭐가 있을까나..?





아랫동네와는 기온차가 현저하다.
아저씨는 그냥 조끼 하나만 걸치고...





오오...
정상에 이런 호수가?
아저씨 말로는 깊이가 수백미터라고 하시는데 물고기도 산다고 하신다.
분화구인가?





산길을 돌아 다시 바덴바덴쪽으로 내려가는 중.




조악하지만 동영상으로 감상해 보세요^^.




이런 개인용 스키장이 많이 만들어져 있다.





중턱쯤에 이르자 아저씨가 다시 차를 세우신다.
아저씨. 우리를 위해 단단히 준비를 하신 듯.
생전 처음 보는 우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친절을 베푸시니...감사합니다.





중턱에 있는 이 호텔은 오바마가 하루 묵었던 호텔이라 한다.
입구부터 포스가 대단하구나.





1층 응접실.
특유의 미소와 함께 이 곳 커피가 한잔에 10유로나 한다면서 "크레이지!"를 연발하신다.
재미있기까지 한 한스 아저씨.





엄청난 전망을 자랑하는구나.





내려오는 길도 역시 예쁜 산골 마을들의 연속.





드디어 오래된 온천도시 바덴바덴에 도착.





아기자기하면서도 왠지 비싸보이는 동네이다.
그도 그럴것이 온천 도시로서 카지노와 고급 호텔이 즐비한 도시로 유명한 바덴바덴.





워터하우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다.





실내로 들어가니 온천수가 흐르는 꼭지가 있다.
유료다.





아직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카지노 내부도 구경시켜주신다.
워낙 여러가지 말씀을 해 주시며 설명을 해 주셔서 이해가 쏙쏙온다.
아저씨의 아버지가 이 곳에서 15년간 일을 하셨다고.





온천과 카지노의 도시 바덴바덴을 잠시 구경해 보자.





시계 아무거나 한개만 주세요! 제발.....
대략 개당 1억수준...쿨럭!





장인이 만든 엄청난 가격의 그릇들.





온천수가 콸콸콸.





유명 관광지다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도시 바덴바덴.





멋진 한스 아저씨.




아저씨가 사 주신 점심식사.
소스가 얹혀진 구운 돼지고기와 양파, 그리고 올챙이국수처럼 생긴 파스타.





이 곳은 바덴바덴의 온천사우나.
가격이 그리 비싼편은 아니라(1인당 대략 20,000원꼴) 저녁때 사우나와 온천수영을 즐기기로 한다.





그리고 이동한 유스호스텔.
알고보니 아저씨가 지난 밤 우리를 위해 값싼 호텔 리스트를 세개 정도 알아와 주신 것이었다.
어찌 이런 친절한 배려를 해 주시는지.





그런데 아저씨가 알아와 주신 호텔 정보는 조사한 바와 달랐다.
모두가 백유로정도의 가격이었던 거다.
아저씨는 총 세군데 정도의 호텔을 방문하시고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셨다.
바덴바덴이 아무리 관광지라지만 호텔비용이 너무 터무니 없었다.

"아저씨! 어차피 achern으로 돌아가실 거니까 돌아가는 길에 아무 동네에나 저희를 세워주세요. 그럼 우리가 알아서 숙소를 잡아볼께요"
너무 미안해서 아저씨게 말씀드렸다.

아저씨는 빙긋 웃으시더니 "그렇지. 암튼 이놈의 동네는 너무 비싸다니까?"





우리는 결국 아저씨의 안내로 역시 아저씨가 아는 분이 경영하는 buhl의 한 호텔에 묵게 되었고



danke! Hans und Angelina !!!!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신 아저씨와 백번쯤 포옹을 하고 아쉬운 이별을 했다.
고맙습니다. 한스 아저씨. 엥겔리나 아주머니.
크리스마스에 꼭 카드 보내드릴께요.

전체 도보여행중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신 한스아저씨. 엥겔리나 아주머니...

진심어린 친절을 가르쳐 주신 두 분께 너무너무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캠핑카도...





이러한 아름다운 추억들이 없다면 우리는 절대 비를 맞아가며 길을 걸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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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10 - luneville에서 khel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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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 / 10 / 31. 프랑스 luneville
2009 / 11 / 0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009 / 11 / 02. 독일 khel






낭시에서 luneville까지 오면서 망가진 가방을 버리고 완벽한 배낭여행자로 변신.
그런데 버릴 짐들이 제법 된다.

내역을 보자면...
비상식량(스프-라면스프는 살아남았습니다.- , 감자, 양파 등)
커피포트 - 이게 제일 아깝다.흑...
그릇겸용 남비
수저세트
청바지 한 벌
문서정리폴더
기타 잡다한 물품들...

커피포트는 너무 아까워 아무나 가지시라고 호텔에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휴지통으로...
그리고 우리를 위해 온몸을 바쳐 희생한 가방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이동한다.
가방에게 우리 두 부부는 정말로 3초정도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뒤돌아 오는데 가방에게 미안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생긴거와는 달리 잔정이 좀 있는 편이라 물건등을 버릴 때 매정하지가 못하다.
파리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가방아...




luneville은 작은 도시가 아니었다.
커다란 성과 넓은 광장, 그리고 높은 성당이 있는 프랑스의 중소도시의 모습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도시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동해야 한다.




오늘의 이동계획은 이러하다.
luneville에서 스트라스부르로 기차로 이동한 뒤 다음날 아침 독일로 넘어가는 일정.
이렇게 정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으니...

 이상 구굴의 호텔정보를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프랑스이 작은 도시를 이동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이 그 첫번째로..
우선 luneville 근처 40km내에 큰 도시가 없었으며 설사 버스로 이동한다 해도 호텔을 찾을 수 없을까 하는 두려움.

두번째는 아내의 상태.
이런 상태로 스트라스부르까지 이동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스트라스부르로 이동하려면 엄청난 산맥을 넘어가야 하는데 캐리어도 없는 상황에서 그 길을 감행하는 것은 대단한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두번째.
해서 남는 시간동안 스트라스부르로 미리 이동하여 독일로 넘어가 오펜버그와 바덴바덴을 돌아 데니스의 전시회 일정전에 스트라스부르로 다시 돌아오기로 계획한 것이다.

아내는 나의 유연하면서도 멀리 관찰하는 안목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한다.
저녁때는 원망, 아침엔 감탄...
음....도대체 아내의 정체는???




luneville을 나오며 찍은 사진.
빛과 구도와 이야기가 매우 맘에 드는 사진이다. 여러분의 생각은?
뭐 닥치라면 닥치겠다.
암튼 난 이 사진이 무척 맘에 든다.




루네빌의 광장.
오전이라 한산하다.




완벽한 배낭여행자로의 변신.
나는 신났지만 아내는 10분도 못 넘겨 어깨 고통을 호소한다.
무리는 아니다.
캐리어에 있던 짐을 나누어 메게 되었으니 여자로서는 몹시 힘들 것이다.
사실 나도 힘들지만 억지로 참고 있다.
이 무게는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적응이 안된다.
대책이 절실하다.




11시 30분 기차를 예약하고 한시간 거리인 스트라스부르로...




스트라스부르가 프랑스 끝이라 그런지 요런 차단막이???  흠...




스트라스부르는 독일여행을 마치고 다녀와서 다시 리포팅하기로 하고 사진은 두장만 올리겠다.
먼저 스트라스부르이 명물 스펀지밥과...응?




어느 정도 독일냄새가 물씬나는 운하주변의 오래된 집들.




스트라스부르의 호텔에서 1박을 하며 우리는 짐을 더 버리기로 결정한다.
하루간 이동을 하면서 도저히 우리 두 부부가 감당해 낼 무게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짜내봐야 더 이상 버릴 것이 없다.
내 반바지 한벌과 추위를 대비해 가져온 스타킹 두개.
에어배개 두개.
심지어 양말까지 버리기로...
나는 이제 청바지 한벌로 더운 나라에 갈때까지 버텨야 한다.
본시 청바지란게 그렇다.
매일 빨아도 그만, 안 빨면 1년을 안 빨아도 그만인 것이 청바지이다.
낡으면 낡는대로 값어치가 있는 것이 청바지...
뭐 그래도 최소 일주일에 두번은 빨아 입었다..
더럽다고 놀리지 마시길...
그리고 아내의 짐을 내 배낭에 좀 더 배분하고 내일의 일정에 대비한다.




아름다운 도시 스트라스부르를 뒤로하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오늘은 독일로 넘어가 khel에서 점심을 먹은 뒤 7km 정도 떨어진 wallstatt까지 가는 일정으로 총 이동거리는 대략 15km정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이동거리를 잡았으며 캐리어가 없는 것을 십분 감안하였다.




물이 많은 도시 스트라스부르.
출발은 역시 언제나 그렇듯 상쾌하다.
다만 날씨가 영 꾸물꾸물하다.




캐리어가 없이 이동하니 마음은 한결 개운한데 몸이 영 받쳐주질 않는다.
차차 적응이 될 것이다.




암튼 수로를 어찌나 치밀하게 정비해 놓았는지 보기 싫다 정말...




비가 오락가락 한다.
비가 오는 날은 땅이 젖기 때문에 길바닥에서 쉴 수 없다. 트램역이나 버스 정류장이 우리의 정겨운 쉼터.




집들이 화려함을 벗고 독일식으로 변한 느낌.




kehl표지판이 보인다.
오전 일정은 매우 순조롭다.
언제나 그렇듯.




사실 육로로 국경을 넘어 본 적이 없는 우리 부부로서는 걸어서 독일로 넘어 간다는 것이 다소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뭐 국경사무소 같은 것이 있다면 더 신나겠지만..
어느새 국경을 가르는 강에 도착한다.




이때의 흥분상태를 적절히 표현한 퍼포먼스...
기분 최고다.
이제부터 독일이다 야호!!
강 중간에 정확히 서서 생쇼를...




독일로 넘어왔다.
우리의 내일 목적지 인 오펜부르그?




집이 완연히 독일색을 띠는 느낌이다.
마당에 온통 장식을 해 놓았다.




열심히 걷는데...
잉???
스트라스부르 끝??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그렇다.
진짜 국경은 바로 이 다리...
그럼 아까 한 생쇼는 다 뭐람...
어쩐지 차타고 지나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라...




강 중간에 이르니 사진과 같은 이정표가 매달려 있다.
이 곳이 정말 국경이구나...;;;




첫 다리에서 진을 뺀 관계로 이번엔 단정모드.
정말 독일입니다!!!




그리고 kehl에 입성.




아무리 지척에 산다해도 kehl과 스트라스부르는 나라가 다르다.
분명 다른 행정이 있을 것이고 규칙과 도덕이 있을 것이다.
첫 도시 kehl에 도착했을 때 느낀점은 다름안닌 "깨끗하다" 였다.
더 이상 개똥과 담배꽁초가 보이지 않자 우린 독일이 매우 맘에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를 감동시킨 점심으로 먹은 이 패스트푸드...
전혀 느끼하지 않았으며 치킨은 무려 매운 맛이 낫고 소시지는 너무 훌륭했다.
이게 바로 독일식 정통 소시지인가???
우리의 오바가 시작되었다.
게다가 이 전체의 가격이 겨우 9유로...
프랑스에서 캐밥집만 전전하던 우리에겐 축복이었다.
완전 감동....




깨끗한 거리.
그리고 예쁘고 절제된 집들..
게다가 미안하지 않게 꼭 필요한 것만 알려주는 독일사람들...
그것도 완벽한 영어로.
이때부터 시작된 우리 부부의 독일사랑은 아직까지 계속이다.
여러분 ...
유럽에 오시려면 독일로 오시라!!!




점심을 마치고 willstatt로 출발.
이 상태라면 게으름을 피워도 네시면 목적지 willstatt에 도착한다.
그간의 무리한 일정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완벽한 일정을 짠 내가 기특하기 그지없다.흐흐..




이때는 독일의 도로체계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암튼 갓길은 1mm도 없는 도로.




위를 보니 흙길이 있다.
안전을 위해 그 길로 이동.




다리를 건너면 본 독일의 물길 사정은 프랑스보다 훨씬 낫다.
강과 강변을 배려하는 모습이 조금 엿보인다.




저 아저씨는 어디로 가시는 분??
저리로 가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 아무것도 없지만 willstatt으로 가려면 저리로 가야한다.
저리로....




당연히 우리는 포장된 길을 선택한다.
게다가...




아저씨엑 여쭤보니 친절히 저 쪽으로 가라고 알려주신다.
대략 아저씨의 자신 없는 말투를 이 때 눈치챘어야 하는데..




가다보니 이 꼴이다.
길이 끝난거다.
그리고 만난 차량 전용도로.




반대편을 보니 우리 왔던 kehl 표지판도 보이기에 우린 당황했다.
그리고 우려했던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설마 오늘도?????




우산을 쓰고 그냥 찻길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빗줄기가 제법 굵다.




네네...
그렇다...
언제 하루 편안한 날이 있었던가.
뭐 오늘은 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나 걱정까지 했다.
정말 완벽한 차량전용도로다.




돌아가기에도 너무 멀리왔다.
비도 좍좍 내린다.

잠시 생각끝에 우선 차량전용 도로를 통과하기로 결정한다.




온몸 다 버리고 고생끝에 차량전용도로를 통과.
다리 밑에서 쉬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거의 거지 직전 모습이다.
더불어 모처럼 독일에 와서 얻은 내 신뢰도는 땅을 파고 들어가고 있다.제길..




하지만 어쨌든 가야한다.
이대로 있다간 죽도 밥도 안된다.
무조건 이동한다.
한참을 이동하니 주택가가 나온다.
이정표도 없고 비가 오니 오가는 사람들도 없고...쯧!




한참 가다보니 왠 기차역까지...




으잉??
저건 낮익은 도이치뱅크??/
그렇다면 여긴....

뭐 그렇습니다.
처음 출발한 khel이었던거죠...
길 알려준 아저씨 '잊지 않겠다'




내가 원래 한번 했던거 다시하는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왠지 싫지가 않다.
오히려 궂은 날씨에 맘이 놓인다.
그 정도로 우리는 독일의 첫 도시 khel이 마음에 쏙 들었고 이 곳에서 1박한 뒤 내일 오펜부르그로 이동하기로 계획한다.
기왕 이렇게 된거 독일식 정통맥주나 실컷 마시자!

숙소를 잡고 너무나 정겨워 보이는 맥주집 발견!
왠지 이 곳이라면 뜨거운 어묵국물 한사발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맛나는 독일맥주....
기왕 이렇게 된 거 마시자 마셔!




프랑스보다 훨씬 관대한 독일의 술집들...
늦게까지 영업을 하며 모든 술집에 빠찡코가 있다.
심심풀이로 1유로 넣어봤지만..




좋구나. kehl...




2차로 간 또 다른 맥주집.
난 500, 아내는 300.
이 날 난 제법 많이 맥주를 마셨고 완전히 깜깜해 지고 나서야 휘청휘청 "독일맥주 최고"라는 자작송을 부르며 숙소로 돌아갔다.




내일은 아마 날씨가 좋을거야...
실수는 했지만 아름다운 kehl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으니 좋은일 아니겠나?라며 아내에게 억지 동의를 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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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9 - nancy에서 luneville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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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 / 10 / 31. 프랑스 luneville


낭시에서 아름다운 하루를 보내고 체력을 보충한 우리는  10월 31일, runeville을 향하여 출발한다.

이 때까지도 나는 걷기 여행에 대한 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었으며-물론 아직까지 해메는 중이다;;- 그로 인해 아내는 점점 폐인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 역시 나는 총 26km(구글에서 측정한 직선거리로 실거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 정도의 거리를 계획하고 있었고 그래선 절대절대 안 되었다는 것을 오후 늦게 되어서야 또 깨닫게 된다.

독일에 있는 오늘에서야 하루 이동거리는 직선거리로 12~16km 정도가 적당하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단순히 이동거리 이외에 갑작스런 돌발사항이 백만가지 정도 발생한다는 사실도...


2009.10.31

어제 낭시 악기점을 전부 뒤져 발견한 아이템!
바로 스폰지밥기타!
어린이용이지만 제법 음이 잘 맞았고 무게도 매우 가벼운데가 가방에 걸면 이동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데니스 발표회때 부를 노래를 미리 연습하고 코드도 따 놓을 요량으로 싸게 하나 구입!

오늘의 이동경로
nancy - st. nicolas de port - dombasle sur meurthe(비상사태시 이 곳에서 1박) - hudiviller - luneville

제법 이제는 비상사태에 대한 차선책도 마련한 뒤 길을 나선다.
매우 준비성이 철저한 남편이다.





오늘도 역시 안개가 쫘악 깔렸다.
아침 기온은 안개 때문에 더 차갑게 느껴지고 불과 10분도 되지 않아 모자와 가방이 축축하게 젖는다.
낭시로 걸어 오던 날 무참히 부서져 우리를 당황하게 했던 가방 양옆을 칼로 터서 끈으로 교차시킨 후 가방에 매달았다.
그리고 손잡이로 쓸 나무 제작 중.
저 모자 쓴 남자는 절대 땅그지가 아님을 밝힌다.

없으면 없는대로 고쳐서 쓰면 된다.




그런데 이게 기대 이상이다.
지금까지 끌어오던 방식보다 한결 수월하고 무게 중심도 가운데 있어 몸이 틀어져서 걷지 않아도 된다.
오호라...




참고로 이 날 내 카메라 배터리를 가방에 깊숙히 넣고 빈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모든 사진이 아내가 찍은 사진이다.
해서 사진양이 별로 많지 않으며 시선이 다소 단조롭다.

낭시를 벗어나서 두시간쯤 지나자 공장지대가 나타난다.
이런 곳을 지날때면 공기도 좋지 않을 뿐더러 산길이나 시골길을 걸을 때 보다 힘이 두배로 든다.
음악을 크게 틀어 기분전환을 해 본다.




그리고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으니...
드디어 염려하던 바퀴의 바깥 고무부분이 터져버린 것.
아예 바퀴가 돌지 않을때까지 끌다가 결국 한쪽 고무를 잘라내기로...

뭐 그래도 그럭저럭 굴러간다.
소리가 다소 시끄럽지만 외곽지역이라 크게 신경 쓰일 일도 아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하나 없고 버스 노선표를 보며 잘 가고 있나 확인 중.
이젠 갈 수록 기술이 늘어서 지지대로 쓰고 있는 나뭇가지를 허리춤에 끼고 두 팔이 자유롭게 걷는다.
다만 나머지 한쪽 바퀴가 조금 염려될 뿐.




드디어 공장지대를 벗어난다.
말을 키우는 집인가?
나도 말 키우는게 소원인데^^
아직까진 기분이 좋냐??




드디어 첫번째 마을로 진입.




st. nicolas de port다.
언제나 오전은 대체로 무난하게 이동된다.
물론 체력도 팔팔한 상태이므로 둘 다 농담을 나누며 먹고 싶은 것 얘기도 하고..
참고로 이 때부터 우리는 먹고 싶은 음식 목록을 만들기 시작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청주 남주동 선지해장국, 시래기된장국, 묵은지김치찌개 등...쩝쩝..
아마 아시아 지역으로 가면 음식 고민이 싹 가실 것이라며 아내를 위로해 준다.




한국에서 나온지 보름이 되어가니 한국 관련된 모든 것이 반갑다.
참고로 걸어가며 가장 많이 보이는 한국차는 마티즈.




대략 열두시 조금 넘은 시각.
점심을 먹기로 계획한 두번째 마을로 입성.
엄청나게 큰 성당이 보인다.




아마도 공장지대에 위치한 마을이라 그런지 다소 쓸슬하고 때가 많이 타 보인다.
특히 마을 뒤편에서 올라오는 공장 매연이 매우 보기 좋지 않다.




우리 부부는 패스트푸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해서 보름동안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에 가지 않았으며 이 곳 어디에나 가면 있는 캐밥집에도 거의 가지 않았다.
사실 2~3유로만 더 투자하면 직접 요리한 따끈하고 정성스런 음식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
도보 여행 다니며 저 정도 투자를 아껴선 안된다.

하지만 오늘은 토요일.
동네의 모든 상점과 식당이 문을 닫아 할 수 없이 캐밥집으로 입장.
프랑스 와서 느낀 점이지만 어느 곳이나 음식 양이 엄청나다.
음료수 포함 약 12유로쯤...




캐밥집 주인 내외가 얼마나 장난이 심하던지 음식먹는 내내 장난을 치더니 우리보고 사진 찍어달라고 한다.
그리고는 빼놓지 않고 고맙다는 인사.
프랑스에 와서 사진 찍어주면 다들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뽑아줄 것도 아닌데 고맙다고들 하니 내가 더 고맙다.
사진 찍을때도 저 안경쓴 아저씨는 원맨쇼중^^




점심 먹고 다시 이동 시작.
이때부터가 슬슬 힘이 들기 시작할 때다.
배도 부르고 한시간 이상 쉬면서 오전의 피로가 노곤하게 밀려온다.
스트래칭 한 번 하고 다시 출발!




드디어 세번째 마을로 입성이다.
오늘은 일정이 물흐르듯 진행되는구나.




마침 헬로윈 시즌이라 사탕 얻으러 다니는 아이들 발견.
사진 찍어주니 역시 메르시 메르시..^^
요런 귀여운 녀석들!
정말 귀엽고 예쁜 유럽 아기들..




이 마을은 다소 버려진 동네의 느낌까지...
공단지대 마을이라 그럴 것이라 생각해 본다.
어디나 주변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프랑스에선 가급적 전혀 모를 상황이 아니면 질문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친절이 과해 아무리 단순한 길이라도 한참을 설명하시니(그렇다고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니고;;;) 종종 죄송스럽기 때문이다.
암튼 열심히 설명해 주신 아주머니 메르시!

"이보게 젊은이. 이리저리로 해서 쭉 가다가 직직좌우직직 하면 된다네...
그런데 그 작대기는 용도가 뭔가?"

"네 아주머니.. 이 작대기는 최첨단 지문인식센서를 부착하고 싶은  그냥 작대기랍니다."




공단지역이라 그런지 물이 더럽기가 다른 지역보다 더하다.
솔직히 프랑스 시골동네 다 다녀봐도 깨끗한 물을 본 적이 없다.
아무리 작을 물길이라도 저렇게 정비를 해 놓고 수로를 만들어 놓았으니 물이 맑을리가 있나.
사람 다니기 편하라고 저렇게 해 놓은건가?

솔직히 와이프한테는 "저 지랄맞을 강둑들"이라고 천번정도 말하곤 했다.
강둑과 강 주변 환경을 저렇게 철저히 분리해 놓아서 어쩌자는건지....

강은 그냥 냅둬주세요. 제발!!!!!!

암튼 프랑스 와서 제일 맘에 안드는 점 한가지가 저거.
물론 세느강도 마찬가지!




마을을 벗어난다.
슬슬 몸이 지쳐가기 시작한다.
시간도 어느새 두시를 넘어선다.
이거 오늘도 역시 목표대로 못 가는거 아닌가??




왜 아닐까?




더러운 물에서 낚시하는 아저씨들.




또 다시 공장지대로 진입.
공기가 제대로 안 좋구나...쿨럭!




이 천년은 됐음직한 흉물스러운 건물은..?
갑자기 스타크래프트가 생각난다.^^




사실 이 마을에 도착했을때 이미 세시반이었다.
하지만 용의주도한 남편은 이 마을에 호텔이 하나 있음을 미리 확인해 두었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이 마을 호텔에서 묵기로 계획해 놓았으니..
훌륭한 남편이다.
아내에게 의견을 제시하니 훌륭한 생각이라며 몹시 좋아한다.

뭐 도보여행이 극기훈련도 아니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하면 되는거지.
지쳐서 땅바닥에 앉아 있던 아내가 마치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미소를 담뿍 지어 날려준다.
역시 난 아내를 배려할 줄 아는 훌륭한 남편!




그런데 왜 계속 luneville로 이동하고 있을까요?

'빌어먹을 구글같으니라구..'
구글어스로 확인한 마을 초입에 위치해 있는 호텔로 가 본 순간 왠 흉가 하나가 나타나더니 입구에 ...

'문 닫았음. 앞으로도 절대 열 예정 없음. 추신 - 동양인 두 부부에겐 죄송' 이라고 한 2년 전쯤에 썼을 낡은 공지판이 삐딱하게 걸려 있었던거다.  




제발 하루라도 제대로 좀 가자....
아내에게 힘들면 luneville까지 버스로 이동해도 된다고 제안해 본다.




일단 마을 중심까지 가서 호텔이 없으면 버스를 타고 가기로 결정하고 마을로 진입한다.
그런데.....




하나 남아 있던 바퀴 고무가 작살나는 비상사태 발생.
결국 그 쪽 바퀴 고무도 제거하기로...
칼과 담배는 모자이크 처리!




이런 상태로 가방을 끌고 가니 잘 구르지도 않을 뿐더러 소리가 엄청나다..
동네 개들이란 개들은 죄다 짖는다.

망할 개녀석들!

안그래도 짜증나는데.... 라고 중얼거리며 어느새 내가 서 있는 곳은 마을 끝.
버스정류장은 이미 한참전에 지나쳤고 설마 한군데 더 나오겠지 하고 이 곳까지 왔는데 버스정류장이 없다.
뒷통수가 따끔한게 아마 아내가 날 대략 30,000볼트쯤의 파워로 쏘아보고 있을 거였다.
이 곳까지 오느라 남은 체력도 거의 바닥난 상태다.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이 때 정말 진지하게 난감했었다.

마을로 돌아가자니 엄두가 안 나고 호텔은 luneville까지 가야 있을 것 같은 상황이고 시간은 네시가 넘었으며 luneville까지 남은 거리는 12km로서 두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였다.
왜 하루라도 쉽게 지나가지 않을까나....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부탁을 해 본다.
사진 오른쪽 끝에 보이는 저 꺾어지는 길까지 가 보면 아마 hudiviller이 보일 것이다.
일단 그 곳까지만 가 보자.
그 곳에 가면 버스정류장이 있을테니 그 곳에서 버스를 타자!

아내는 대충 눈짐작으로 보더니 급우울상태로 돌변한다.
"너무 멀지않나?"

하지만 여기선 도리가 없다.
갈림길이 아니라 지나는 차들도 속도가 빨라 히치하이킹을 할 상황도 아니다. 




그 곳에서 언덕갈림길까지는 실로 엄청난 속도로 올라갔다.




중간쯤 와서 뒤돌아 보니 마을이 조그맣게 보인다.
추운 날씨인데도 등에 땀이 꽉 찬다.




언덕에 오르자 보이는 표지판. 쿨럭
죽어도 1km는 가서 죽어야 한다.
다행이 내리막길이라 날 듯이 내려간다.
사실 발이 내 의지로 걷는 것 같지가 않다.
발바닥 느낌이 거의 없었으며 저녁때 확인해 보니 배낭 허리끈을 맨 부분에 멍이 시퍼렇게 들어 있었다.
제발...
언제나 되어야 우린 편하게 갈 수 있을까나...

내 상태가 이 정도니 와이프는 굳이 언급을 못 하겠다.




오늘도 어김없이 날은 또 어두워지고...

마침 마을 초입에 한가족이 단란하게 정원 정리중!

일단 질문 들어간다.
" 안녕하세요. 저희는 절대 거지가 아닌 한국에서 온 매우 정상적인 부부인데요.... 혹시 이 마을에 호텔이 있나요?"

"호텔? 참 젊은이도 참.. 이런 촌구속에 호텔이 있으면 어디에 쓰겠나... 방아간이라면 또 몰라도.. 하지만 luneville에 가면 호텔이 몇개 있을걸세."

이 때 이미 정신적으로 공황상태였던 나는 매우 간결하면서도 염치없은 질문을 드리게 되니...

"아 그래요? 그럼 아저씨 집에서 재워주세요!"



.....



정말로 이렇게 질문을 드렸다.

아저씨는 매우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빈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내가 더 미안할 지경...

참 나...
첨보는 아저씨한테 재워달라고 하다니 내가 급하긴 급했구나.




그러시더니 아주머니와 한참 대화를 나누시던 아저씨....
결국 아주머니가 우리를 luneville 까지 태워주시기로..

오늘은 안 나타나나 했던 구세주가 결국 또 이렇게 나타나시는구나..
아저씨 감사합니다.
줄리앙(요 아들녀석 이름)아 고맙다.



귀여운 줄리앙!



결국 아주머니의 멋진 푸조자동차를 타고 luneville로 고고!




차안에서 아주머니와 대화를 시도했으나 실패...
계속 메르시만 연발한다.




luneville 역앞에서 아주머니와 다정스럽게 한 컷.
감사하다는 절을 천번쯤 드리고 차가 사라질때까지 손을 흔들어 드렸다.
감사합니다.
줄리앙 가족 여러분.

줄리앙네 가족께 사이트가 적혀 있는 여행명함을 드렸으니 줄리앙이 확인해 주면 매우 기쁠것 같다.




그렇게 날 듯이 역전 앞 호텔로 이동하여 짐을 풀고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한뒤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오려 했으나....




망할놈의 구글!!!
구글 정보에서 확인한 숙소가 또 망해서 문을 닫은거였다.

세상에 믿을 구글 없구나!

이 때 아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 당시의 아내의 정신상태를 엿볼 수 있다.




결국 또다시 호텔찾아 삼만리...
대략 30분을 더 비몽사몽 방황한 뒤 동네 분들의 도움을 얻어 호텔로 이동....

이 사진 역시 아내가 찍은 사진으로....

피로한 심신과 피폐한 정신상태... 그리고 남편을 향한 원망이 완벽하게 표현된 수작이라 할 수 있겠다.

바퀴가 부서져버린 캐리어가 제발 아내는 물론 자신도 살려달라며 온동네를 시끄럽게 만들고 오늘도 숙소에 가자마자 기절!

내일은 다르겠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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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유라시아여행기 008 - toul에서 nancy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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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2009 / 10 / 29. 프랑스 nancy


2009.10.28

toul에서 맞이하는 아침.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난 두 부부는 거의 짐승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팔다리는 각각 생명체를 갖고 있는 양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얼굴은 대략 영락없는 모여라 꿈동산 큰바위 얼굴을 능가할 만큼 얼굴이 부어 있었으며 오늘 또 다시 도보여행을 진행했다가는 아내에게 무참히 죽임을 당할수도 있는 상황이어었던 거다. 




내가 그렇게까지 경우없는 사람은 아니다.
오늘 하루는 휴식이다.(겨우 하루하고?)
마침 toul은 매우 아름다운 도시였고 세바스티앙 말로는 프랑스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멋진 성당도 있는 곳이라 했다.

마침 숙소 앞 광장에서 장터가 열렸다.
우리 부부 장터구경을 엄청 좋아한다.
심지어 제주도 집도 제주오일장 앞이다.




사람사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한 듯. 




쉬엄쉬엄 장터구경과 동네구경을 하며 내일 있을 도보여행에 쓸 체력을 보충한다.




이 곳이 세바스티앙이 말한 그 성당인가?
화려하기가 파리 노틀담성당 저리가라다. 




오래된 성곽으로 빙 둘러쌓인 도시 toul.



성밖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이다.
앞으로 넓은 잔디밭과 중간을 가로지르는 물길.




요거 대충 보아도 함락시키기가 쉽지 않겠다.
뺏고 지키려 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아름다운 유산이 만들어졌겠지만 왜 그렇게 싸우고들 살았는지 모를 일이다.




동네 놀이공원에서 발견한 스폰지밥!
광분한 남편은 여기에 1.2유로(한판에 20센트)를 헌납!




toul에서의 하루도 서서히 저물어간다.
아름다운 볼거리가 많았으나 찍는 사람 실력이 형편없어 패스.
찍을때는 많이 찍는다고 생각하는데 노트북으로 확인하면 영 쓸데없는 사진만 보이니 ....




맥주의 생활화.
매일매일 맛나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유럽여행의 큰 선물이다.
숙소 1층이 맥주집이어서 가장 싼 맥주를 시켜놓고 내일 여행을 계획해 보는데....

갑자기 세바스티앙이 획 들어선다.
어??!!




세바스티아으아으아으아아아앙!!!!!!!!!

이런 반가울데가 있나.
동네가 작아서 우연히 차마시러 온 세바스티아을 만나게 되는 행운을...
우리 부부는 세바스티앙에게 맥주를 대접했으며 이제야 고마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할 수 있어 행복했다.




밤이 늦도록 세바스티앙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toul의 마지막 밤을 즐겨본다.
우리 부부는 운도 좋구나.
한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며 겨우 맥주 두잔 마시고 얼굴 빨개진 세바스티앙.
우리가 받은 은혜에 비하면 100잔은 더 마셔도 된다구!!

아내가 찍은 사진이라 많이 흔들렸네요. 죄송.




2009.10.29

즐거웠던 toul을 떠나 nancy로 출발하는 날이 밝았다.
가방 점검 확실히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
오늘 낭시까지는 대략 20~25km 거리로 가는 도로도 매우 단순하고 확실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무조건 동쪽으로만 가면 nancy.
지도도 필요없다.




역시 안개가 엄청나다.
오늘 안개는 오후 두시가 되어서야 풀렸다.
정말 엄청난 안개였다.
캐리어를 배낭에 매달고 가는 방법으로 전환하니 한결 수월하다.
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오래된 성곽도시 toul 안녕!




오전엔 한시간 열심히 걷고 10분간 휴식한다.
반면 오후엔 30분 걷고 10분 휴식.
20분 걷고 10분 휴식...쿨럭! 




고속도로로 가면 20분 거리 낭시를 하루를 걸려 이동한다.
전날 저녁에 세바스티앙이 우리에게 주의를 주었다.
낭시까지는 고속도로 옆길을 타고 가야 하는데 히치하이킹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이었다.
대부분 고속도로로 진출입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영락없이 걸어야 하니 미리미리 서두르라는 말이었다.




안개가 엄청났지만 우리는 첫날 도보여행의 과오를 경험삼아 매우 계획적이고 무리없는 일정으로 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gondreville.
첫번째 마을이다.
오늘은 도보여행이 매우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서너시쯤에 낭시에 입성할 수 있다. 




작은 동네 gondreville.
아내나 나나 룰루랄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때때로 나타나는 이정표는 우리가 낭시를 향해 매우 정확하게 이동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문제는 세바스티앙이 말한대로 거의 모든 도로가 고속도로로 진출입하는 도로와 맞물려 있어 차들이 꽤나 무서운 속도로 우리를 지나쳐갔고 그 때마다 길 한켠으로 비켜나 있어야 하는 정도.
그런 정도야 뭐 도보여행에서 애교수준이다.




갓길이 매우 좁으므로 우리는 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진행했다.
마주오는 차를 바라보며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프랑스.
다 좋은데 제발 노견 좀 넓혀 주세요.
바퀴달린 가방 때문에 흙길로 갈 수가 없답니다.
게다가 흙길엔 개똥이 사방천지에 지뢰처럼 깔려 있으니.....




오...
요런 길을 만나면 횡재한 느낌.




대략 열두시 좀 넘어서 길가에 레스토랑 발견.
오늘은 일이 정말 술술 풀린다.
아무것도 없는 길 한가운데서 레스토랑이라니.
두 부부는 첫날의 "멋지다 4인방"아저씨의 레스토랑을 상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레스토랑에 입장.




식당 분위기는 좋은데...
아... 정말 너무한다싶을 정도로 영어를 안 쓰는 프랑스 사람들...
적어도 서비스 업종에서는 영어를 써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난 당신들이 영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을 다 알고 있거든???




암튼 손짓 발짓 안 통하니 별 수 없다.
옆자리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저렴하고 맛날 것 같아 같은 걸로 달라고 부탁.
그래서 나온 음식이 바로....

쿨럭.
멋지다 4인방아저씨네 집에서 냄새나서 못 먹었던 그 순대 같은 요리다.
그 위에 감자를 얹어 놓은.....

낭패다....
배는 고픈데...




뭐 결과는 이렇다.
나온 음식 무를수도 없고 점점 빠르게 현실에 적응해 가는 두 부부의 모습을 보니 마냥 기특하군요..
설겆이까지 완료한 나의 접시.

참고로 아내는 절반정도 남겼다는....;;




작은 와인 한병과 후식으로 나온 산딸기 케잌?




나름 맛나게 먹고 계산을 하려 하니 이 빌어먹을 사람들이 무려 25유로를 내란다.
이런 망할....
피자 한판에 셀러드와 뜨거운 치즈까지 시키고 맥주 두병 시켜도 20유로면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데 저 따위 냄새나는 요리를 촌구석에서 그나마 열심히 먹어준게 어딘데 25유로라니.....

그렇다고 거기서 난장판을 벌일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망할놈들 25유로면 한화로 44,000원돈인데..
우리 엄니가 아시면 회초리 드실 일이다 이놈들아...

우리 두 부부의 저 식당에 대한 저주는 한시간 넘게 계속되었고 그 덕에 힘든 줄 모르고 4km이상을 이동했다는...
심지어 저주 끝말 잇기도 했다는.

망할 식당 - 당나라 놈들 - 들되먹은 레스토랑 - 낭창낭창해질때 까지 두들겨 패버릴까 보다 - 다람쥐 똥구녕..
뭐 이런 말도 안되는 끝말 잇기를 하다보니 힘든 줄 모르고 한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 후로 우리 부부는 걸으며 힘들때 끝말잇기를 자주 한다.
뭐 세상에 못 쓸 물건은 없구나^^




여행온지 보름이 넘어가니 방콕공항에서 사온 담배 한보루가 동나버렸다.
그나마 조금 싼 스물다섯개 들은 담배 한갑이 6유로....
이젠 담배도 조심조심 아껴 피워야겠다.

어느새 땅바닥은 우리의 정겨운 쉼터.




두시가 다 되어서야 안개가 걷힌다.
오늘 안개 정말 대단대단.

식당만 아니라면 정말 완벽한 하루다.
거의 낭시가 5km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
이런 속도라면 세시반이면 낭시에서 즐거운 오후를 보낼 수 있다.

날씨도 좋고 바람 산들 불고 공기는 더 없이 맑으며 가방은 작살...응???




그렇다.
뭐 오늘 하루 일정이 너무 순탄하다 했다.
바퀴에만 신경쓰다보니 손잡이에 하중이 가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은거다.
대략 낭시를 4km정도 앞에두고 손잡이가 작살났다.




하지만 내 별명이 맥가이버다.
어지간한건 다 고친다.
이까짓거 가볍게.....





부셔버립니다...ㅠ,.ㅠ
가볍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 손잡이 없으면 가방 생명 끝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무게도 대단한지라 어찌 둘이 끌어보려 해도 구부정한 자세로 10m도 진행할 수가 없다.
하릴없이 바닥에 주저 앉아 머리를 박박 긁어 본다.

더군다나 고속도로 진입로인 지라 어떻게든 아랫길까지 가방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데 둘이서 10m 이동하고 쉬고 10m 이동하고 쉬고 하니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그 때 갑자기 앞에서 비상등을 켜며 서는 자동차 한대....

"젊은이! 이 위험한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무슨 쇼들을 하고 있는겐가? 혹시 낭시까지 간다면 내가 태워 주겟네!"

이런 감사하면서도 완벽한 타이밍이란.....




우리를 낭시 시내 한가운데 관광정보센터까지 태워주신 아저씨.
아저씨는 낭시에 사시지도 않으시면서 일부러 길을 돌아 우리를 이 곳까지 태워주셨다....
따로 손을 흔든 것도 아닌데 일부러 차를 세워서 이런 은혜를.....
감사합니다.
오늘도 구세주 시리즈는 멈추질 않는구나! 







정말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익숙하게 관광정보센터에서 저렴하고 깨끗한 46유로짜리 숙소를 안내받고




오늘도 잊지마세요!
프랑스에 오시면 언제나 시청옆 관광안내센터로.....로.....로.....로...!^^




숙소에 와서 우리는 가방을 부활시키려 했고 우선 가방 터진 곳을 수리하는 아내.
나머지는 내가 내일 고쳐볼게.
가방 밑에 터진것좀 봐라...
그리고 파리보다 아름답다는 낭시에까지 왔으니 하루 안 쉬어 갈 수 없다.




숙소에서 밀린 메일을 확인하니 데니스에게서 메일이 와 있었다.
부디 자기 전시회에서 한국노래 몇곡만 불러주면 안되겠냐는 요청.
전에 기타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었는데 이번엔 자기가 기타를 구해 놓았으니 꼭 좀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으... 따로 연습한 노래도 없는데...
안그래도 여행 초반 기타를 가져올까 말까 몹시 고민했으나 짐때문에 포기했는데 끄는 가방이 있으니 기타가게에 구경이나 나가본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고 신속히 포기!




낭시는 우리 두 부부가 지금까지 보아온 프랑스의 모든 도시중 가장 아름다운 도시였다.




엄청나게 화려한 시청 광장의 모습




여류롭게 차를 즐기는 낭시 사람들.




이 화려한 문이 네 방향으로 장식되어 있다.




트램이 지나다니고 은은한 조명이 도시 전체를 비추는 아름다운 도시 낭시.


낭시에서 우리는 하루를 더 보내고 다시 다음 도시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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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유라시아 여행기 007 - 죽음의 도보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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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 10 / 16. 대한민국 인천
2009 / 10 / 17. 프랑스 파리
2009 / 10 / 21. 프랑스 이파네
2009 / 10 / 23. 프랑스 clalons en champagne
2009 / 10 / 26. 프랑스 gare de bar le duc
2009 / 10 / 26. 프랑스 commercy
2009 / 10 / 27. 프랑스 toul





드디어 본래 최초 40일 정도의 목적이었으나 데니스의 발표회와 아내의 몸살로 본의아니에 20일로 줄어든 도보여행 시작.

이번 편은 이미지가 78장에 동영상도 세개.
엄청 깁니다.
찬찬히 읽어주세요!

요번 편에는 동영상도 올라가유...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은 기대해 주시고 사운드가 나올지 모르니 사무실이시라면 소리 주의!

그럼 시작합니다. 영차!




2009년 10월 26일. 여행 11일째.

긴병에 효자없다.
못된 속담이지만 다소 짜증이 난다.
아픈 아내야 오죽하겠냐마는 도보여행 계획이 차일피일미뤄 지니 부아가 치미는 것이다.

결전의 날이 밝았지만 아내는 물갈이 증세가 전혀 호전되지 않아 이젠 눈까지 토기눈이 되어 있다.
사실 물갈이는 나도 경험해 본 바 가려움과 아픔과 매스꺼움이 동반되는 매우 귀찮은 증세이다.
결전의 날이 밝았음에도 우린 다시 기차를 타고 clalons en champagne를 떠난다.




지도를 보고 대충 하루 이동거리인 commercy로 이동하기로 결정.
사실 처음 여행 준비용품 계획에 기타도 있었지만 그때는 배낭 무게에 눌려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이젠 끄는 가방이 하나 생겼으니 슬슬 기타에 눈이 돌아가기 시작.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commercy로 가는 기차는 한번 갈아타야 하는 기차였다.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라 아내와 나는 어리둥절..
다음 기차까지 네시간이 남았다.
오늘은 뭐 되는 일이 없다.;;




기왕 이렇게 된 거 gare de bar le duc라는 동네 구경도 좋겠다 싶어 익숙하게 관광정보센터로 고고...
그 곳에 가면 모든게 해결된다.




시골이라 그런지 친절하기가 어느 곳과 비할데 없다.
마침 무슨 행사가 진행중이었는데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오너들 모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말로 옮기자면 '마을상가 번영회 월례회'정도 되겠지.

슬쩍 보니 책상에 먹을 것들이 있다. 
이제는 넉살도 제법 늘은지라 마실것 있으면 좀 달라고 부탁한다.




커피 두잔과 마카롱(프랑스과자) 한접시를 내 주신다.
아내가 파리에서부터 맨날 마카롱 사달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동네에서 만든 수제 마카롱 실컷 집어먹고 조그만걸로 한주먹 집어오기까지...
넉살 좋은 남편 만난 복이라 생각하시오!




마을은 시골마을 답게 고즈넉하다.
오래된 다리와 오래된 건물들.
인심 좋아 보이는 사람들.




어디나 시골은 좋다.
다리 중간에 놓여 있는 성모마리아?




언덕배기까지 올라가 볼까 했으나 포기하고 중턱까지 올라가 본다.




창문들 색깔이 모두 예쁘다.
예쁘기만 할 뿐 방음도 난방도 최악..^^




오래된 뒷담과 흰 고양이.




네시간 동안 마을 구경 하니 거의 마을 두바퀴 정도돌 시간이다.
아마도 우리가 갈 commercy는 더 좋은 마을이겠지.




라는 기대와 함께 도착한 commercy.
관광정보센타 가이드는 이 두 동양인이 왜 이 작은 마을까지 왔는지 의아한 눈초리였고 이 마을엔 호텔이 하나밖에 없으며 1박에 66유로라는 날벽락같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심지어 호텔로 이동하는 중간에 만난 마을 노인에게 저녁인사를 드리니 이리 와보라는 손짓을 하신다.
그리고는 담배하나 내놓으라고....
이런 망할 동네 같으니라구!




다음날 아침엔 무조건 도보여행을 시작할 참이었으므로 전날 저녁때 이것저것 먹을거리도 사 놓고 준비도 할 요량이었는데
큰 슈퍼는 커녕 딸랑 숙소 옆에 타박이 하나 있다.
물한병에 2유로라는 말에 우리는 딸랑 달걀 여섯개만 엄청 비싼 돈을 지불하고 빠져나왔다.



2009년 10월 27일. 여행 12일째. 도보여행 시작.

아침 여덟시.
전날 저녁때 달걀 두개 먹고 다음날 아침 남은 빵 약간과 달걀 한개씩 먹고 비상 식량으로 달걀 두개를 챙긴 뒤 물도 없이 우리는 빌어먹게 비싸면서 엄청 형편없는 숙소를 빠져나와
걷기 시작했다.
그래선 안된다는 것을 이 때는 잘 모르고 있었던거다. 




형편없이 막되먹은 동네같으니라구...
아직까지 아내는 물갈이 증세로 몸이 좋지 않았지만 처음 내딛는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다.
나만 그런가? 




"걷다 보면 상점이 나올거고 그 곳에서 물도 사고 쵸코바와 사과도 사줄께"
아내에게 희망을 복돋아 주며 씩씩하게 걸어가는 배려심 없는 남편.




원래 모든 일이 그렇다.
애초 계획과 결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 이 말이다.
무식하게도 나는 첫날부터 35Km에 이르는 이동거리(commercy에서 toul까지)를 계획했고(사실 중간에 마을다운 마을이 없었다.) 더 무식한 사실은 그 이동 경로를 전날 인터넷으로 접속한 구글어스 지도를 단지 머릿속에 넣고 출발했다는 거다.
그런 자신감은 당췌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나도 자신이 가끔 신기할 때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는 오로지 철없는 남편만 굳게 의지한 채 아직 흐르는 콧물을 손수건으로 막아가며 졸졸 따라오고 있었다.

"이리로 쭉 가면 고속도로 옆길이 나오는데 그 길로 쭉 세시간 정도 따라가다 보면 두번째 마을인 pagny sur meuse라는 마을이 나온다네. 첫번째 마을에서 물을 사고 두번째 마을에서 점심을 먹도록 하자!"
"오우! 오빠 준비 많이 했는데! 대단해!"
심지어 아내는 나를 칭찬해 주기까지...;;

그래서 만난 길이 이 길이다.
이 무슨 안개낀 장충단 컨츄리로드란 말인가 !?
  



안개는 정말 너무한다 할 정도로 많이 피어오르고 있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는 1km거리를 장장 5km로 늘려 버리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제길...
도보로 4km는 한시간 거리이다.
게다가 난 엄청나게 무거운 짐을 메고 끌고 이동했단 말이다.(니가 뭘 잘했다고 하소연이냐!!!!!)




망할놈의 안개는 열한시가 다 되어서야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요때까지만 해도 나를 철썩같이 믿고 있던 아내와 사진놀이 중.




우리 부부는 둘다 충청도 출신이다.
심심해서 휴식시간에 만담놀이를 해 보았다.








도대체 주변에 집도 절도 없는데 홀연히 안개를 뚫고 나타나신 두 분.
니들이 돌아온건 사실이지만 이 길이 가는 길이 맞다고 확인해 주심.
저 무서운 개...





개가 나를 잡아먹으려 했다.
도통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던 우리를 아내가 친절히 촬영해 주었다.
잘한다!
 





거봐 내말이 맞지?
내가 동물적 본능이 있다니깐! 음하하하!
여기서 부터는 큰길만 따라가면 되니 누워서 떡먹기라고 할 수 있다네!

이 때까지 길을 돌아온 사실을 몰랐다..ㅜ,.ㅜ
다음날 구글어스에서 확인해 보고 실신....




때마침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이 길이 첫번째 마을로 가는 길이 맞는지 확인한 후 룰루랄라 500여미터쯤 나아가니....




윽...
안개속으로 자동차 전용 도로가 나온다.
얼핏 보니 노견도 없고 안개는 끼어 있는데다 차들은 대략 시속 500km정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낭패다...




라고 생각한 순간 뒤에서 차소리가 들린다.
오늘 우리가 만난 첫번째 구세주!
아까 길을 여쭤봤던 아저씨가 차에 타라는 손짓을 하신다.
대략 7km정도의 거리를 이동하는데 걸어서 이동했다면 아마 이 여행기를 쓰지 못했을 것이다.
아저씨는 우리가 걱정되어서 가던길을 일부러 되돌아 와 우리를 마을까지 태워주시고 다시 돌아가셨다.
으...
역시 이게 도보여행의 맛이려나!
아내도 힘든 와중에 살짝 감동한 기색이다.
이 때 처음으로 선물을 사 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선물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여행 준비 기간이 너무 촉박했고 마지막에 미처 준비를 못했던 거다.
변명이다..ㅜ,.ㅜ
아저씨게 백번쯤 절을 드려 감사 인사를 드리고 차가 사라질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요녀석(아저씨의 개)가 날 물어 뜯어 먹으로 한 것만 빼면....




첫번째 마을이다.....
후우....
수퍼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없게 생겼다.
이미 시간은 열한시가 다 되었는데.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더 한심한 상황.
사람은 물로 개미의 자녀들도 없다.
아내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엊저녁부터 먹은 거라곤 각각 계란 두개씩 밖에 없는데 세시간동안 걸으면서 물도 못 마시는 상황이라니...




가급적 내 눈과 아내의 눈을 회피 및 신속히 통과모드로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데 머리서 꼬마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온다.
오늘 만난 두번째 구세주!
이름은 제이선!
나이는 아홉살! 




종이에 적어온 pagny sur meuse이라는 마을을 아느냐니까 잘 알고 있단다.
"오..아저씨는 어디서 오신 분이시길게 pagny sur meuse에 가시는거죠?
그 곳은 이곳에서 대략 8km쯤 떨어진 마을이랍니다.
이길로 쭉 가셔서 왼쪽으로 꺾은다음 마을이 보일때까지 직진하세요!"
물론 프랑스어로 대략 이렇게 설명해 준 것이라 추측해 본다.
8km면 두시간 거린데....
다시 아내눈 회피 모드로 전환.

길을 알려 준 제이선은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자기 갈 길을 간....

줄 알았으나 갈림길에서 기다리고 있다.
"왼쪽으로 가세요"
손짓으로 말해준다.
"그래. 알았어. 고마워 제이선"




그리고 우리는 함께 걸었다.
제이선은 8km거리를 안내해 줄 생각이었던 거다.
이 어린 녀석이 어디서 이런 친절을 배웠을까? 




"제이선! 이제부터는 우리가 갈 테니까 넌 돌아가도 되. 우리 때문에 먼길을 갔다가 돌아오려면 무지 심심할거야."
"아니에요. 사실은 pagny sur meuse에 우리 할머니가 사시는데요. 마침 그 곳에 가서 점심을 먹을까 하고 있었어요. 집에 아무도 없거든요"  




"그래? 부모님은 오늘 안계시니?"
"네. 엄마 아빠는 이혼했구요. 아빠는 낭시에 계시고 전 아까 그 동네에서 엄마와 살아요"
"아 그래.... 미안하구나"
"괜찮아요"




제이선은 의외로 영어를 잘 했다.
녀석때문에 돌투성이 길을 무거운 짐을 끌고 이동해야 했지만 지름길을 알고 있는 제이선에게 말동무가 되어준 나 덕에 제이선도 할머니 댁에 가는길이 쓸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제이선에게 미안해서 빠른 걸음으로 돌길을 걷는데 제이선이 자꾸 시계를 본다.
열두시다.
벌써 한시간을 나는 가방을 끌고 제이선은 자전거를 끌고 비포장 시골길을 걸어왔다.
등에 땀이 가득 찬다.
아내는 자꾸 뒤로 쳐진다.

"제이선. 이제 정말 너 먼저 가. 그리고 오후에 pagny sur meuse에서 만나자"
"네. 이제부터는 무조건 직진만 하시면 되요. 한시간 정도면 도착하실 수 있을거에요"
"어 그래. 안녕. 메르씨"
"네"
바람처럼 달려가는 제이선.
흙묻은 옷과 낡디 낡은 청바지를 입고도 너무나 환하게 웃어주던 서른 아홉살 나보다 더 멋진 아홉살 제이선.
뒷모습을 보니 가슴이 살짝 뭉클하다.

오전에 벌써 길에서 두명의 천사를 만난 느낌이다.




제이선을 보내고 우리는 길가에 누워버렸다.
배고픔은 극에 달했고 목마름도 극에 달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무조건 pagny sur meuse까지 가야했다.
나의 무모함이 우리 두 사람을 노숙자로 만들고 말았다.




하늘이 뱅글뱅글 돈다.
물은 없지만 달걀 하나씩 까 먹는다.




자. 힘내자.
저 언덕만 넘으면 마을이 보일거야...
오늘 최고로 맛나는 점심을 먹자!
아내를 독려해 보지만 왠지 목소리에 확신이 없다.




언덕을 넘으니 드디어 마을이 보이긴 보이는데....



지평선 끝이다.
산아래 붙어 있는 마을이 pagny sur meuse!

아내의 고개가 오토메틱으로 떨구어진다.
그래도 나 힘들다고 10분에 1분씩 아내가 가방을 끌어준다.
무모한데다가 못되기까지한 남편이다.쿨럭!




이봐!! 당신 지금 에펠탑 옆을 걷고 있네..아하하하!



개무시 당했다.
농담할 상황이 아닌거다.




그리고 발견한 오늘의 구세주시리즈 3탄.
도로옆 기사식당.
우리는 여기서 그 동안 태어나서 먹었던 모든 음식보다 맛나는 점심을 먹었고 "멋지다 4인방 아저씨"를 만나게 되는데...
정말 어찌나 배가 고팠는지 아저씨들 사진 찍을 경황도 없었다.
나중에 우리끼리 한 얘기지만 "프랑스에 다시 돌아온다면 이 식당에 꼭 오자"라고 두손잡고 약속한 식당.




메뉴판는 오로지 "점심" 한 가지인 우리나라로 치면 기사식당정도 되는 아주 작은 외떨어진 식당.




우리 부부는 둘 다 음식양이 많지 않다.
특히 아내는 보통사람의 절반양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곳에서 우리가 먹은 내용을 보자면.....




커다란 대형 바게뜨빵 1.5개.
셀러드바 세번 왕복.
사과 다섯개.
오렌지 세개.
치즈 큰거 한덩어리.
그리고 유일하게 남겼던 냄새가 지독했던 순대 비스므리한 음식.
거칠지만 쌀밥 대자 한그릇.
커피 대자 두잔.

이걸로 끝이 아니다.




"멋지다 4인방 아저씨" - 식당에 계시던 네분의 아저씨- 분들이 촌구석까지 놀러온 동양인 부부가 신기했는지 한분씩 돌아가며 첫번째 아저씨(사진속 할아버지로 사장님으로 추측)는 호두 한통을 들고 오시더니 갑자기 옷걸이에 걸려 있던 가죽조끼를 내려 입고는 한손으로 호두 두개를 으깨서 먹는 시늉을 하시며 시범을 보이셨다.
그러시고는 나에게도 해보라 하시는데 뭐 사실 나도 검도 유단자로서 팔힘은 자신있는지라 가볍게 으깨어 보여주니 "와우"하시며 재미있게 오버하신다.

어린아이처럼 호두 한개도 으깰 수 있는지 물어보신다.
요건 쉽지 않네...
아저씨 껄껄 웃으시더니 "윽"하고 힘을 주자 호두가 깨진다.
그제서야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밖으로 나간다.
사실 나 역시 한개도 깰 수 있다.^^ 
두 번째 아저씨는 담배를 한개 주시며 "이 곳은 시골이라 실내에서 담배펴도 된다네.. 편하게 피우도록 해"하며 불을 붙여 주신다.
호두 먹어야 하는데....^^




세번째 아저씨..(옆에 치즈통이 보인다. 어렸을때 어머니가 반찬에 파리 끓지 말라고 덮어 놓는 그 뭐시기 같은... 암튼 정겨운 물건이다.)
와인병을 들고 오시더니 마셔보라며 두 잔을 딸 주신다.
달큼한게 피로회복제가 따로 없구나....




네번째 아저씨는 우리 부부가 가장 맘에 들어 하는 아저씨였는데 설겆이 하러 들어가셨다.
이 네분의 정체는 아직까지 연구중이다.




그리고 지불한 음식값은 단돈 16유로...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식당이다.
혹시라도 이 길을 지나실 일 있으신 분들은 이 정겨운 식당에 꼭 들러보세요!




밥을 먹고 나서야 우리가 오전에 그토록 힘든 이유를 알았다.
빈속에 그 무리를 했으니 몸이 성할리 만무하다.
여유있게 한시간 반동안 점심을 마친 후 우리 부부는 아침보다 컨디션이 오히려 더 좋아졌으며 발걸음은 날아갈 듯 하다.
목적지 toul까지 18km 시간이 두시경이라 간당간당하다.
여섯시 전에 도착해야 관광정보센터에 방문해서 호텔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암튼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




가방을 고를때 가장 고려한 사항이 바퀴이다.
그 덕에 보통 가방은 열개쯤 부서졌을 이 돌길을 기특하게도 잘 버텨주고 있다.
물론 포장도로에서 끄는 것보다 두배쯤 힘이 드는 것은 당연.




pagny sur meuse가 보인다.
점심을 먹고 나니 거의날듯이 걷는다.
아내는 그제서야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경치를 볼 줄 알았으면 진작에 도보여행을 할 걸... 하고 미안한 기색을 비춘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네..^^




하늘도 좋고 바람도 좋다.
길에서 발을 딛고 만나는 것들이 모두가 감사할 것들 뿐이다. 




다정한 척 설정샷.




드디어 애초 점심을 먹기로 계획했던 pagny sur meuse에 도착이다.
제이선을 만날 수 있을까?




조용한 시골마을 pagny sur meuse.
제이선의 할머니가 사시는 마을이라 더 정겨운 곳.




예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곳. 프랑스




어! 제이선이다..

너무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외쳤다.
"제이선!!!!"

제이선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엄마가 기다리셔서 네시까지 가야해요"
하지만 우리는 음료수라도 한개 사서 들려보내지 않고는 보낼 수 없었다.
타박으로 끌고 가 음료수를 먹자고 했더니 가장 싼 1.2유로짜리 환타를 집어 드는 제이선... 
그리고는 음료수를 들고 또 눈인사를 한번 하더니 활짝 웃어주며 바람처럼 달려간다.
저 속깊고 이쁜 녀석을 낭시에 있는 아빠는 얼마나 보고 싶어 할까...
제이선...
프랑스에 와서 처음으로 우리에게 배려를 알게 해 준 이름을 아는 첫 친구...
아마 우리 부부는 널 평생 기억할거야...




pagny sur meuse를 벗어나 이제는 pagny sur meuse과 최종 목적지인 poul의 중간 마을인 foug까지 이동한다.
플랑스 국도들이 대부분 노견이 없다.
때문에 자주는 아니지만 차들이 오면 이렇게 길 한켠으로 비켜주어야 한다.
도보여행의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기찻길도 지나고...




네시가 넘어가니 발바닥에서 불이난다.
무게획한 도보여행의 선물이다.
경계석에 발바닥 마사지중.




죽음의 오르막길.
20kg 가까운 가방을 끌고 헉헉대며 올라간다.
오르막길을 만나면 죽을 맛이지만 정말 신기한 건 힘들 때 "오르막길 내리막길-이수근이 부른 투로 불러야 함-"을 한 번 최대한 바보처럼 부르면 다시 힘이 보충되는 느낌이다.




내리막길은 신이 내린 축복.




중간에 작은 만난 작은 마을.




프랑스에 와서 가장 부러운 한가지는 아무리 작은 마을에 가도 항상 청년들과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




"어르신 이 길로 가면 foug 가는 길 맞지요?"
"그렇다네. 젊은(?)이. 아마 한시간 정도 걸릴거야. 요즘 젊은 사람들 답지않게 아내와 함께 도보 여행을 하고 있구만...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겠어...."
할머니는 분명한 프랑스어로 위와 같이 말씀하셨....




오후 네시....
아내는 이제 걸을 힘이 없어 보인다.
물갈이 증세만 아니면 나보다 잘 걷는 아내인데.
"조금만 힘을 내서 foug까지만 가자. 어차피 poul에 여섯시까지 들어가는 것은 무리일 듯 하니 오늘은 foug에서 자고 내일 다시 이동하자"
마지막 힘을 내는 아내..


사실 내 맘도 짠하다.
그래도 난 무거운 짐가방까지 끌고 있지 않니....ㅜ,.ㅜ




foug에 도착해서야 그 곳이 산중간에 위치한 마을이라는 것을 알았다.
결론은?
계속 오르막이라는 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저씨가 부럽다.
아내는 자전거를 못 탄다.
가르쳐 주다 실패했다;;;;;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대신 경치가 좋지 않소?




다섯 조금 못 미친 시간.
드디어 산정상 foug에 도착!
"이봐! 드디어 foug야!"
"더군다나 우리 둘 무게를 합쳐도 3.5톤에 못 미치니 분명 대단히 환영받을 거라구...."
아내는 자신에게 남아 있는 0.1그람의 미소를 억지로 짜냈다. 흐르는 콧물을 주체 못해 양쪽 코에 아예 휴지를 박아 놓은 채.
피식!




정상에서 바라 본 foug.
음 생각보다 큰 마을인데...
이제 관광정보센터만 찾아 가서 최고의 호텔을 안내 받은 뒤 뜨거운 샤워를 하면 모든 일은 해결될 터였.........




익숙하게 약국으로 들어가 관광정보센터 위치를 물었으나 약사 왈.
"젊은(?)이. 우리 마을엔 관광정보센터가 없다네. 더불어 호텔도 없지. 몇가지 정보를 더 말해주자면 버스는 하루에 두대가 다니는데 마지막 버스가 네시에 떠나버렸고 가장 가까운 관광정보센타는 toul가야 만날 수 있다네"
"택시를 타는 방법이 있는데 택시비는 매우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다네. 택시를 불러줄까?"

나는 조용히 그리고 최대한 냉철하게 대답했다.



"닥치세요!"



이미 시간은 다섯시 반에 가가와 지고 있었고 썸머타임도 끝나 해가 일찍 지는 이 우라질 산골마을 foug의 오래된 마지막 햇살을 아껴 받고 있었다.




처음 마을에 왔을 때 예뻐 보였던 이 망할놈의 허수아비 인형들조차 흉물스럽기 그지없다.
아내는 안구의 콘트롤을 포기했고 난 마지막 안구회피 작전으로 배수진을 펼쳤으나 허리까지 차오른 강물은 차갑기 서울역앞에 그지없다.

"사령관님! 투항하고 택시를 타시죠!"
이성을 담당하는 좌뇌가 부르짖었다.
"안됩니다. 기껏 택시나 타려고 이 곳까지 죽을 힘을 내서 온게 아니잖습니까. 제이선과 "멋지다 4인방"아저씨를 생각하세요!!"
우뇌의 간청이었다.




난 히치하이크를 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쪽지에 toul이라고 적은 뒤 지나는 차들이 지날 때마다 미친 듯 손을 흔들었다.
열대가 지나도록 서는 차는 없었고 열한대쯤 한대가 선다.
쪽지를 들이미니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이 곳은 동네 안이라 toul에 가는 차를 잡기 힘들거예요. 마을 밖까지 나가서 차를 잡아보세요."
가로 말씀하시곤 미안한 표정으로 돌아가신다.

나는 마지막 힘을 아내에게 요청했다.
"마을밖까지 이동하면서 계속 차를 잡아보자. 차만 잡으면 여섯시 전에 toul 관광정보센터에 갈 수 있을거야" 
아내는 대답할 기력도 없는지 말없이 날 따라온다.
그리고 그 후 대략 열대쯤 더 차를 지나 보낸 후 만난 오늘의 구세주 시리즈 완결편!
서른 다섯 애아버지 "세비스티앙"




그의 차를 얻어타고 우리는 오래된 성곽으로 둘러 싸인 도시 toul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고 친절한 세바스티앙은 일부러 관광정보센터 앞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선물을 사오지 않았음을 머리 쥐어 뜯으며 후회한 두번째 순간이다.




멋지다! 세바스티앙!




모든 여행객의 구세주 잊지 마세요 "관광정보센터"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이 날의 고행이 이 쯤에서 끝났으면 좋겠다.
관광정보센터에서 세 곳의 호텔을 추천받은 뒤 우리는 두말할 것도 없이 가장 가까운 마을 중심 호텔로 이동했는데...
만실이었다.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다 왔다고 생각되는 순간 사람은 모든 힘을 놓는다는 것을....
정말 죽을 힘으로 다음 호텔로 20분간 짐을 끌고 이동하는데 우리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정신력 12%정도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날은 지고 기어서 도착한 두번째 호텔...


"만실입니다."


"대신 확실히 방이 있는 호텔이 있는데 마을 중심 분수대에 위치한 호텔이죠."

거긴 아까 우리가 왔던 장소거든요...
"명함하고 당신 이름을 알려주세요"




이를 박박 갈면서 우리는 다시 마을 중심 분수대로 돌아왔고 시체처럼 잠들어 버렸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And Comment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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