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박군의 소소한 제주이야기 - 고기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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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날씨가 요새 최고조입니다.
뉴스에서 태풍이다 뭐다 설레발을 쳐서 관광객들을 불안하게 하더니 태풍은 멀리멀리 돌아가고...

물론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친 설레발도 좋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날이 싹싹 덥네요..(제주 사투리입니다^^ 싹싹 - 매우)
이렇게 더운날 생각나는 음식이 있죠...







뭐 시워~~~~언한 냉면이 생각나시는 분도 있으실거고 뜨끈한 삼계탕 한 그릇이 생각나는 분들도 계실테지요.

저는 이런날 고기국수가 간절합니다.
워낙에 면을 밥보다 좋아하는 사람인데다가 그 정성껏 우려낸 제주돼지 육수에 말아진 국수 한그릇을 땀흘려 가면 먹고 나면 든든함과 시원함이 함께 몰려오지요.






해서 오늘도 단골집 삼무국수로 향합니다.
일주일에 두번은 고기국수를 먹어줘야 합니다.
해장으로도 좋고 컨디션 좋은날 먹으면 더욱 좋지요.

삼무국수 광고하는 거냐구요?
네 그렇습니다.
맛있는 집은 서로서로 광고해서 함께 나눌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국수 전에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빙떡도 삼삼하니 좋습니다.
제주도 잔치나 제사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죠.
처음 먹어보면 니맛도 내맛도 없는 맛이지만 찬찬히 씹을수록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오랜 세월 제주도의 대소사에 메인 음식으로 자리잡아 온 이상 그 이유가 있겠지요.






세명이서 먹으러 갔다가 일곱명으로 늘어납니다.
제주도가 워낙 사람간의 유대가 좋고 또 크기도 좁은지라 어느 식당엘 가든지 아는 사람 하나는 꼭 만나게 됩니다.
친척과 친구의 관계가 모호한 곳이 제주도입니다.

한다리 걸치면 모두가 친척이죠.
그걸 제주 사투리로 "괸당"이라고도 합니다.

여담으로 제가 5개월된 딸이 하나 있는데 집 앞 제주 오일장에 다녀오면 그 녀석이 한 오천원씩은 벌어옵니다.
생전 첨보는 아저씨가 갑자기 1,000원도 주시고 2,000원도 주십니다.
애기 이쁘다고...^^
애기 자랑이 아니라 여기 문화가 그렇습니다.

사람들 모두가 다들 친척이라고 생각하는 문화.
한다리 걸치면 필히 아는 사람으로 연결되는 지리적 특성. 






여러명이 모였으니 반주로 막걸리는 필수죠.
제주막걸리 이거 은근 한라산 소주와 더불어 자랑하고픈 제주도의 음식(?)입니다.
자고로 물좋고 공기 좋은 곳이라야 먹거리가 좋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됩니다.






드디어 고기국수가 나왔네요.
오늘 고기 좋습니다.
제주산 돼지고기를 잘 삶아 하루동안 우려낸 돼지 육수에 얹어 나왔습니다.
자주 가다보면 간혹 맛없는 부위가 걸릴때도 있지만 그때는 육수맛으로 또 맛나게 먹어줍니다..






고춧가루 한숫갈 더 얹어주고..






거기에 땡초 하나 손으로 찢어서 국물에 입수시켜줍니다.
제주고추 매운건 다들 아실겁니다.
아마도 전국에서 고추를 가장 맵게 먹는 곳이 제주도이지 않나 싶습니다. 






면과 고기와 잘 익은 김치를 함께 잡아서 먹어주는 것이 고기국수를 먹는 정석입니다.
해서 고기국수엔 김치가 아주 중요하죠.
김치를 직접 담지 않는 국수집이라면 그 국수집은 아무리 맛있는 국수집이라해도 "실패"입니다.






다 먹었습니다.
예의상 고추는 남겼습니다.
너무 싹싹 핥아 먹는 것도 나이 먹어서 조금은 추해 보일 수 있습니다.
적당히 남겨주는 여유가 아주 중요합니다.^^






오늘도 75년 전통의 제주도 토박이 빙떡할머니께서 정답게 인사를 받아주시네요.^^




잘 먹었습니다.

주말에 한번 더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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